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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파서였지만, 여튼 육지 가족들에게 와서 바쁘지않게 지낸지 두어달째 되어간다. 향수병인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인지 모르겠으나, 요즘은 부쩍 강정과 제주도 생각을 많이 한다. 집중호우로 물에 떠내려가고 잠기는 모든 것들을 망연자실 보아야했던 지난 며칠운 더 많이 생각났다.
연이어 한달살이, 보름살이 하면서 고양이들을 돌봐주는 이들이 있지만, 두고 온 집과 내가 떠나온 날에 집밖으로 나간 고양이 가족 ‘해와’의 안부도 걱정이다. 다행히 ‘용기’가 출산한 아기고양이 다섯 중에 셋은 좋은 분들과 가족이 되어 떠났다.
얼른 돌아가야겠다.
어제는 강정천 해군기지 진입도로 문제를 어느순간 손에서 놓아버렸다는 생각이 떠올라 잠을 설쳤다. 할 수 있는것은 다 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어느순간 크고 무거운 중압감을 감당할 수 없어 피신해버린 상태다. 마침 월정리의 해녀투쟁 일을 함께 시작하기도 했고.
월정리의 일을 기후재난과 그 재난을 이루는 타자화의 문제로 드러내려고 애썼다. 이런 고민을 읽은 정현진 기자 덕분에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5편의 글을 썼다. 매주 글 쓰는 것의 어려움을 몰라서 무턱대고 시작했다가 다섯번 중에 두 번을 마감 넘겨 보내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
월정리 연재를 끝내고 혼자서 강정천에 대해 쓰기 시작했다. 강정천 해군기지 진입도로 문제야말로 다뤄야할 관점과 드라마틱한 사건들이 너무 많다. 단순한 난개발 이슈가 아니다. 강정해군기지 사업의 일환이고 군사주의가 낳는 타자화의 최정점 장면이기도 하고, 전통적 가부장제 테두리가 어떻게 자본주의와 군사주의가 기획한 프로젝트에서 국가를 대리하며 스스로를 타자화하는지 선명히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그래서 늦었지만(?) 한창 싸울때는 바빠사 못한 일, 강정천 관련한 글을 쓰려고 한다. 친구가 이 참에 제주에서 참여했던 많은 현장들 이야기를 다 써보라고 한다. 잘 보이지않는 재난의 경로, 그 이야기들의 끝에 우리의 앞뒤 경로도 보이지 않겠냐면서…
기후재난의 관점에서 강정천(군사도로)과 제주해군기지의 문제…. 그러고보니 제주기후평화행진의 첫 현장이기도 했다.
첫댓글 곳곳에서 작지만 소리를 내고 있지요.
그 작은 소리들이 모여 큰 함성이 되어 변화를 이끌어 내길 희망합니다
아이들의 마음이 기특해 제 마음이 다 찡~ 하네요...
올해 장마를 대하면서 지구가 참 많이~ 아프구나~ 합니다.
내가 변해야 지구를 살릴텐데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