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월 여행지 테마는 '우리 동네 레트로'입니다. 모두 과거의 감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요. 레트로 여행지는 그 시절을 살았던 세대에게는 추억을 되살려주고,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게는 호기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킵니다.
오늘 여행톡톡에서는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추억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레트로 여행지 5곳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동광극장은 1959년에 경기도 동두천시의 번화가에 문을 열었는데요, 2015년에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그리고 2018년에는 유튜브 채널 '와썹맨'에 등장하며 '와칸다 극장'으로 다시 한번 주목받았습니다.
동광극장은 세대를 넘나드는 레트로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휴게실에는 1980년대에 구입해 20년 동안 사용했던 영사기와 옛날 극장에 있던 수족관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또한, 283석을 수용하는 상영관은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 더 매력적인데요. 반짝이는 갈색 가죽 의자와, 리클라이너도 갖추고 있고, 일부 좌석은 테이블과 보조 받침대가 있어 편안함을 더해줍니다.
극장의 좌석은 먼저 앉는 사람이 주인이며, 90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최신 영화를 감상할 수 있어 멀티플렉스보다 경제적입니다. 이러한 동광극장의 매력 덕분에 지난해에는 '경기도 대표 오래된 가게 12선'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동광극장 ✅영화상영 시간에 따라 운영✅031-867-3030
과거에 나루터와 오일장이 있어 번성했던 규암마을은, 1960년대 백제교의 출현으로 쇠퇴하게 되었지만 이후 공예가들이 찾아와 빈집과 상가를 채우며, 다시 레트로 여행지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마을을 널리 알린 곳 중 하나는 '책방세간'입니다. 80년 된 담배 가게를 새롭게 재해석하여 탄생한 이 곳은 공예 디자이너 출신인 박경아 대표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책방 이후로 카페 '수월옥', 음식점 '자온양조장', 숙소 '작은한옥' 등을 차례로 개설하였고, 이런 공간들이 위치한 거리를 '자온길'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부여군은 이 마을에 위치한 12개의 공방과 '123사비공예마을'을 운영하며 지원하고 있으며, '123사비창작센터'와 '123사비레지던스'를 통해 청년 공예인들에게 작업실과 숙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123사비'는 123년에 이르는 사비 백제 역사를 바탕으로, 공예인들의 손길을 따라 새롭게 태어나는 규암마을이 되자는 염원을 담고 있습니다.
3월부터 '123사비아트큐브&전망대'에서는 작가들의 작품 전시와 플리 마켓 등이 열릴 예정이니 방문하실 분들은 참고하여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부여 규암마을 ✅041-830-2219
군산 시간여행마을은 대표적인 레트로 여행지로, 다양한 근대건축물과 함께 80~90년대의 감성을 소중히 보존한 골목 풍경이 매력적인 장소입니다.
군산의 근대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방문객들이 군산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박물관의 인근에는 구 군산세관 본관을 활용하여 만든 호남관세박물관이 있습니다. 그리고 구 일본제18은행 군산지점을 복원한 군산근대미술관과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을 활용한 군산근대건축관이 이어지며, 건물들의 뒤에는 진포해양테마공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로도 유명한 초원사진관도 인기 있는 관광명소입니다. 신흥동 산비탈에 위치한 말랭이마을은 젊은이들이 떠나간 빈집들이 미술관, 책방, 공방 등으로 변신하며 레트로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으니 여행 시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군산 시간여행마을 ✅063-454-3332
1980년대 탄광산업이 활기를 띠던 태백 철암동에 위치한 철암탄광역사촌은 탄광촌의 생활사를 보여주는 박물관입니다. 태백시는 41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철암천변의 까치발 건물 11채를 보존·복원하여, 2014년에 철암탄광역사촌을 개관했습니다.
1960~1970년대 주택 부족하던 시절, 공간 활용을 위해 지층 아래에 공간을 만들고 건물 지지를 위해 철암천 쪽에 기둥을 세워 건물을 증축했는데요. 기둥의 형태가 까치발을 닮았다 하여 '까치발 건물'이라고도 불립니다. 광산 개발 당시의 환경과 철암의 생활, 고충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죠.
철암탄광역사촌에는 총 11개 건물 중 페리카나, 호남슈퍼, 진주성, 봉화식당 등 6개 건물을 전시 공간으로 꾸몄습니다. 광부들이 모여 살던 산동네를 올라가면 태백 철암역두 선탄시설, 쇠바우골탄광문화장터, 철암역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철암탄광역사촌 근처에는 태백8경 중 하나인 '구문소'와 해발 800m에 위치한 몽토랑산양목장이 있어 같이 둘러보시면 좋겠습니다.
태백 철암탄광역사촌 ✅10:00 ~ 17:00✅첫째, 셋째 월요일 휴관✅무료✅033-582-8070
대구 최북단에 위치한 군위는 최근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인기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인구 감소로 인해 사용되지 않게 된 역사, 학교, 농가 등의 건축물이 여행 명소로 재탄생된 것이죠.
1938년 2월 중앙선 보통역으로서 운영을 시작한 화본역은 군위에서 유일하게 여객열차가 정차하는 역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으로 선정되었고, 드라마 '간이역', '1박 2일' 시즌4 등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화본역 내부는 드라마 세트장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으며, 1930년대 말에 설치된 증기기관차용 급수탑, '화본역' 시비, 폐차된 새마을호 동차를 활용한 레일카페 등이 흥미로운 명소로 손꼽힙니다.
또한, 1954년에 개교하여 2009년에 폐교한 산성중학교 건물은 '엄마아빠어렸을적'이라는 이름의 농촌 문화 체험장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1960~1970년대 화본마을의 생활상을 전시하고 있으며, 교실, 문방구, 만화방, 이발소, 구멍가게, 연탄 가게, 사진관, 전파상 등을 재현하였습니다.
또한, 옛날 교복 입기, 사륜 자전거 타기, 달고나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어 가족 단위의 여행객이 세대를 아우르며 추억을 쌓기에 제격인 장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