우리 집 개들과 비둘기
비둘기는 평화의 상징이며 기독교에서는 예수가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자 성령이 비둘기 모습으로 내려왔다는 묘사에 따라 성령의 상징으로 본다. 그리고 귀소본능이 강하며 지치지 않고 먼 거리를 나는 지구력 때문에 제1차 세계대전까지만 해도 군사용으로 쓰였다.
비둘기는 영리하고 길들이기 쉬워 애완조로 최적인 새다. 그래서 인류가 비둘기를 애완조나 전서구로 기르기 시작한 지는 꽤나 오래되었다. 하지만 왕성한 번식력 때문에 개체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 세계 어느 도시든 떼지어 생활하는 비둘기가 이제는 골칫거리가 되어버렸다.
지금으로부터 한 달 전, 우리 집 개 ‘치즈’와 ‘츠요’를 데리고 동리 인근에 있는 ‘황금내공원’을 산책했다. 그런데 쉼터에 앉아 개들에게 간식을 먹이는데 어디선가 비둘기 한 마리가 날아와 우리 주위를 맴돌기 시작했다. 그래서 강아지 간식을 잘게 부수어 던져주었더니 이를 허겁지겁 쪼아먹었다.
그런데 그 뒤로 우리 집 개들을 데리고 ‘황금내공원’을 산책할 때마다 그 비둘기가 공원 입구에 있는 전봇대 위에 앉아 있다가 쏜살같이 날아와 개들 뒤꽁무니를 졸졸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한두 번 그러다 말겠거니 생각했는데 이제는 일부러 기다렸다는 양 멀리서 보고 날아온다.
비둘기들이 도회지에서 먹이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사람들은 비둘기는 유해조수라며 먹이를 주면 안 된다고 말한다. 그런데 먹이를 달라고 마치 시위하듯 따라다니는 비둘기를 어떻게 미워할 수 있는가. 그래서 이즈음에는 산책할 때마다 새 모이를 한 줌씩 준비해 남몰래 뿌려주곤 한다.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보니 야생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면 안 된다는 내용은 없다. 다만 사람들이 비둘기를 싫어하는 까닭은 비둘기 똥이 건물이나 차량에 떨어져 지저분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어쨌거나 우리 집 개들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비둘기를 볼 때마다 공연히 마음이 애처롭다.
우리 집 개들과 비둘기
첫댓글 그동안 동문회 카페에 너무 무관심했던 것 같아 신변잡기 한 꼭지 올립니다./
그러네요
희한한 일이네
그비둘기도 그강아지가신기해 보였나봅니다
담에 또그러면물어보세요
왜 쫒아다니니
하고요
아주 오랜만에 기웃거려 봅니다.
지난 겨울에 한번 하였습니다.
비둘기가 놀자고 하는데 같이 놀아주지 외면하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