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보고 늙은 것을 기뻐하며(覽鏡喜老) 今朝覽明鏡-오늘아침 맑디맑은 거울 속을 바라보니 鬚鬢盡成絲 구렛나루 귀밑머리 모두 희끗 백발된네 行年六十四-어느 사이 나이 먹어 예순넷이 되었으니 安得不衰羸-편타한들 노쇠하고 파리하지 않으리오. 親屬惜我老-가족친척 늙어가는 나를 보고 아쉬워서 相顧興歎咨-물끄러미 바라보고 말도 없이 탄식하나 而我獨微笑-나는 홀로 소리 없이 미소 벙긋 짓게 되니 此意何人知-이와 같은 내 마음을 어떤 이가 알아볼까. 笑罷仍命酒-미소짓길 그만두고 술상내라 이르고서 掩鏡捋白髭-거울을 닫아놓고 흰코수염 쓰다듬며 爾輩且安坐-그들 또한 불러 모아 편안하게 앉게 하고 從容聽我詞-귀 기울여 자세하게 나의 말을 듣게 한다. 生若不足戀-사는 것이 아쉽고도 만족할일 아니라면 老亦何足悲-늙은것이 어찌하여 슬퍼할 일 되겠는가 生若苟可戀-사는 것이 진심으로 아쉬운 일 이더라도 老卽生多時-늙은것은 그만큼곧 오래토록 산 것일세. 不老卽須夭-늙은것이 아니라면 요절함이 틀림없고 不天卽須衰-천상계가 아니라면 노쇠함이 마땅하며 晩衰勝早夭-나이 많아 노쇠함이 요절보다 더좋으니 此理決不疑-이런 이치 분명하여 의심할 바 여지없네. 古人亦有言-예전부터 전해왔던 옛사람의 말과 같이 浮生七十稀-부초 같은 이내인생 일흔 넘기 드물 다오 我今欠六歲-나는 오늘 여섯 살 빚졌다 多幸或庶幾-다행인지 어찌하면 그와 같이 될 것같네. 儻得及此限-혹시라도 그때까지 살게 되어 일흔 되면 何羨榮啓期-아흔 살의 영계기를 넘어서길 바라리오 當喜不當歎-기뻐함이 당연하네 탄식할일 아니로다 更傾酒一卮-다시 한 번 기울여서 한잔 술을 마셔보세. 백낙천(白樂天)
건강한 노년은 늙음을 인정하는 데서 새 출발한다!!
미국 야생물리학자 마시 코트렐 홀(Marcy Cottrell Houle). 미국 노인의학 전문 의사 엘리자베스 엑스트롬((Elizabeth Eckstrom) 위의 두 사람이 공동으로 쓴 책
“Where does the strength to live come from?” “살아가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김한슬기 옮김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의 중요한 내용(內容)과 메시지(message)를 정리하여 보았다.
건강(健康)하게 늙는다는 것은 물론 병 없이 늙는 것이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늙는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 책을 쓴 위의 두 작자는 말한다. 【내가 늙고 있구나 하는 긍정적인 태도는 실제로 기대 수명을 7년까지 연장한다】
자신의 늙음에 대하여 A-자신이 늙어간다고 한탄(恨歎-悔恨)하는 노인과 B-내가 인생의 삶에서 말년에 이정도 사는 것도 감사하고 행복하다 고 생각하는 두 노인의 차이는 무엇인가?
이 책을 쓴 두 저자(著者)들은 이탈리아 사르데냐((Sardinia)섬의 누오로(Nuoro), 그리스의 이카리아(Icaria)섬 등 두 섬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100세 이상으로 비교적 건강하게 장수하는 지역임을 알았다.
그래서 이름 붙이기를 “블루 존(Blue Zone)”이라 하였다. “블루 존(Blue Zone)”은 사람들이 평균수명보다 오래 산다고 알려진 세계의 지역을 말한다.
현재 블루존(Blue Zone)으로 알려진 지역에는 이탈리아의 사르디니아(Sardinia) 일본의 오키나와(沖縄島おきなわ) 그리스의 이카리(Icarius)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도 로스앤젤레스에서 약 60마일 떨어진 작은 마을이 있다고 한다.
위의 두 작가는 이탈리아 누오로(Nuoro) 그리스의 이카리아(Icaria)섬을 탐사하며 건강한 노년(老年)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 인터뷰해 노년 건강의 대답을 찾아 나섰다.
행복(幸福)한 노년(老年)은 공짜로 오지 않는다. 건강하고 행복한 80세는 최소한 3,40대부터 차곡차곡 쌓아 올린 “노력의 탑(Tower of Effort)” 결과물(結果物)이다.
지금까지 생물학적인 여러 연구에 따르면 행복의 40%는 유전자(遺傳子)가 결정한다. 행복의 15%는 환경(幻鏡)의 영향을 받는다. 행복의40%는 노력(努力)에 달려 있다.
