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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빵가게 제빵사’라는 아이디를 가진 분이 아래와 같은 구체적인 정보와 뛰어난 통찰의 글로 눈길을 끌어 전체 타래를 옮겨봅니다. 은퇴를 앞두신 중년들 그리고 정부 관료와 공무원들께서 진지하게 들여다보셔야 할 것 같군요.
- 이하 -
그럼 이어서 명퇴 후 이야기를 해보죠. 명퇴가 빠르면 45세 이상, 늦어도 54세 정도에요. 그럼 54세 명퇴했다고 가정하고 퇴직금이든 저축이든 해서 손에 3~5억 정도 쥐었다고 해보죠. 어떤 선택이 있을까요?
연금 받으려면 너무 멀었고, 요즘 나이 50이면 아직 아이들 대학 다니는 중입니다. 그러니까 생활비는 여전히 많이 드는데, 고정 수입이 없어요. 그래서 5억을 가지고 은행을 가 봅니다. 예금 금리 너무 낮죠. 이자 받으면 60~70만원 수준이에요. 그러니까 안됩니다.
그럼 오피스텔이나 빌라 알아봅니다. 2억에 두채 사서 월세를 받아볼 생각을 해봐요. 그런데, 실제로 월세를 받는 걸 보니까, 한 채당 최고 70만원, 최대로 뽑아도 140만원 밖에 안 나와요. 역시 불가능해요. 그러니까 결국 자영업에 뛰어들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어요.
그럼 자영업 루트 어떤 걸까요? 1) 프랜차이즈 2) 자가 영업. 우선 1)을 보죠. 프랜차이즈 설명회 가보면, 이런 이야기 합니다. 4억 정도 투자하면 월 700, 연 8000만원의 수익이 보장된다고. 혹하죠. 월 60, 140에서 왔다갔다 했는데, 월 700만원 이라니. 계산기를 뚜드려보면 10년 정도 하면생활비 하고 원금도 대충 뽑아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시작합니다. 가계 준비, 인테리어 비용, 교육비, 이런 걸로 1억 5천. 가게는 회사에서 지정해주는 곳으로 골라야 하는데, 그런 곳을 꼭 비싸고 권리금도 있어요. 그래서 거기를 얻고 권리금 지불하고 어쩌고하면 2억에서 2억 5천정도. 금방 4억 나가죠? 자 그러면 한달에 정말 700 찍느냐. 정말정말정말로 극히 드뭅니다. 기껏해야 300정도에요. 인건비를 줄이려고 직원 해고하고 자신이 손이 발이 되도록 노동하면 한 400 정도에요. 뭐 그래도 괜찮은 것 같지 않으세요? 그런데, 실제로 400을 벌면, 생활비만 나오지 자신이 투자한 4억이 회수가 안됩니다. 자기 인건비 200빼면 실 소득 200밖에 안 나오는데, 그 뒤로는 4억을 까먹고 있는 거에요. 이거 할만할까요? 게다가 다른 요인 제외하면 프랜차이즈는 2년 정도 지나면 유행이 지나서 장사가 잘 안되기 시작합니다. 매출 떨어지죠. 총수익 월 250되면, 4억 까먹고 자기 인건비 200 벌어가는 수준이 되는 거에요. 2~3년 생활비 벌고 4억을 까먹는 구조. 이해되시죠? 프랜차이즈가 이렇게 자영업자들 돈을 까먹는 고비용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요.
그럼 2) 자가 영업을 보죠. 일단 업종을 구하고 가게를 구해야겠죠? 그런데 업종이 빤해요. 요즘 사람들이 생활용품을 대형마트나 스타필드 같은 대형 쇼핑몰에서 사지 일반 가게에서 안 사요. 게다가 가게도 편의점이 터져나가요. 그러니까 소매점은 안되고, 대충 음식점 외에는 할 게 없어요. 그럼 1층 구해야죠? 1층 실평수 18평 정도가 싸면 월 200~250, 번화가 중심가는 500까지 갑니다. 보증금 3000~1억 보셔야 하고요. 그러면 실평수 40평 정도의 가게는 어느정도 임대료가 나가는지 짐작이 되시죠?
가게 열었다고 칩시다. 인테리어 2000~5000 만원 들여 하고요. 기기도 들여놔요. 짠 하고 가게 열고 장사를 해요. 그런데 제법 장사가 되요. 그냥 괜찮은 것 같아요. 그러면 6개월 지난 후에 똑같은 업종이 한 100여 미터 뒤에 생깁니다.
그럼 다른 시나리오로 가보죠. 음식점 열었는데, 장사가 안되요. 왜그럴까요? 골목식당에 나오는 것처럼 음식점 기본이 없어서? 위생상태 엉망이라? 그럴수도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실은 음식점 자체가 동네 상권으로는 경쟁이 안되는 구조속에 있어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사람들이 종합쇼핑몰에서 돈을 쓰는 형태로 소비구조가 바뀌었어요. 한 번 생각해 보세요. 겨울엔 모스크바보다 더 춥네 어쩌네, 여름에는 40도를 넘는 폭염에 시달리고, 봄엔 여지없이 미세먼지로 외출금지되는 나라에서 사람들이 동네를 쏘다니며 음식먹으러 다니겠어요? 쇼핑하면서 맛있는 것도 있는 실내로 옮겨가죠.
