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정치는 차별에 맞서는 효과적 무기일까? 차별에 맞선 투쟁과 노동계급의 투쟁은 별개일까?
젠더 갈등, 불법 촬영 항의 운동, 트랜스젠더 여대 입학 논란 등 최근 뜨겁게 일어난 페미니즘 논쟁과 여성운동을 분석한다
분리주의 페미니즘 : 남성과의 협력을 완전히 거부하며 남성을 배척하는 페미니즘
정체성 정치에 깔린 핵심 가정은 특정 차별을 받는 집단의 구성원들이 모두 단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비슷한 차별의 경험을 겪는 한 집단 내에서도 각각의 삶은 계급에 따라 매우 다르다.
정체성 정치를 통해 대중적 결집이 이뤄진다 해도, 이런 결집은 언제나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 운동 참가자들의 계급적 배경이나 정치적 지행이 상이하므로, 운동이 성장하면 운동의 방향을 놓고 정치적 차이가 커지기 마련이다
우파 정치인들의 페미니즘 비판은 역겨운 위선이다. 그들은 평범한 여성의 처지는 물론, 평범한 청년 남성의 고통에도 별 관심이 없다. 그러나 백래시 논란을 계기로 페미니즘 운동의 일부 지나친 면을 돌아볼 필요도 있다.
남녀 대립적 페미니즘은 사회를 여성 대 남성의 대립 구도로 이해하며 남성 일반을 지배자, 권력자로 보는 경향이 있다
트랜스젠더 차별과 여성 차별은 연결돼 있다. 자본주의 사회 지배자들과 우파는 가족을 이상화하며 이에 어긋나는 존재들을 차별하고'위험'하다고 낙인찍는다. 가족제도의 안정적 유지가 노동력 재생산의 안정성에 이바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배자들은 고정된 성 역할을 끊임없이 부추기고, 이분법적 성별 규범 틀에 사람들을 욱여넣으려 한다. 이 때문에 트랜스젠더는 물론, 시스젠더도 고통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