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사에서 하늘다리를 거쳐 장인봉까지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계단,계단들
아 괜히 따라나섰나?
그냥 청량사에서 놀고 있을 걸...
아니야 그래도 체면이 있지.
함께 신청한 두 성들을 대표해서 나라도 가야지
으샤으샤~~
호기는 좋았으되 에구머니나 사람살려
뭔 계단이 가도가도 끝이 없어ㅜㅜ
호크아이님 코스는 빡세다했는디 거기에 단련된 회원분님들 저 앞에서 막 날아가고
이제 뒤꽁무니도 안보여
배는 슬슬 고파오고
에라 체면이고 뭐고 지금이라도 포기할까?
어디 자리깔고 상경성이 싸준 유부초밥이나 까먹고 그냥 하산할까?
발은 자동으로 한 계단 한 계단 앞으로
마음은 벌써 하산준비
몸과 마음이 따로 따로
급기야 호크아이님께 전화
"저는 하늘다리까지만 갔다가 혼자 하산할테니 저 신경쓰지마시고 그냥 가세요."
다행히 그러라고 하셔서 부담 탁 내려놓고 한발두발
가다가 내려오는 사람들한테 물으니 끝까지 계단이고 아직도 많이 가야된다는 말에 급 의기소침
그냥 하늘다리 갔다왔다하면 알게 뭐람 지금이라도 돌아가? ㅎㅎ
맘속에서 악마가 계속 속살속살
그때 호크아이님 전화가 따르릉
"오고 계세요?"
기운차게
"네"
인제는 무조건 고고
맘속의 유혹을 뿌리치고 앞만 보고 걸어가는데
누가 불러세워서 보니 회원님들 자리 깔고 식사중
함께 맛나게 식사를 하고 하늘다리로 고고씽
하늘다리 인증샷
이제 하산준비하려는데 호크아이님의 유혹
예까지 왔는데 장인봉 정상은 보고가야지 도시락 까먹으러 왔나 밥만 먹고 내려가냐고 ㅋㅋㅋ
아~ 그치
도시락만 까먹고 내려가는 건 말이 아니지
그 유혹에 다시 장인봉을 향해 고고
허걱
이번엔 더더 심한 경사의 계단이
급기야 난생처음으로 다리에 쥐까지
우째우째 장인봉 정상 찍고 인증샷까지 완료.
야호 살았다.
인제는 내려가도 되겠지. 안도의 가슴을 쓸어내리는데
"전망대는 보고 가야죠?"
흐미 이 무슨
아직도 끝이 아니란 말일씨?
다행히 전망대는 바로 코앞
1분도 안걸리는 거리에
미세먼지탓인지 뿌연 안개속처럼 흐렸지만
멀리 낙동강 줄기가 보이고 맑은 날은 어디까지도 보인다는데 정신이 혼미 그건 까먹. ㅎ
장인봉 정상에서 회원분들과 작별을하고 호크아이님이 쥐난 다리에 뿌려준 파스 냄새 뿜뿜 품기며 아쉬운 하산
내려오는 길에 다리에 쥐가 계속나서 가다서다를 반복했지만 다행히 천사같은 분이 나타나 다리를 풀어주신 덕분에 청량사까지 무사히 하산
이상은 어리버리 58 개띠의 환갑기념 청량산 등정기였습니다.
두고두고 못잊을 여행이 될 거 같아요.
아~ 꿈에 계단볼까 겁나네요. ㅋ
호크아이님을 위시한 함께 했던 길벗님들 감사했습니다.



