다음, 현재 CJ, 오뚜기, 한성 등등 대/중소기업에서 나오는 가정식 요리가 종류가 많고 다채로와졌어요. 게다가 가격까지 싸고, 어지간한 중간 가게 맛을 냅니다. 이 경쟁에서 이길 수가 없어요. 비비고 육개장 1인분에 3800원인데, 동네 육개장집 1그릇이 8000원이에요. 이거 사먹겠어요? 게다가 편의점 도시락 잘 되어있죠. 52시간 정착되가면서 회식도 자꾸 줄죠. 게다가 주변 경쟁 많죠. 손님이 갈수록 줄 수 밖에 없는 구조에요. 일반적으로 음식점이 그렇습니다. 줄어가는 매상에 직원해고하고, 가족 동원해 무급 노동으로 장사유지하지만, 결국 망하는 거죠.
마지막 임대료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는요 구조상 건물주인이 임대료를 필연적으로 올릴 수 밖에 없는 구조에요. 왜냐? 임대료가 높아야, 건물 가격이 높아지거든요. 예컨데 임대료 500받는 10억짜리 건물이 있다고 쳐요. 그런데, 그 임대료가 1000으로 높아지면 그 건물 가격이 20억으로 뛰어요.
이해되시죠? 건물이 노후될수록 팔 가능성이 줄고 수리할 곳도 갈수록 늘어나니까 건물주는 최대한 임대료를 크게 높여서 건물 가치를 높여야 하고, 높이고 싶어해요. 안 하면 병신인거죠. 그 결과, 빚을 크게 내어 건물을 산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임대료를 높이려 드는데, 그 때문에 건물주인바뀌고 신문에 사단이 나는 어마어마한 사건들이 나는 이유가 그런 겁니다. 5년 밖에 계약이 안되기 때문에, 세입자는 어쩔 수 없이 임대료를 건물주인이 높여 달라는대로 높여줄수밖에 없어요.
장사가 안되는데 임대료는 오르고, 수익이 낮아져 직원자르고 가족끼리 무급으로 장사하는데 죽을맛이 되는거죠.
이런 식으로 3~5년 하고 나오면, 2~3억 든 가게에서 거의 3000~8000 정도, 4억 이상들였다면 1억이상 더 빚지고 나옵니다. 이해 되시죠? 어떻게든 까먹고 나와요. 그게 5000만원이냐, 1억이냐, 2억이냐의 문제일 뿐입니다. 그렇게 보면 프랜차이즈보단 나은 것 같죠? 그런데 50대가 빚지고 스트레스 받으면서 중노동(가게 해보시면 중노동입니다. 요식업 특히 대단합니다. 거의 막노동 버금가요. 식당 아줌마, 홀 아줌마 구하기 힘든 이유죠.) 하다보면 통상 가게 그만둘때쯤 골병 들어 나와요. 6개월 이상 쉬어야 하고, 수술 기본으로 합니다. 몸 망가지고 돈 날리고, 사람 죽이는 거에요.
전체가 이해 되시죠? 우리나라는 개인이 정상적인 삶을 유지하기에 너무 고비용이 들어요. 각 개인이 져야 될 부담과 비용이 엄청난데, 그걸 회수할 수가 없는 시스템이 되어 있어요. 일단 회사가 자원 분배를 정규직/비정규직으로 나누어 적게 분배하고, 명퇴를 도입해 오래 하지 않아요. 젊을때는 정규직이 되기 위해 전체의 82%가 실패하는 루트에 엄청난 돈을 쏟아부어야 하고, 사는 도중에는 용돈수준으로 쓰면서 살 수 밖에 없고, 나이들면, 모아둔 돈 다 까먹는 시스템으로 직행해요.
그럼 그 엄청난 돈들이 다 어디로 가겠어요? 절을때는 교육기관, 30~40대는 부동산, 50대는 대기업. 프랜차이즈 본사, 건물주, 그리고 최종적으로 이 모든 빚을 컨트롤 하고 있는 은행. 그런 겁니다.
한국인들은 구조적으로 수탈당한다, 구조적 파산의 늪으로 밀어넣고있다고 표현하는게 더 맞을지도 몰라요. 개인적으로는 최저임금 인상보다 비정규직 급여를 인상시키는 정책이 강제된다 한다고 생각해요. 정규직이 320 받는데, 정규직의 두 세배되는 비정규직 평균 급여가 137~150이다? 이건 곤란한 거죠. 최소한 200이 넘어야 해요. 그런 정책부터 시행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방향을 설정하고 제도적 변화를 이끌어내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입니다. 뭐, 그것 말고도 고쳐야 할 게 한두가지 아니겠지만 말이죠. 문재인 정부가 잘 해 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이야기는 대체적인 평균 이야기입니다. 디테일이 다르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있을 거에요. 평균적인 이야기로 보시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동감합니다
비정규직이 임금인상 의견에 동의합니다. 지난 정부 10년동안 양극화만 키워 나라의 사회 불안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그것은 기득권층들도 원하는 것이 아닐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문정부의 소득성작정책이 맞다고 보고요. 느리지만 조금씩 꾸준하게 정책을 실행했으면 합니다.
