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은 모든 생명체를 말라죽게 한다.
얼마 전 읍내의 목욕탕에서 잘 알고 지내는 지인이 능이버섯에 대해 물었다. 능이를 채취하게 되면 자신에게 팔라고 부탁하였다. 목욕을 하는 중이라 자세히 설명을 하지 못했고 다만 모든 버섯은 독이라고만 말했다. 오늘 아침에 문득 그 일이 생각나서 몇 자 적어본다.
버섯은 그늘지고 축축한 곳에 나서 자란다. 버섯은 생명이 없는 것이다. 생명이 없는 것을 먹으면 생명을 빼앗아간다. 버섯은 자연의 분해자다. 버섯이 죽은 나무를 분해해야 나무가 땅에 쌓이지 않는다. 버섯은 생명체의 몸통을 분해하여 원래의 상태로 되돌린다. 본래 생겨나지 않은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다.
요즘 버섯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테레비나 모바일, 인터넷에서도 버섯이 좋다하고 항암에 특효약이라 말하고 있다. 때문에 버섯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버섯 전문음식점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암에 좋다, 건강에 좋다하니 많은 사람들이 버섯을 만병통치의 식품인양 믿게 되었다.
특히 상황버섯이나 말굽버섯, 아가리쿠스, 능이, 송이, 영지버섯 같은 것들이 암에 특효가 있다하여 많은 암환자가 버섯을 먹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버섯에는 항암효과가 있다. 암은 딱딱한 덩어리고 버섯은 딱딱한 덩어리를 분해하는 기능이 있으니 말이다. 암세포는 그 성질이 버섯과 같다.
짧은 지식으로 보면 버섯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식품이고 항암치료에 좋은 약재일 수 있다. 그리고 맛과 향이 좋고 칼로리도 적으니 소화도 잘 될 뿐더러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 그러나 버섯은 모든 사람이 피해야 할 음식 중에 하나다. 모든 버섯을 독버섯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송이나 표고, 느타리, 상황, 아가리쿠스, 동충하초, 팽이버섯 같은 식용으로 알려진 버섯들도 말이다. 건강하게 장수하려면 모든 종류의 버섯을 가급적이면 먹지 말아야 한다. 딱딱한 균체를 지니고 있는 것을 제외하고 그 외의 버섯은 생명체 중에서 생명이 가장 짧다. 대개의 버섯은 수명이 5일이다. 하루 아침에 자라났다가 스러져 버리는 것도 많다.
옛 사람들은 버섯을 환각제나 주술의 재료, 마술이나 종교의식에 사용했다. 마야인들은 버섯을 먹으면 죽음이나 지하세계에 대한 환상을 볼 수 있다고 믿었다. 시베리아 코리악족도 광대버섯을 이용하여 주술행사를 치렀다. 광대버섯을 먹은 사람의 소변을 마시면 병의 원인을 알 수 있고 꿈을 해몽할 수 있으며 천상과 지하세계를 알 수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지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것으로 믿었다.
또 시베리아에서는 순록이 광대버섯을 먹고 환각상태에 빠지면 이것을 잡아서 먹는다. 그러면 광대버섯을 먹은 것과 똑같이 환각상태에 빠진다고 한다. 인도에서도 광대버섯을 소마라고 하여 하늘에 제사를 지낼 때 소마의 즙을 우유와 섞어 마신 뒤 환각상태에서 신과 소통할 수 있으며 높은 영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모든 버섯은 독버섯이다. 맹독이 있는 버섯은 빨리 사람을 죽이지만 식용버섯이라 부르는 버섯은 사람을 십수 년에 걸쳐서 천천히 말려서 죽인다.
필자는 돌팔이 노릇을 하면서 많은 난치병환자를 치료했다. 이름도 처음 듣는 온갖 난치병과 병명도 원인도 알 수 없는 희귀병까지 치료했다. 의료기관, 종교, 무당들이 치료를 포기한 환자들을 치료했고 살려내기도 했었다.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진행성 근위축증 또는 근무력증, 루게릭병과 비슷한 병에 걸린 환자들을 치료했다. 그 중에는 중도에 치료를 포기한 경우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은 사람은 대부분 완치를 보았다. 필자는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 근무력증, 근위축증 환자들에게 제일 먼저 이렇게 묻는다.
"버섯을 좋아합니까?"
그리고 그 다음 질문들을 한다.
"설탕을 많이 먹습니까?"
"고사리를 좋아합니까?"
"혹, 혈관확장제 같은 것들을 복용합니까?"
"고지혈증약을 복용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위의 다섯 가지 질문 중에 대부분은 한두 가지를 특별히 좋아하거나 복용하고 있다고 대답하였다. 이 다섯가지가 치매, 근무력증, 파킨슨병 등의 주요 원인이다. 버섯은 자연계의 장의사와 같다. 장례식은 요란하고 시끄럽게 치르지 않는 법이다.
버섯의 독을 해독할 수 있는 해독제는 흙이다. 버섯과 곰팡이, 항생제의 독은 흙을 먹어야 해독할 수 있다. 옛부터 우리조상들은 버섯을 먹고 중독되었을 때 흙을 해독약으로 썼다. 버섯에 중독이 되었을 때 가장 좋은 해독제는 황토나 혈토를 물에 풀어 그 흙탕물을 한 대접 마시는 것이다.
모든 버섯은 독이라 할 수 있다. 다만 독성이 제각각이어서 그 시기가 다를 뿐이다. 좋아하여 먹기는 하되 상습적인 식용은 옳지 않다. 필자는 산행을 하면서 웬만해서는 버섯에 눈독을 들이지 않는다. 값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좋지 않음을 알기에 아무리 고가로 팔리는 버섯이라도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약으로 쓰기 위해 필요한 버섯을 조금 채취하는 정도다. 버섯은 이로움보다 해로움을 주는 경우가 더 많다. 이 가을 또 버섯의 계절이 되어서 여기저기 버섯사진이 많이 올라오리라. 그러나 버섯을 많이 먹어서 건강한 예보다 독에 중독되어 자신을 망치는 경우가 더 많다.
잘 알고 있는 버섯이라도 가끔의 별미로 버섯을 즐겼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 가을 욕심을 부리지 않는 계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올려본다.
해강.
약초연구소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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