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스타벅스' 같은 로고와 우리 '처용도'의 공통점은?
부적 문화를 음에서 양으로 끌어내는 일은 우리 사회의 낡은 믿음을 뒤엎는 시도다
그림을 통해서 염원을 표출하고, 상징을 통해 의미를 전달하는 방식은 구석기시대부터 현대 교통 표지판에 이르기까지 인류와 함께해온 유구한 문화다. 특히 그림을 통한 상징 표현은 동아시아 문화의 중요한 특징이기도 하다
애플의 로고인 '베어 문 사과' 모양은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마력의 상징이며, 스타벅스의 로고는 '사이렌'이라는 정령을 차용해 대중들을 커피의 매력에 빠지게 하려는 현대판 주술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에 비해 예부터 악귀를 물리치는 부적으로 사용되어온 우리의 '처용도'는 너무나 멀게만 느껴진다.
이제 우리의 부적 문화도 민속신앙과 미신이라는 편견과 오해를 하루빨리 넘어서야 한다. 이모티콘처럼 밝고 재미있게, 그 상징에 담긴 유구한 바람과 희망이 재창조되어 깨어나야 한다
한자는 상형문자에서 출발한 그림글자다. 이로 인해 동아시아에서는 문자 자체가 예술이 되는 서예가 발전하게 된다. 이러한 그림과 문자의 결합으로 문화적인 흐름의 계보를 잇는 것이 부적이다. 부적은 주술적 미신의 범주를 넘어, 양지로 나와야 할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자 전통문화의 콘텐츠로 개발되어야 할 코드다
부적이란, '부절'과 '문서'를 결합한 신비한 힘이 깃든 그림과 글씨 즉 '도서'를 가리키는 우리식 표현이다.
부절에서 '부'는 믿음의 징표(신표)라는 뜻이며 '절'은 나뉘어 있다는 의미다. 즉 부절이란 '분리된 신표' 정도의 뜻이라고 하겠다.
중국의 '부주'는 부적과 주문을 결합한 합성어다. 즉 '도서'와 '주문'이라는 언어적인 측면이 결합되어 있는 모양새다.
우리의 태극기는 <주역>을 기반으로 한다. 주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태극과 음양 그리고 팔괘다. 팔괘는 건, 내, 이, 진, 손, 감, 간, 곤으로 이 중 대표적인 것이 태극기에 표현되어 있는 건(하늘), 곤(땅), 감(몰), 리(불)다.
圖書 하면 으레 책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그러나 <하도>와 <낙서>의 줄임말이 바로 '도서'다. 하도와 낙서는 중국 문화에서 책의 시원이기도 한 것이다.
그 외에도 귀신의 존재에 대한 믿음과 벽사 부적. 우리 삶의 부적 요소들. 부적의 재료와 제작. 부적이 사용되는 방식. 부적의 모양과 세계, 다양한 부적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