위의 책을 쓴 두 저자(著者)는 릴리 코언이라는 90대 할머니를 인터뷰 하였다.
인터뷰한 90대 할머니 릴리 코언은 홀로코스트(Holocaust)로 가족·친지를 잃었다. ※홀로코스트(Holocaust)-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
아들을 백혈병(白血病)으로 먼저 저세상으로 보냈다. 남편은 중병으로 20년간 간병(看病)을 하였다. 할머니는 인생의 혹독한 멍에를 혼자 짊어진 것이다.
할머니는 “그래도 삶은 아름답다”고 하였다. 할머니는 말한다. 【저는 46세에 노화(老化)와 장수(長壽)를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인간은 아니 모든 살아있는 생물은 늙기 마련이므로 나도 늙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늙음에 대하여 미리 계획하려는 자세가 제일 중요해요. 늙어가는(老化) 과정을 부정(否定)하는 것, 즉 쇠퇴(衰退)와 상실(喪失)을 부정하는 것은 삶에 도움이 되지 않아요
늙어가면서 앞으로 일어날 일을 일찍이 예상해 둬야 뭐든 계획을 세울 수 있으니까요.】
코언 할머니는 같은 또래 나이의 노인들을 두 부류로 비유를 들었다. “부정론자(否定論者)와 현실론자(現實論者)”로
▷부정론자는 젊어서부터 지금까지 해온 일을 앞으로도 계속 할 수 있고, 또 그렇게 해야 한다고 믿는다. 나이가 들며 신체와 인지능력이 떨어지고, 건강이 악화되고 경제사정이 변화되고 앞으로 지금까지 해온 사회관계가 끊어지거나 헤어지게 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러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 늙어 심각한 문제가 생기면 아무런 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늙음의 결과를 고스란히 받아들여야 한다.
▷반면 현실론(現實論者)는 현재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 일이 터지기 전에 미리 평소때 생활 방식에 통제력을 유지한다. 아직 변화를 감당할만한 능력이 있을 때 미리 늙음을 준비하는 생각을 실천에 옮긴다. 그것이 건강이든 경제적이든 간에---
내가 나이가 80세가 되었으니 아무리 자신이 있어도 사고 낼 것을 염려하여 사고 내기 전에 운전을 그만둔다. 건강이 악화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미리 대안이 될 만한 이동(移動) 방법을 찾아두라고 권하고 싶다.“
하루 “몇 걸음을 걷겠다”고 계획을 세워 실천해야 한다. 현재 대한민국 교통수단은 세계에서 뒤지지 않는다. 노인의 무임승차 제도는 세계에 흔치 않다. 자가용 안타고 대중교통 이용하는 제도는 행복이다.
하루하루 “삶의 목적” 역시 노년의 행복을 유지하는 중요한 버팀목이다. 손주를 돌본다. 정원을 가꾼다 집안 청소 쓰레기를 비운다. 책을 읽는다 글을 쓴다 (글은 생각나는 대로 종이에 글을 쓰거나 컴퓨터 타자를 치면 되는 것이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도 부지런한 습관이다.)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친구에게 전화를 하여 수다를 떤다. 요리를 만들고 설거지를 하는 살림살이를 한다. 등등등~~~~ “매일 아침 침대에서 일어날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이 책의 내용에서 98세의 작가 루실 피어스는 33년째 매주 한 번씩 캘리그래피(calligraphy) 수업을 듣고 있다. ※캘리그래피(calligraphy)-그림 문자라는 뜻으로 글씨를 아름답게 쓰는 기술을 뜻한다.
98세의 작가는 말한다.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평범한 일상 활동을 계속해야 합니다” 글을 읽고 책을 쓰고 정원의 풀과 나무 하늘의 떠가는 구름을 보면서 뭘생각하고----
사람들은 늙음을 인생의 “특정한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틀린 말이 아니고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을 쓴 작가들은 갈 때까지 가는 지속되는 삶은 길다란 등산 로프 같은 것으로 언젠가는 끝이 있을 뿐이라 말한다.
이 책을 쓴 두 저자들은 말한다. “우리는 아주 어릴 때부터 걸어온 길에 늙음이라는 또 다른 이름을 붙이고 계속 걸어갈 뿐이다”
늙는 것은 젊음과 다르다. 늙음은 절대로 피해 갈수 없는 자연이치다. 그렇다고 늙음은 주름이 새겨진 손을 담은 사진의 피사체도 아니다. 인생의 한 부분일 다름이다.
유색인종(有色人種"Colored) 노인의 두뇌 건강 개선을 위한 단체에서 활동하는 70세 미국인 캐런 웰스는 말한다.
“매일 아침 저는 감사하며 눈을 떠요. 새로운 하루를 맞이하지 못하고 떠나야만 했던 영혼도 있으니까요.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지는 거예요. 다시 인생이라는 타석에 나가 방망이를 휘두릅니다. 언젠가는 홈런을 칠 것이라 확신합니다
농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