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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정부의 욕망은 비극돼도 문제는 사회 무너지는 참사"
사제단 월요시국기도회 전국 순회 시작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매주 월요일 시국기도회를 시작했다. 10일 서울광장에서 봉헌한 첫 월요시국미사에는 평신도, 수도자를 비롯한 시민 수천 명이 참여했고, 사제 60여 명이 함께 미사를 집전했다.
4월 10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서울광장에서 월요시국미사를 봉헌했다. ⓒ배선영 기자
농민, 노동자, 강제징용 피해자, 재난 참사 산재 피해자들은 대한민국 국민이다
강론에서 나승구 신부(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는 “아픔을 겪고 고통 중에 신음하는 국민을 대하는 정부의 태도는 고압적"이라고 지적하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민은 누구인가? 어떤 결정을 하든 그를 따르면 국민이요, 자신의 독선을 따르지 않으면 시대의 패배자로 만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적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한몫 잡는 이들만 국민이라면 정부의 발표 한마디로 폭력 집단이 된 노동자들과 공짜 보상에 혈안이 되어 있는 이익집단이 된 농민들은 과연 어느 나라의 국민인가? 억울함에 고개를 들고 따지는 이들이 억지를 부리며 떼법을 요구한다고 쳐내 버린다면 이 억울함은 어디에 호소해야 하나?”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검찰, 언론, 대통령이 자신의 자리를 잃었다고 꼬집으며, “본연의 모습을 일으켜 세울 부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우리 모두의 부활이 필요하다. 뉴스 보기도 싫다지만 뉴스 그 너머에 있는 진실을 바라보아야 한다. 정부도 외면한 노동자, 농민, 그리고 시대의 피해자들과 함께하며 폐허를 진실과 평화의 땅으로 만들어 내는 우리의 부활이 필요하다.”
미사 끝에는 송년홍 신부(사제단 비상대책위원장, 전주교구)가 성명서를 낭독했다. 사제단은 이 시국기도회가 “불이야, 불이야!” 하고 외치는 다급한 호소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얼마든지 살릴 수 있었던 젊은이들이 죽게 놔두었고(이태원 참사), 농민을 무시하고(양곡관리법 거부) 노동자들을 적대시”(“화물연대 파업은 북핵보다 더 위험하다”는 윤석열 대통령 발언)한다고 퇴진을 요구하는 이유를 말했다.
또 “그의 안중에는 1퍼센트 부자와 대기업, 일본과 미국뿐인 듯하다. 내치와 외치 모든 면에서 국익, 국리민복에는 무관심하고 애오라지 특권층의 기득권 수호에만 열을 올린다”고 규탄했다.
이어 “가만두어도 윤석열과 그의 정부는 망할 수밖에 없다. 그를 움직이는 엔진이 욕망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먹고 마셔도 허기와 갈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아귀의 비극으로 끝날 것이다. 문제는 그러는 동안 피땀 흘려 이룬 한국 사회의 가치와 열매들이 무너지는 참사”라고 강조했다.
4월 10일 시청광장에서 봉헌한 시국미사에서 두 수녀가 각각 '일본영업사원 1호 윤석열 탄핵', '약자는 안전하게 강자는 정의롭게'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있다. ⓒ배선영 기자
4월 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월요시국기도회에 수천 명이 참석했다. 이날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매주 월요일 시국기도회가 있을 예정이다. ⓒ배선영 기자
이날 서울에서뿐만 아니라 광주, 목포, 안동, 제주 등에서도 시국기도회를 위해 먼 길을 온 이들이 많았다.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에서도 50여 명이 참여했다.
신용생 씨(스테파노, 광주 정평위원)는 “천주교 정평위가 불의에 맞서야 한다”는 마음으로 나왔다며, “오늘 시작으로 매주 기도회가 있으니 많이들 함께하면 좋겠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월요시국기도회 일정
4월 17일(월) 마산교구 19시 마산 창동사거리
4월 24일(월) 수원교구 19시 성남동성당
5월 1일(월) 광주대교구 19시 5.18광장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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