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전 삶
우리가 갖고 있는 논이 작어서
우리가족 8식구가 먹고 살기에 부족했지요
이모작으로 보리를 길러내 봄과 가을에는 보리밥을 먹었지요
보리밥은 맛이 없어, 하얀 맛있는 쌀밥 생각이 굴뚝 같았답니다
닭장에다 10여 마리의 닭을 키웠는데
닭이 난 알은 모두 내다 팔아 받은 돈으로
우리들이 다니는 국민학교(초등학교) 월사금을 내는데 사용하므로
찐 달걀을 먹는 것은 염두도 못내고
특히 손님이라도 오면 부피가 많아지도록 물에 풀어서
실파를 넣고 소금을 적당히 넣어 쪄 반찬으로 썼지요
할아버지 제삿상과 설날 그리고 추석날 음식을 위해
제반 경비는 조일대로 조여 아끼지요
1년중 돼지 고기나 소고기를 먹어볼 수 있는 날은
구정과 추석 그리고 할아버지 제삿날 이랍니다
책가방은 아주 부잣집 아이나 갖고 다녔고
대부분 집들이 가난해 책보에 책과 공책을 봇다리마냥 싸서
허리에 둘러 감고 학교에 다녀오곤 했답니다
운동화는 아예 신을 생각 조차도 못했고
값싼 검은 고무신을 신고 다녔으며
달아서 구멍이 뚫려 발가락이 나올때까지
신고 다녀야만 했지요
참외나 수박은 여름에 단 한번 먹을 수가 있었답니다
가을에 내다판 쌀값을 아껴놨다가
이 돈으로 한여름에 참외가 가장 쌀때
한사람 앞에 두어개 먹을 량을 직접 과수원에 가서 사왔지요
지금부터 55년 전의 생활 모습이랍니다
잊지 않으려 글로 남겨 봤답니다
(글/유재천 드림. '201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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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월사금이란 아버지시대에 쓰셨던 단어인데...글구 집에서 계란을 내다 팔 시대이면...^^
친정 아버지와 같은 시대를 사셨던 느낌이 나네요...늘 건강하시구 행복한 하루되세요...^^
유재천님*&*
하세요 .뻑 젖는 나날 되시길 진심으로 비옵니다,
고운날요`
평안밤 밤 되셧어요 ..
이아침 흘러나오는 음악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네요 ..
월사금
계란팔던 때
그때 55년전 일이라 제가 몇살안될때네요...
님
님의 옜 추억속에 한참을 머물며 어르신들의 힘들엇던 삶을
가슴으로 느껴봅니다,
님&*
늘 건강하시고
하루하루가 행복으로
행복하세요 ..
ㅋㅋㅋ저와비슷한 연배이신것 같으네요***
저도 똑같지는않지만 저런 시대를 살아 왔답니다...
보리쌀 삶아 대바구니에 건져놓으면 한웅큼 어머니몰래 웅켜쥐고 얼른 한입털어 넣고..
칼국수 밀어 썰으실땐 엄마 그만 그만! ..하면서 국수 꼬랑지 부엌에가서 구워먹던 시절..
힘들었던 그시절이 그리워지네요...
님! 이른 아침 가슴이 절절한 사연에 어딘가 모르는 서러움에 눈물이 차는 느낌입니다.
우리큰 오빠가 어린 나이에 부모님들 다 돌아가시고 동생들을 어깨에 매고 한 없이
울었답니다.배곱프다고 우는 동생들때문에 학교도 못가고~~오빠의 삶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그래서 제가 효도 많이 할려구요.
요즈음 자식들한테
그때는 배가고파 허리끈 졸라메고 밥대신 물을 마셨고
보리밥 이라도 먹을수있다면 그나마 다행이고.. 무우밥 고구마밥 밭에나가 장다리 끈어먹고
이런 이야기 해주면 이해나 할까요
추억글 고맙습니다
월사금이 좀지나서
사친회비가 되고
또 좀지나
육성회비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무상 교육이고요
아득한 추억을
돌이켜 주심에 감사를
늘
행복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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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천님하세요,^*^이 하신다며려가 슬그머니
건강하시지요
학자 집안에서 곱게 자라신 어머님
서툰 농사일에 품
누구네 모심으로 가신다네요.
학교 수업을 마치고 어머니가 일하시는 일터로
참을 먹기 위해
어머님 곁에 앉아
일하시는 어른들 참 밥을 허둥지둥 맛난 반찬과 함께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집에는 변변한 반찬이 없어 물에 말어서 고추장을 찍어 먹을 수 밖에
없기에 은근히 일하는 일터로 오게하여
맛난 반찬을 먹이고 싶으셨던 것이지요.
애틋한 추억의 회상에 젖게 하심 넘 고맙습니다.
늘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이제는 조금의 여유가 있는듯 생각이되고, 행사장에 갔을때 장애인이 앉아 있으면,
서슴없이 한푼 동정 한답니다.
크게는 못하지만 내 형편에 맞게 작은 정성을 하면 기분 무척 좋답니다.
오늘 아침엔 선선한 바람이 불어 오는 군요.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