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11(화) 대전 도마동시장 입구에서 만난다.
서부터미널에서 09:50분에 출발하는 22번 시내버스를 기다렸다 탄다.
손님이 많지 않은 시내버스를 타고 흑석동을 지나 장태산자연휴양림을 지나 종점 장안동까지 간다.
종점에 내린 우리 일행들 주변을 둘러보니 산불냄새가 나는 듯 한데, 사방은푸른 신록으로 가득하다.
걸어서 가기에는 종점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해보니 편한 점이 많다.
오르막 길보다는 골짜기 물따라 내려가는 길이니 이런 걷기 방식도 좋은 것 같다.
참고로 장태산자연휴양림 종합안내도를 보고 가는 것이 좋겠다.
계속 걸어 내려가니 앞쪽 산봉우리 부분이 산불에 탄 것으로 보인다.
길 양옆에 나있는 봄꽃들 들여다 보기
현호색이 눈에 들어온다.
하얀 제비꽃도 보이고, 제비꽃을 반지꽃이라고도 한단다. 꽃으로 반지를 만든다해서 얻어진 이름이다.
산괴불주머니란다. 산에 나는 괴(<고양이) 불(생식기)주머니. 이름도 참 요상하다.
냇가 가로공원에는 옛날 쓰던 연자방아 맷돌도 보이고,
피나물도 보인다. 꺾어보면 줄기에서 핏빛 물이 나온다 해서 피나물.
으름나무 꽃이 피어나고 있다. 향기가 은은한 것이 썩 좋다.
박태기나무 밥풀때기 처럼 붙어있는 제삿상에 오르는 산자를 연상시키는 꽃이다.
커다란 돌배나무꽃도 만발하였고,
돈푼깨나 들어 있을 법한 금낭화도 눈에 뜨인다.
어려서 떡해먹던 봄꽃 골담초
쇠뜨기 꽃도 본다.
푸른 고사리 대신에 시로 읽는다. 장안저수지 가는 길에서
매발톱 꽃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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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산 휴양림 도착 전에 만나는 천주교 성지순례길이다.
이런 외진 곳으로 숨어서 신앙생활을 해야만 했었던 시절..
전주 전동성당에서 보았던 윤지충에 관한 내용과 연결된다.
다리 건너서 찾아가 본다.
성지길 유래비도 읽어보고
종합안내도도 들여다 본다.
유교를 국교처럼 신봉하던 시절,
사문난적보다 더 심한 조상숭배의 충효정신과 상반된다해서 박해가 극심했던 시절 일이다.
자세히 들여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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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산자연휴양림 뒷문(맨 상류쪽 부문)으로 들어간다. 보수 공사중인 곳.\
휴양림 최초 조성자의 모습을 보고 그 정신을 기려본다.
한 인간의 집념과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물이 이렇게 위대함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확인한다..
우리나라 발전의 한 분야에서.
대툥령도 다녀 가신 곳이란다.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등록되어 관리중이다. (헌 개인의 헌신의 결과물이 국가의 자산이 되었다.)
메타세콰이어 숲속의 호수
설명 읽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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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강 둘러보고는 버스타는 대신 걸어서 계속 내려간다.
길 왼쪽으로 백자가마터도 들여다 보고.
독립운동에 참여한 독립지사 스님의 유적비도 들여다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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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으로 장안저수지를 끼고 걸어 내려가니 방송에서만 보던 산불 소식을 직접 두 눈으로 본다.
곳곳에서 산불 흔적들을 멀리서,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장안저수지 물이 크게 도움을 주었겠다는 생각도 해보고,
얼마나 놀랐으랴!
길옆 잔디까지도 산불 피해를 입어서 타버렸다.
목마른 말이 물을 마신다는 갈마음수(渴馬飮水)형국이라는 이야기가 떠오르는 곳에 팔마정(八馬亭).
이 정자마처도 얼마나 놀랐으랴 . 사방에서 비화(飛火)가 도깨비불처럼 날아다녔을터이니.. 주민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오늘도 소방차가 부산하게 드나든다. 사방에는 위로의 프래카드 현수막이 붙어있고.
내려갈수록 산불 현장들이 크게 다가온다.
장안저수지 뚝방과 산불에 그을린 산모습들. 소나무까지 부러지고.
장안저수지 제방 밑 용바위에서 건너다 본 모습 : 펜션 뒷꼍까지 화마가 덮친 곳이다.
용케도 화마를 피한 묘도 보인다. 조상님의 영험함이 작용한 것일까?
방송에서 말로만 듣던 산직동(山直洞)이 바로 이곳이었구나. 용태울 버스정류장이 있는 곳이다.
세곳의 명당자리가 있다는 이야기도 하면서, 남쪽 불탄 산들과 그 밑에 있는 마을들을 본다.
산직동 마을 입구에 있는 정자나무.
수령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위치만은 정확히 마을 입구에 자리하고 있다. 옆에는 정자나무식당도 있고.
읽기 어려운 비석이 제단처럼 정자나무앞에 있고,
옛날 4H클로바 표시가 아직도 흐릿하게 남아있는 돌이 비석처럼, 선돌처럼 서 있다.
기다렸다 버스를 타고 오면서 장태산휴양림이 산불피해를 입지 않은 것도 천우신조인가..
비가 내려서 천만다행이어라. 자연에 대한 무한한 경외심을 갖게한다.
늦은 점심을 먹으면서 자연의 위대함과 감사함을 함께 가져본 하루였다.
(2023.04.19.카페지기 자부리 )
첫댓글 장태산 언제들어도 좋은 말... 산불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