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카타르 도하의 알 라이안 하키필드에선 진풍경이 펼쳐졌습니다. 한국 남자하키 대표팀이 방글라데시에 무려 9대1 완승을 거뒀습니다. 전문 슈터인 장종현은 무려 7골을 넣었습니다. 그것도 전부 페널티 코너로 말입니다. 이미 대한민국의 기량은 세계 최강급입니다. 이번 아시안 게임에선 인도, 파키스탄과 함께 금메달을 다툽니다. 경기를 마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자리잡은 한국 기자는 딱 한명이었습니다. 솔직히 저 역시 두시간 후에 같은 장소에서 벌어질 한국 축구대표팀의 바레인전을 염두에 두고 취재를 갔습니다.
터벅 터벅 걸어나오던 조성준 한국 감독은 "그래도 오늘은 한 분이라도 있네요. 지난 9월에 독일 하키월드컵(4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최고대회) 4강에 진출했는데 기자회견장에 모인 200여명 기자들 중에서 한국 취재진은 한 명도 없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순간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습니다.
필드하키는 2년마다 한번씩 주목을 받는 종목입니다. 바로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입니다. 그 때를 제외하고는 '금메달 효자종목' 하키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적습니다. 지원은 열악합니다. 20년전에 하루에 60불 기준이었던 해외출전 지원비는 지금도 그대로입니다. 국내에서 대표선수 하루 지원비는 숙박비와 식대를 합쳐 4만2000원입니다. 2명이 한 침대를 사용하고 훈련은 물론이고 경기가 있어도 개인차량으로 이동합니다. 그나마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는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8위에 그쳤다고 C등급을 받아 입촌기간도 싹둑 잘렸습니다. 도하로 오기전에는 연습상대가 없어 고민이 많았습니다. 결국 상무와 김해시청 한체대 등에서 선수 3~4명씩을 선발해 연습팀을 꾸렸습니다. 이들과 4차례 평가전을 가진 것이 하키 한국 대표팀의 '특별훈련' 전부입니다.
유럽의 각 나라들은 한국 남자하키의 전술을 모델로 삼아 연구합니다. 20년 동안 정상급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미나에 참석한 한국 하키 관계자가 "전국에 선수가 180명 밖에 없다"고 말하면 클럽팀이 180개 이상인 유럽의 각국 하키 관계자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하키 선수들은 축구, 농구, 야구 등 인기종목 선수들과의 비교는 감히 엄두도 내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의 존재를 잊지만은 말아 달라"고 소리없는 절규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 글을 보고 진짜 중계 방송 안해주는 아시안 게임 때문에 화났었는데, 더 열 받아서 야구와 관련없지만 글 퍼옵니다.
너무나도 한심한 대한민국 스포츠입니다. 세계 상위권에 속한 하키나 핸드볼, 배드민턴 이런데 관심 열라 없고 아무리 투자하고 지랄 발광해도 전혀 실력 늘지 않는 축구이런데 힘 쓰고... 축구에 쏟는 돈 1/10이라도 이런 종목에 투자하면 아마 우승도 할 수 있을걸요?
전 하키월드컵이 있는지도 이글보고 알았습니다. 축구 월드컵은 그케 난리 떨면서 제기랄...
물론 국민들이 축구나 야구같은거 훨씬 좋아하는거 알고 있습니다만 위에서 자꾸 이렇게 무관심이니 국민들도 관심없는거 당연한거 아닌가요?
난 하키, 핸드볼, 배드민턴 이런것도 축구나 야구 못지 않게 잼나던데 뭐 2년에 한번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때나 볼 수 있으니 이거 자체가 우리 나라의 문제인거죠...
제발 윗대가리 넘들아 축구에 관심끄고 비인기 구기 종목에 조금이라도 신경써라~!!
우리 나라는 유럽의 스포츠 선진국 따라가려면 멀어도 한참 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