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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골!! 안녕하십니까? 저는 천하무적 백골사단 22연대 1대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겁니다. 운동을 직업으로 하려면 군대를 가면 안 된다는 말. 저도 운동부 생활을 하면서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철없을 때 ‘나도 군대 가지 말고 공익이나 면제를 받아야 겠다’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군대를 가지 않을까? 고민한 끝에 떠오른 아이디어는 살을 찌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19살 85kg에서 20살 130kg넘게까지 살을 찌웠습니다. 결과는 제가 원하는 대로 공익판정을 받았습니다. 많은 친구들, 특히 사격하는 동기들이 부러워했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이 매우 불편했습니다. 원했던 공익 판정을 받았지만, 체중 증가로 체력이 안 좋아지고, 사격 실력도 저하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지 못한 것에 대한 제 자신의 양심에 대한 찔림과 후회가 있었습니다.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도 점수가 오르기는 커녕, 점점 내려갔습니다. ‘내가 괜한 짓을 한 건가?’ 군대에 가기 싫어서 체중을 늘렸는데, 내 자신의 모든 것을 잃어 버렸습니다. 난 과연 지금 이대로 행복한가? 몸은 몸대로, 마음은 마음대로 불편한 하루를 살다보니, 어느새 졸업을 할 나이가 되었고, 사격을 직업으로 하려는 제 계획은 무너져 버렸습니다. 특기병 시험에서 저와 점수가 비슷한 동기가 있었는데 체력에 밀려서 떨어지고 아무것도 못하고 공익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군대를 가지 않아야겠다는 잘못된 생각이 24살 저에게 부메랑이 되어 안 좋은 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전 삐뚤어진 마음으로 술도 많이 마시고, 다른 사람들과 다툼을 하는 등 안 좋은 일만 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부모님이 생각났습니다. 내가 이렇게 살면 나만 힘들고 아픈게 아니라 내 가족들이 더 많이 힘들겠구나, 내가 내 생각만 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시 떳떳하게 내 삶을 살기 위해, 잃어버린 나를 찾기 위해 떳떳하게 신체검사를 받아 군대에 가야 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너무 힘들었습니다. 기름진 음식, 술 등 체중감량에 좋지 않은 음식은 멀리하고 채식위주로 식습관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매일매일 거르지 않고 살을 빼기 위해 열심히 뛰었습니다. 뛰는 것이 고통스럽고 힘들었지만 지난 날 나의 잘못된 생각과 행동들에 대한 벌로 생각하고 달게 받겠다는 생각에 꾸준히 실천했습니다. 사격부 생활을 했던 것이 그래도 꾸준히 운동을 해 나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신체검사를 다시 받던 날, 기대와 결의에 찬 마음으로 병무청으로 향했습니다. 결국 최종 현역 판정을 받아 군 입대에 성공했습니다. 현역 판정을 받으니 가족들이 굉장히 좋아했지만, 그 무엇보다도 제 자신이 전국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듯 뿌듯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누구나 군대에 입대할 때 좀 편한 곳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할수 있습 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306보충대에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 소원과는 달리 3사단에 배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우울한 마음도 있었지만 긍정적으로 받아 들였습니다.‘그래! 남자라면 힘든 일도 경험해 추억도 쌓고 경험도 만들어야지!’ 라는 생각으로 강원도 철원으로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사단 신병교육대에 가면서 여기저기 붙어있는 해골 마크, 대적관 구호들이 저를 긴장하게 만들었습니다. 조교들 또한 처음부터 우리 훈련병들을 압도했습니다. 첫날부터 정신이 없었습니다. 물품을 받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것인줄 몰랐습니다.
시간이 흘러 2주차 때에는 여러 가지 훈련을 받다가 조교를 할 생각이 있냐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저도 관심이 있어서 그때부터 더욱 더 모든 것을 열심히 하고, 살도 많이 빼고, 열외 없이 성실히 훈련을 다 받았습니다. 훈련 중 나오는 부식, 아들사랑 백골사랑에서 나오는 위문품 또한 다른 동기들에게 모두 양보 했습니다. 그래서 신병교육대에서만 17kg을 감량했습니다. 4주차 훈련이 종료된 후 소대장과 면담할 때 조교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소대장이 3급은 조교를 못한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그 대안으로 GOP에 지원해, 현재는 GOP에서 하루하루 완전경계 작전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자대에 처음 전입한 때는 2012. 11. 26. 모두들 GOP 투입한다고 분주하게 일할 때 GOP로 출발했습니다. 제가 생활할 곳은 험한 코스로 유명한 ‘독수리섹터’였습니다. TV에서만 보았던 높고 긴 계단을 눈앞에서 보니 몸은 가볍게 흥분되었습니다. 이곳이 내가 생활할 곳이구나, 겨울에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는 이곳 철원에서 동창이 생기고, 이곳저곳 다치고, 치워도 끝이 없는 눈과 싸우며 겨울을 보냈습니다. 그래도 힘들어서 하기 싫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고, 한층 더 성숙해지고 지난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못했을 거라 확신합니다. 입대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격할 때 느끼지 못했던 것을 군대에 와서 많이 느끼고 한층 더 성장해 기분이 좋습니다.
앞으로 남은 군 생활, 지금보다 체력단련도 열심히 해서 체중감량도 하고 체력이 약한 전우들이나 후임들을 도와주면서 즐거운 병영생활을 만드는데 앞서 가겠습니다. 또한 주어진 임무를 완벽히 수행해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북괴군의 도발에도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완전경계 작전을 성공해 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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