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보이스피싱에 당한 적이 있다.
다행히 돈이 꽤 있을 때고 많은 돈을 당하지 않았기에 살아가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보이스피싱 당한 곳은, 페이스북이다.
병원 생활로 인터넷에 접속을 못하다가 오랜만에 페이스북에 들렸는데, 이쁜 여자가 대화를 요청해 왔다.
간단한 소개와 함께 대화가 오가다가 혼자 사는 나를 위해 집에 들린다는 거였다.
그러자면 회원등록을 해야 하니 등록비 7만원을 보내란다.
얼마 안되는 돈이라서 보냈다.
잠시 후 또 문자가 왔다. 등록이 밀려서 빨리 오려면 40만원을 더 내야 한다는 거였다.
그런식으로 네 번인가 보냈는데, 400 만원 정도 보낸 거 같다.
그리고는 감감 무소식이었다.
나는 금방 사기였음을 깨닫고, 허전한 마음에 술 먹으러 나갔다.
검색 시장이 키워드 방식에서 CHAT GPT로 변하고 있다.
AI 가 모든 내용과 제목을 대신 검색해서 결과를 알려준다.
실제로 사용해 보니 편리하고 얻을 수 있는 자료가 엄청나다.
아직 한국어는 정보가 모자라지만, 영어를 사용해 보니 박사 논문도 쓸 수 있을 정도다.
그런데 AI 의 한계가 있다. AI는 세상에 쏟아진 모든 정보만으로 검색을 한다. 그 정보의 진실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물론 키워드 방식 보다는 좀더 확실한 결과를 알 수 있지만, 100프로 믿을 수는 없다.
잘못된 정보는 수도 없이 많다. 전문가들의 의견일지라도 그 전문가가 잘못 알고 있다면, 그것 역시 틀린 결과를 준다.
검색을 하다가 의아했다. 결과물이 내가 익숙한 글이었다.
자세히 읽어보니 내가 수년전에 썼던 글이었다.
나는 천 여개 이상의 글들을 인터넷에 올렸는데 그것을 AI 가 발견한 것이다.
나의 수 많은 글과 내용들이 앞으로 많이 검색이 될 것 같다.
그러면서 섬뜩한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글을 좀 더 확실하고 조심스럽게 써야겠다는 생각이다.
누군가가 내 글을 사용할 것이고, 내가 쓴 글이 진실이 아니라면 나는 내 의사와 상관없이 나쁜 놈이 되는 것이다.
이른바 미필적 고의에 의한 거짓말이 되는 것이다.
만약 그것을 나쁜 의도로 사용한다면 사기다.
앞으로 보이스피싱은 CHAT GPT나, AI 로 사기치는 것으로 발전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지금 보다도 방대한 범죄가 될 것이고 사기 당하는 사람들 중에는 정확한 사람과 지식인들도 많이 해당 될 것이다.
무서운 일이다.
차라리 내가 당한 보이스피싱은 귀여운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