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야구가 침체되어있다고 말한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근간인 유소년야구를 개혁해야한다고 말하지만 항상 그때뿐이었다. 이젠 심각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되어있다.
2006년 협회에 등록된 초등학교와 유소년 클럽 팀을 합쳐 124개 팀에 1702명에 불과하다. 평균 팀당 14명이 되지 않은 인원이다. 실제로 최소 엔트리인 9명을 채우지 못해 대회에 참가하고 싶어도 참가하지 못하는 팀들도 있고 강호라고 인정받는 팀들도 저학년을 합쳐 10명을 겨우 넘는 팀들도 허다하다.
선수부족으로 해체를 검토하고 이미 해체를 결정한 학교들도 많다. 유명선수들을 배출한 학교도 어김없이 사라진 곳도 많다. 이승엽선수의 대구 중앙초등학교도, SK이진영선수의 군산초등학교도, 이호준선수의 광주중앙초등학교도 이미 사라진지 오래되었다.
초등학교 감독들이 아이들에게 책받침 등 뇌물(?)을 건네며 야구를 권해도 아이들은 야구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차라리 축구하겠다는 아이들이 대부분 협회에 등록된 유소년 선수들도 축구가 6700여명으로 야구의 4배 가까이 된다. 이미 야구가 아이들에게서 멀어진지 오래다.
선수가 15명은 되어야 제대로 된 팀플레이를 연습할 수 있는데 그런 학교가 많지 않다고 한다. 재원이 가장 풍부하다는 서울에도 31개의 초등학교 팀 중 팀원이 9명이 되지 않는 팀이 10개 가까이 된다고 한다. 오랜 기간 유소년야구에서 선수부족으로 힘겨워 하다보니 이제 중학교 야구부도 선수수급에 어려움을 격고 있다고 한다.
얼마 가지 않아 고등학교 대학교 프로야구까지 결국 한국야구 전체의 위기로 다가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선수부족은 아이들의 외면도 문제이지만 부모들의 야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한몫을 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우리나라 학부형의 특성상 운동보다는 학업으로 성공하기를 바라는 것이 아직도 지배적이다. 게다가 특히 야구는 경제적으로 부담이 큰 스포츠로 인식되어있어 경제적 부담을 두려워해 드물게도 아이가 야구를 하고 싶다고 해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아이들의 사교육비를 생각한다면 야구와 경제적으로 크게 차이가 없다.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유소년 팀 창단 때 KBO에서 500만원이 지원되고 프로팀에서도 종종 지역 팀에게 소액이나마 지원이 이뤄지고 있어 적어도 장비가 없어 야구를 못 할 처지는 아니라는 것이다.
야구는 위험한 스포츠, 돈 많이 드는 스포츠 등의 선입견으로 인해 학부형, 아이들에게 모두 외면을 당하면서 심각한 선수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근간이 흔들리는 한국야구는 결국 10년 20년 후에 그 형체를 찾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KBO의 이광환 육성위원장의 취임으로 유소년야구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아이들에게 야구는 재미있는 스포츠라는 인상을 심어주기위해 노력해야하며 유소년 야구팀들에게 심한 경쟁심을 일으키는 것보다는 즐거운 놀이로 접근하고, 좀더 과감하고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학부모들의 부담을 일정부분 줄여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 프로 선수들도 FA대박이나 연봉대박을 이룬 선수들이 자신의 피나는 노력이 없었으면 되지 않았을 것이지만 야구란 것이 있었기에 성공이 가능했기에 일정부분 유소년야구에 환원하는 풍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 방송국의 유소년 축구 프로그램인 ‘FC 슛돌이’가 방송되며 관심을 받고 한해 1500여명의 회원을 받을 때 우리 어린 선수들은 축구장 한 귀퉁이에서 캐치볼을 해야 하고 잔디구장은커녕 마음껏 야구를 할 장소를 찾지 못해 고생하고, 선수가 모자라 허덕이고 있다.
프로야구 흥행을 위해 제2의 박찬호, 제2의 이승엽의 탄생이 이뤄져야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키울 선수가 없어 허덕인다면 말이 되겠는가? 말로만 하는 유소년 야구의 발전이아니라 이제는 현실적인 방안이 절실하다. 정말 이대로 흘러간다면 몇 년 이내 씨름판의 붕괴를 경험할지모르고 10년 후에는 추억의 한 귀퉁이에서만 한국야구가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미 한국야구의 위기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근간인 유소년야구의 발전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 방안을 제시하고 차근차근 변화가 시작되어야 할 때가 지났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처럼 지금부터라도 유소년야구 살리기를 시작해야 할 때다.
첫댓글 예전엔 친구끼리 어디가 좋네 싸우기도 많이 했는데 요즘은 야구 좋아한다는 사람을 보면 반가울 정도이니 팬이 많이 줄은것도 한몫하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