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광객들이 일본 관광지를 가득 메우고 있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 관광객 가운데 한국인이 1위를 차지했다. 일본 유명 면세점에서는 한국인들이 양주 등을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는 뉴스도 들린다. 일본인조차도 감짝 놀란다고 하니 한국인 관광객들의 일본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일본 총리 아베가 선포한 무역보복 전쟁은 아직 진행중이고 곧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대량 해양으로 배출할 예정인데다 초강진의 우려가 상존하는 그런 일본이 뭐가 좋다고 그렇게 기를 쓰고 가려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안중근 의사 사형 결정과 집행일 그리고 삼일 독립운동이 이어지는 이때 특히 그렇다. 그리고 이왕 일본을 찾았으면 좋은 환경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고 와야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부모가 그렇게 반대하는 결혼해놓고 남편에게 죽도록 얻어터지는 경우와 다를 바 없다.
한국인들이 일본에 가면 제일 먼저 달려가는 곳이 온천이다. 한국에서 목욕을 하기가 어려웠는지 일본 가면 제일 먼저 무조건 온천에 뛰어든다고 한다. 그런데 요상한 일이 벌어졌다. 일본의 정말 유명한 온천장의 물이 거의 구정물 더 나아가 시궁창 수준이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 일본 후쿠오카현의 유명한 숙박시설이 1년간 온천탕의 물을 단 2번만 교체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2023년 2월 24일 일본의 공영방송인 NHK는 후쿠오카현 지쿠시노 시에 위치한 후츠카이치온천의 '다이마루 별장(다이마루 벳소)' 료칸(숙박시설)이 1년에 단 2번만 온천탕 온수를 교체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후쿠오카 공항 인근에 위치한 다이마루 별장 료칸은 1865년에 세워진 곳으로, 한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온천장으로 유명하다.
다이마루 별장 온천 내부 모습. 다이마루 홈페이지
NHK는 온천탕 물은 최소 주 1회 이상 교체해야하지만, 해당 료칸은 온수를 제때 교체하지 않은 것은 물론 그 기간이 일년에 단 두번밖에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도하고 있다. 해도 너무 했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 아마도 이런 상황을 잘 아는 일본인들은 사용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물정 모르는 한국 관광객들만 아이구 좋다를 외치면서 물속에서 흐뭇한 표정을 지었을 것이다.아니면 그렇게 당하고도 미친듯이 찾아오는 미개한 민족에게 아무렇게나 대해도 된다는 그 치졸함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크다. 이 온천의 경우는 온수 교체 시기까지 허위로 신고해 행정당국이 관련 처벌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온천 조례를 보면 매일 사용되는 온천은 일주일에 1회 이상 탕 내 모든 온수를 교체해야 하고, 염소 농도를 1L당 0.4mg 이상 유지해야 한다고 돼 있다. 하지만 온천의 온수 교체는 1년간 단 2회 뿐인 휴무일에만 이뤄졌고, 소독용 염소 주입도 소홀히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온천은 이번에만 적발된 것이 아니고 지난해 8월 보건소 검사에서도 기준치의 2배가 넘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된 바 있다. 박테리아의 일종인 레지오넬라균은 따뜻한 물에서 잘 번식하며 자연 및 인공 급수시설에서 흔히 발견된다. 심할 경우 폐렴 유발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료칸 측은 온수 교체나 염소 주입을 제대로 실시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재검사에서 기준치의 최대 3700배의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되면서 해당 주장이 허위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지난해에 기준치의 2배가 검출됐지만 시정하지 않은채 한국인 관광객들이 들이 닥치자 떼돈을 벌기위해 더욱 형편없이 물 관리를 해 온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본 보건 당국은 다른 유명 온천도 비슷한 상황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질 검사를 엄격하게 실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결론적으로 한국관광객들은 비싼 돈을 들어가며 시궁창같은 일본 온천에서 신나게 온천욕을 즐긴 셈이다. 일년에 단 두번밖에 물을 갈지 않았으면 뭔가 이상한 점이 있었을터인데 이런 것이 바로 온천의 선진국인 일본의 장점이라면서 시궁창속 온천욕을 자랑하고 다녔을 것이 확실하다. 아직도 무역전쟁중인데 일본에 몰려가서 이런 대접을 받은 한국관광객들에게 누리꾼들은 돈 버리고 몸 버리고 참 멋진 여행이라는 쓴 소리를 아끼지 않는 상황이다.
2023년 2월 25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