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집에 있던 TV가 고장 나 새로 바꾸면서
채널도 여러개 볼 수 있는 KT 계열사에도 가입하였다.
인터넷과 묶어서 하면 할인이 된다고 하여 월 사용료가 얼마 되지 않는다고 했다.
나는 TV를 잘 보지 않으므로 그냥 없애버렸으면 싶었으나
옛날부터 배삼룡 프로를 즐겨 보아왔던 마누라가 TV가 없으면 심심하다고 하는 바람에
울며 겨자먹기로 내버려 두었다.
사람이 서 있을 땐 앉고 싶고 앉아 있으면 눕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나이 들어 듣는 소리가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는 말이다.
나이들수록 움직이기가 힘이 들어 싫고 운동하지 않으면 근육이 퇴화되어
결국은 걷지도 못하고 눕게 되고 그리하여 죽음에 이른다는 것이다.
며칠후 KT서비스기사가 와서 TV 셋팅을 마쳤다.
리모콘도 귀찮아 AI 스피커까지 달았다.
예전에는 TV 에 달린 스위츠로 켜곤 했는데 얼마 뒤 리모콘이 나왔었다.
이젠 리모콘도 AI스피커에 밀리기 되었다.
"'기가지니' 몇번 틀어주세요"하면 기기가 알아서 척척 틀어준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열려라 참까!' 하는 식으로 요술로만 생각했던 것이 현실화 된 것이다.
오늘 조선일보 조선경제 B8면에도 '어린이 친구 AI 스피커,개인정보 수집 논란'이란 기사가 났다.
인공지능 스피커가 국내외에서 대중화되면서 개안정보 유출.해킹, 어린이에게 미치는 악영향 등의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논란은 지난 11일 미국 상.하원 의원 2명이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ㅇ여자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붉어졌다고 한다.
편지속에는 아마존이 아이들과 스피커간 대화를 어떻게 녹음하고 저장하며,제2자에게 공개하는지,마켓팅목적으로 사용하는지,
부모가 이같은 데이터를 삭제할 수 있는지 같은 다양한 질문이 담겼다고 한다.
기계가 진화한다고 해서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지금은 연필로 글자를 쓰는 일이 거의 없다. 폰이나 콤퓨터의 자판기만 두들기지 종이에 일일이 글자를 쓸 필요가 없다.
그런고로 아이들은 글자를 제대로 쓰지 못한다.
예전에는 연필을 칼로 깎아서 글자를 썼다. 연필심이 희미할 때는 침을 묻혀 가며 손가락에 힘을 주어가면서 꾹꾹 눌러 썼다.
그러던 것이 자동 연필깎기가 나오자 이젠 연필 깎는법까지 잊어 버리게 됐다.
수영이나 자전거 타는 법은 한번만 배워두면 평생 간다. 아무리 기계가 진화해도 우리가 기본으로 지켜야 할 것은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 나중에 서바이벌 스쿨이라도 만들어서 뿌리교육을 시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