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려서부터 속고 속이며 자랐다.
아기가 몸이 불편해서 울면 “밖에 호랑이가 왔다. 뚝!”하면 억지로라도 울음을 참아야 했다.
성인에게는 문제되지 않지만 걸음마 단계의 어린아이에게는 위험한 동물들이 많다. 그때마다 “에비, 에비”하며 속여서 울음을 그치도록 한다.
그때는 ‘에비’(위험하거나 무서운 가상의 존재)가 실제 있는 줄 알았을 것이다.
자라면서 어머니가 안전을 위해 속이고 경고를 했던 것으로 알면서 속은데 대한 감정은 없어지고 고마움으로 바뀐다.
속고 속이는 것이 모두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증거가 되는 사례이다.
반복연습이 없고 안전에 대한 훈련이 없다면 더 큰 위험이 따를 수 있기 때문에 속여서라도 안전을 지키려하는 것이다.
학교에 들어가면 선생님도 학생들을 속일 때가 있다. 회초리를 들고 다니며 잘못하거나 위반하면 때리겠다고 하지만 실제로 매질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숙제검사를 할 때도 잘했건 잘못했건 “참 잘 했습니다.” 도장을 찍어주는데 저학년 땐 정말 잘해서 받은 도장으로 알고 좋아했지만 사실은 더 잘하도록 속이는 것이다.
인간사회에서는 속고 속이는 일이 많다. 그래서 속는 연습이 필요하다.
필자가 교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했을 때는 속으면서 시작하고 속으면서 하루가 끝났다.
직원이 속이고, 협력업체가 속이고, 때로는 고객에게 당하는 일이 비일비재 했다. 삶 자체가 속이고 속는 것이라고 생각한 후부터 필자는 역발상 책 18권을 썼다.
병법은 속이는 전술이고 역발상은 상식을 뛰어넘어 다른 각도에서 속아보고 생각해보는 것이다. 필자가 먼저 겪은 경험을 공개함으로써 덜 속고 살아가는 연습을 하라는 지침서이다.
속는 연습은 인생살이의 필수 과정이다. 큰 사업을 하다가 크게 속으면 한 방에 사업이 망할 수도 있다. 큰 실수를 줄이기 위해 미리 속는 연습을 해야 한다.
속았다고 분해하지 말고 “속이는 방법이 기발하네!” 속아주면서 속임수를 분석하고 속지 않는 방법을 연구하면 큰 자산이 될 수도 있다.
사업을 하다보면 알면서 속아주는 경우가 많이 있다. 상대방의 속일 수 밖에 없는 상황과 어려움을 생각해서 속아주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큰 배려이다.
가볍게 속는 연습, 속아주는 배려도 살다 보면 필요할 때가 많다.
첫댓글 공감이 가는 멋진 생각.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