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은 장마권인데 이곳 진접은 소강상태입니다. 습도, 온도가 높아 갑갑하지만
비 피해로 국토가 초토화된 상황이니 고통 분담 차원으로 일해야겠습니다.
개인의 역경이든, 가족이나 한 사회와 민족의 역경이든, 고난의 현실은 가혹하고
매섭습니다. 지난 근현대를 살아오며, 우리는 수많은 역경을 거쳤어요. 어쩌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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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현실이 미래에 예비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역경의 현실을 온전히 지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오남리에서 행선지를 진접으로 틀자마자 잔나비에게
전화가 걸려 왔어요. 아무래도 놈은 나를 24시간 카메라로 감시하고 있나 봅니다.
'주역'은 잠시접고 배고픈 순대를 칼국수, 만두로 채우고서 저수지 '눈꽃 빙수'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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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갔어요. 잔나비가 오토바이 한번 잘못 사서 애를 많이 먹는 것 같아요.
크레임을 모두 해결했다니 마지막으로 믿어보려고요. 예상한 대로' 오송'지하차도
에서 생존자가 없어 총 14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치과의사-여수행 빨간
버스-처남 살리고 죽은 매형까지 안타까운 사연들이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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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주가 가끔 여수를 가는데 시간 날 때 '비상사태 '매뉴얼을 일러줘야겠습니다.
7.17은 제헌절이기도 하지만 제가 아내와 처음 맞선을 보던 날입니다. 정확히는
33년 전입니다. 아내는 단발머리를 했었고 26살 청춘이었을 것입니다. 영등포
구청역에서 종근당 빌딩이 있는 충정로까지 2호선을 타고 갔어요. 종근당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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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집이 있었는데 제가 먹어본 김밥 중에 가장 맛이 있었을 것입니다. 밤이
되어 이태원으로 목적지를 추천하는 나를 아내가 순순히 따라오더라고요.
'라코스테' 나이트클럽에서 맥주에 과일 안주를 시켰고 브루스를 한 판 때렸어요.
눈부시게 푸른 젊은 날 대우자동차 차팔이 2년 동안 아내를 만난 게 다(all)입니다.
내가 미친 걸까요? 콩깍지가 씌였을까요?
2023.7.17.mo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