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도 중심부에 화개산이 있습니다. 산 모양이 솥 뚜껑 같아 하여 빛날 화(華)자 덮을 개(蓋)자로 화게산(華蓋山)이라 부릅니다. 그 산을 중심으로 정원이 조성되어 작년 23년에 화개정원으로 개방되었습니다. 수도권 최고의 휴식형 가족공원으로 평일도 손님이 많습니다. 정상에 360도 관람할 수 있는 전망대도 있어서 북녘 땅은 물론이고 섬모도, 말도까지 볼 수가 있습니다.
거기에는 조선10대 임금인 연산군 유배지도 있어서 해설사가 대기하여 해설을 들 수가 있습니다. 오늘은 일본인 관람객의 예약도 있어서 내가 배정이 되어 근무를 하였습니다. 일본인 손님 말고도 초등학생 단체가 와서 해설안내를 하였습니다.
물결이 세고 (고려, 조선시대 때) 수도에 가까워 감시하기 쉽고 도피하기 어려운 교동도는 강화도와 더불어 유배 1번지였습니다. 많은 인물이 유배당했지만, 제일 유명한 인물은 조선10대 임금이었던 연산군입니다.
초등학생 단체 앞에서 해설을 하려다 어느 초등학생이 “나는 연산군을 안다. 연산군은 많은 신하를 죽인 악한 사람이다. 그래서 유배를 당하였다.”고 말하였습니다. 겨우 역사를 배운 초등학생이 연산군에 대해 알고 있다는 것에 놀랬던 것과 동시에 불안함도 느꼈습니다. 역사를 암기과목으로 이해하는 것 같는데, 그 학생이 앞으로 그 고정관념으로 있을까 하여 불안했던 것입니다.
실은 전날 역사박물관에서도 역사수업에 대해 느낀 점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은 역사를 배우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천에서 4학년 학생이 왔을 때 “강화도 인천시다. 우리 동내다.”라는 개념으로 역사를 간략하게 설명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나의 해설이 부족하다 느끼는지 담임교사가 전시물 앞에서 일일이 “신미양요 어재연” “병인양요 양헌수” 라고 학생들에게 외우게 하였습니다. 나는 역사는 흐름이고 원인과 결과를 알려야 이해가 가는 과목이라 단순이 명칭만 외워서 좋은 것도 아니라 생각하였습니다.
실은 연산군만 나빴던가? 원래 할머니인 인수대비가 욕심이 많아 자신의 아들을 즉위하게 하는 것이 원인(遠因)이 아닌가? 더욱 말하면 세조가 단종을 죽이고 왕위를 빼앗긴 것이 문제가 아닌가? 연산군과 광해군이 왕위를 박탈된 것은 반정이 있기 대문입니다. 중종반정이 일어나 중종의 정당성(正當性)을 천하(天下)에 보여줘야 하니 연산군을 폭군으로 만들어야 했습니다. 많이 죽였다 한다면 태종 이방원이 더욱 많이 죽였습니다. 친형제나 사돈, 유교학자들 등 얼마나 피를 흐리게 하는지… 그러나 정권을 유지하였으니 왕으로 인생을 마감할 수가 있었던 뿐 아닌가?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기도 합니다. 악주권(惡主權)이 선행하는 시대는 이제 지나갔습니다. 요즘은 전문가들이 역사인물을 연구하니 기존의 상식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천일국시대가 개문 되어 선주권(善主權)이 선행할 때가 와서 어둠에 가리고 있던 역사가 밝히게 되고 있습니다. 정말 천지인참부모님께서 이 땅에 현현하시어 사탄이 덮어쓴 역사를 밝히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타락인간이라 완벽하게 행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위하여 살았던 역사인물들이 재평가를 받아야 하기도 한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카리스마 있는 사람들의 말에 넘어가고 큰소리 하는 사람들의 말을 쉽게 믿지 말고 자세히 검토하여 판단하고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역사의 본질을 잘 알고 이해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