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력-
작년과 마찬가지로 우완 김혜겸이 '에이스 노릇'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눈 옆에서 때려주지 못하고 뒤쪽에 릴리스 포인트가 위치한 어정쩡한 투구폼으로 지난해 봉황기 준우승 때 역투했지만 아직 고교무대 정상급의 투수들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그 외에는 왼손 박찬우와 오른손 박성덕이 지난해보다는 많이 좋아진 모습으로 본선을 기다리고 있으나 마운드는 높지 못한 편이다.
-수비력 및 타력-
유덕형-박노산의 막강 3-유간을 비롯해 내-외야 어느 곳 하나도 빈틈을 찾아보기 어려운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더구나 이들은 이미 지난해 봉황기 준우승을 하면서 전국대회 결승전을 경험했다는 것이 큰 자산이다.
인창의 최대강점은 역시 '활화산 같은' 막강 타선. 이미 지난해 가공할 타력을 선보인 바 있는데 박노산-유덕형이 포문을 열면 이정상(左)-박민철-윤석민-김혜겸 등 장거리포로 무장한 타자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어 어느 팀이든'스쳐도 한방'이라는 공포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총평-
지난해 주전 대부분이 2학년이었음에도 봉황기 준우승이란 쾌거를 이뤄낸 인창고이기에 올해는 우승을 목표로 도전한다. 주전들이 3학년이 되면서 그동안의 어설펐던 모습은 많이 좋아졌을 것으로 본다. 다만 고질적인 문제인 투수 쪽이 근본적으로 해결된 것은 아닌데다가 구리시의 전폭적인 지원이 때론 성적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덕수의 투수력에 인창의 타선이라면 최강의 전력이 될텐데...하는 부질없는 생각도 한번 해본다.
2.청주 세광고
에이스 김시철(右)
클린업 트리오 김오중(右)-국철희(左)-신동천(右)
-투수력-
2학년을 두 번 다닌 '유급생'김시철이 에이스를 맡아 줄 것으로 보인다. 빈약해 보이기까지 하는 작은 체구답지 않게 손목을 잘 이용하는 피칭요령이 뛰어나고, 제구력도 수준급 이라 쉽게 공략 당하지 않는다. 그 뒤에는 2학년 우완 송창식과 3학년 사이드암 임광묵이 있다. 송창식은 2년전 AA아시아청소년대회에서 에이스로 활약했을 당시 중학랭킹 1위였고, 임광묵역시 청주중 시절 우승을 이끌었던 선수로 적절한 투수운용만 이뤄진다면 상당한 상승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는 전력이다.
-수비력 및 타력-
최진호(유격수)-이진우(2루수)의 키스톤은 안정감을 갖고있으나 '유급생 듀오' 국철희와 김성훈이 맡는 1-3루는 타력을 중시한 포석으로 수비에서는 불안감을 안고 있다. 역시 '유급생'인 중견수 김선기를 중심으로 한 외야진도 수준급. 최진호와 이진우가 맡을 1-2번이 포문만 잘 열어준다면 중심타선의 파괴력만큼은 상당한 수준이다.
-총평-
해마다 많은 유급생을 만들어 '4년제 고등학교'이야기까지 듣는 세광 야구부가 올해 역시 4학년들을 주축멤버로 데리고 다시 정상에 도전한다. 지난해 동향의 라이벌인 청주기계공고가 봉황기 우승을 차지한 만큼 올해는 세광고도 한번 욕심을 내볼 만도 한데 결과는 과연 어떨지...
3.천안 북일고
에이스 양승학(右)
클린업 트리오 나주환(右)-양승학(右)-남상준(右)
-투수력-
우완 양승학, 안영명과 좌완 김창훈(2학년)이 이끌어 나간다. 양승학은 좋은 체격과 유연한 몸을 갖고 있음에도 지난해 계속 잔 부상에 시달려 프로스카우트들로부터 의심의 눈초리를 받아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의 유력한 '1차지명감'임은 틀림없다. 양승학은 투수보다는 타자로서의 성장가능성이 높아 보이긴 하지만(대통령배 충남예선 공주고전 두 경기에서 홈런 4개) 본인의 선택은 어떨지. 안영명은 다소 공이 가벼운 맛은 있으나 팀 내 가장 빠른 볼을 던지는 선수이며, 김창훈 역시 공에 힘이 붙으면서 팀 내 구원전문으로 자리를 잡았다.
-수비력 및 타력-
'탑 클래스'의 유격수 나주환을 주목해야 한다. 경기고 서동욱, 휘문고 지석훈과 휘문중학 동기생인 나주환은 천안북일고로 진학하면서 1학년 때부터 예사롭지 않은 장타력을 선보임은 물론 팀 내야의 리더 역할을 잘 해왔다. 작년엔 부상 등으로 부진했으나 올해는 양승학과 함께 공포의 3-4번 타순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유격수 랭킹1위 박경수(성남고)를 LG에 빼앗긴 두산이 사실 LG보다 유격수가 더 절실한 입장이고 보면 1차 지명에서 수준급 투수인 노경은(성남고)를 잡고 2차 1순위에서 나주환을 잡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그 외에도 북일고는 전체적으로 내-외야의 짜임새가 뛰어나고 타력도 고르다.
-총평-
투타의 완벽한 조화를 갖춰 97년, 99년에 이어 또다시 전국무대 정상을 노크한다. 그러나 변수는 많다. 특히 양승학이 투수로서 얼마나 부상 없이 던져주느냐가 관건. 그가 투수로 활약한다면 팀의 우승도 가까워 질 뿐만 아니라 아직도 반신반의하고있는 한화도 1차 지명을 망설이지 않을 것이다. 모처럼 찾아온 우승의 호기를 맞은 북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