하늘다리에서 바라본 전경들














장인봉 전망대


하산길에 눈앞에 펼쳐진 정경들을 느긋하게 즐김










회원님들 하산전에 청량사 다시 돌아봄




계단 오르는 사진 (호크아이님 작품)

첫댓글 와우!!!빅톨님.후기 넘나도 잘 쓰셨네요.빅톨님의 희생?덕에 난 느긋하게 청량사에서 호사를했는데 다리에 쥐까지나면서...대단대단.ㅎㅎㅎ애쓰셨네요.담에는 내가 올라가리다.
공수표 날리기 없기요.
담엔 꼭 상경성이 올라가쇼. ㅋㅋ
@이빅톨 아고 공수표 날린 것 들킷다.우이 알았으까? 😋
사진찍는 감각도
남다르시더니 글도 잘 쓰시네요
잘읽었고
사진들도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반가웠습니다
또 뵈요
남다른 말솜씨로 빵빵 웃음 터뜨리게 해주신 서희님
긴 다리로 성큼성큼
맵새가 황새 쫒아가다 가랑이 찢어질뻔했어요. ㅋ
빅톨님 의지와 끈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끝도 없는 계단오르기에 주변의 풍광들도 놓쳤는데.. 멋진사진 잘 보았네요
달달한 커피까지 제공해주셔서
카페인덕분에 장인봉까지 무사히
갈수 있었답니다~ㅎ ㅎ
저도 올라갈 땐 사진 찍을 정신도 없었답니다.
내려올 때 비로소 한숨 돌리고 몇 장면 찰칵요.
생생한 리얼 맛갈스런 후기 글과 사진을 대하니 다시금 그 날의 여정을 떠올리게 됩니다.
며칠 지났지만 아직도 병풍 바위 봉우리들로 둘러싸인 청량산 안에 있는 듯 합니다.
이틀 동안 재미있게 지내 올 가을 이리 보내도 될 것 같아요 ^^
메라님이 여정 따라 자세한 후기남기셔서 제가 굳이 같은 후기를 쓰는 건 사족이다싶어서 제 체험후기를 적어봤답니다.
이런 후기 첨이네요. ㅋ
정말 생생한 후기네요.
고생은 하셨지만 엄청 보람있으실 것 같아요.
그리 힘드셨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멋진 후기 사진을 남기신걸 보니 그 의지가 정말 대단하십니다.
지금은 말짱하시죠? ㅎ..
또 뵈어요~~
네 지금은 거뜬합니다. ㅎ
대장님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장인봉에나마 오를 수 있었던 거 같아요
.
전화드렸을 때 포기하지말고 오라하셨으면 부담 백배
다리는 더 천근만근 되었을텐데
그냥 알았다그만 하셔서 맘 놓여서 천천히라도 갈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장인봉 정상에서 물파스 팍팍 뿌려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또 다른 여행길에서 또 뵙기를요.
내가 호크아이님 우리길 빡세다고 살짝 알려 주었는데 그곳을 끝까지 다녀온 이빅톨님 대단해서 존경하고픈네요 난 체력단련해서 내년부터 무조건 호크아이님 코스를 달려가 보려고 생각입니다
성인봉 암마이봉도 다녀왔어요 그럼 자격이 되지 않을까요
댓글을 읽으면서도
마치 우리길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드네요.
한 곳, 한 곳이 정말 소중했고
한 분, 한 분 정말 멋진 분들이었어요.
배려, 유모어, 넉넉한 마음,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지혜까지도요~
행복감에 푹~젖어 실컷 깔깔댔던
웃음소리가
지금도 귓가에 남아 있는데
이틀동안 함께 했던 여행지기님들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열심히 등반하면서
예쁜 사진으로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해 준
이빅톨님~
그대가 따봉!이대이~
청량산을 몇년전 송이날때 갔을때는 출렁다리와 멀리서 청량사를 "그냥좋다"
할 정도였으나 나뭇잎이 떨어진 기암괴석이
드러난 늦가을 청량산은 감격 그자체였어요.
빅톨님 두번째 만남이지요
반가웠고요 사진 고맙습니다.
아유~ 빅톨님~~
대단혀요.
넘 재미있게 생생하게 쓴 후기
잘 읽고갑니다.
잠시 청량산 추억에 빠졌다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