여기 저자는 비정규직 임금 올리는 것이 시급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요. 사실 최저임금을 올리자는 정책가 그 방향은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다만 일의 우선 순위 등 실행하는 방법의 차이 때문에 논란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정치인들과 관료들이 좀 디테일에 강했으면 합니다. 일을 어렴풋이 추진하면 반동작용이 나옵니다. 반동은 허술한 일처리를 반깁니다. 본래 추구하던 가치를 허물어뜨리기 좋은 명분이 나오니까요.
공감합니다
저도 자영업을 해본 한사람으로 정말 공감이 가는 내용입니다.
예전에 시장에서 상인들이 하는 대표적인 거짓말이 “이거 팔아서 남는 것 없어요.”라는 말이 사실은 진실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어땠는지 ㅗ르지만 현재는 그렇다는 말이죠. 임대료, 운영비, 노동력, .... 그 모든 비용을 합치면 실제로 남는 것이 없다는 말이군요.
결국 잘되봐야 본인돈 저당잡아서 본인월급 가져가는거네요.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자영업자 입니다.
동감 합니다
정성스럽게 쓰신 글 잘 읽었습니다.
박수!
슬픈 현실이네요
맞아요. 한국에서 자영업해서 돈 벌기 엄청 힘들더라구요.
저도 한국에서 자영업해봤는데요. 종교단체들 때문에 정신적으로 괴롭더라구요. 또 그런 단체에 들어가야 장사가 좀 되는데 .....저는 정말 종교를 싫어하는데.....맨날 종교를 믿으라고. 그러면 장사 잘 되게 해준다고 하면서 별의별 이름을 가진 종교단체가 다 오는데, 참 거절하지니 장사에 지장이 있을것 같고.........참 넘 괴롭고 힘들어서 견딜수 없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대한민국에서 자영업 접기로 했어요.
글 좋네요
아!!!!! 슬프다.....
아는 분이 치킨가게를 하는데, 하루 매출 백만원찍기가 그렇게 어럽습니다.
저희집도 프랜차이즈 하는데 월매출이 5천 겨우되는 정도 입니다. 그것도 유명 브랜드이고 인건비 최대한 줄여도 그렇습니다.
월매출이요? 년매출이 아니고요. 뭔가 이상한데요?
@togetit 월매출요 연매출은 5억내외
대한민국은 자영업자 무덤이다.라고 단정할 수 있습니다.
자영업은 인건비 싸움입니다. 그러나
본인의 인건비를 어떻게 남기느냐! 그 치열한 전투 입니다.
그런데 정부는 손 안대고 코를 풀고 있습니다.
자영업이 무너지면 대한민국 내수시장은 회복이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안타깝고,서글픈 현실입니다.
긍정의 힘으로 버텨 봐야지요.
잘읽었습니다~ 공감합니다. 저두 자영업만 15년차입니다. 오랫동안 유지할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프랜차이즈 아니고, 경쟁업체 없는 업종, 그리고 권리금 없는 가게만 들어갑니다. 근데 제가하는 업도 이제 경쟁자들 많이
늘었고, 시장도 위축되서 고객도 많이 줄었죠!! 지금은 무슨 자영업을 하든 답이 없는 시대입니다. 젊은이들이 괜히 공무원에 몰리겠습니까?~~~
정말 현실적인 내용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공감합니다
정말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눈물 납니다
남의 일이 아니네요~~~금쪽 같은 내새끼 일입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꾸벅.
그러네요.. 그냥 와닿네요. 여기계신분들이락도 건승하시길바랍니다
잘 읽었습니다.
저도 자영업합니다.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었지요.
몇번 망해보고 쫒겨도나고~~
지금은 온몸으로 하고 있습니다.
직원줄이고 더 열심히 아침일찍준비하고~~손님께 더 써비스하고 정말 최선을 다 하지요
집에 가면 파김치가 된답니다. ㅎㅎ~~
서민들이 너무 힘든세상이 되었네요. 앞으로 몇년은 더 힘든 지옥이 펼쳐지겠지만 그래도 이 시기만 지나면 좋아질거란 희망이라도 있어야 버틸텐데 걱정입니다
경제적 환란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첫째, 망하지 말자.
둘째, 망하지 말자.
세째, 망하지 말자.
지금 망하면 죽음이다.
자영업이 많았던 이유는 시간당 임금이 작아서 더럽다고 자영업에 뛰어 들다보니 자영업이 많았던 이유고 지금 자영업이 안되는건 소득대비 주택으로 빚을 과하게 지운 이유지요. 독과점으로 소득을 챙겨가는 집단이 너무 많으면 언젠가는 그 사회구조는 무너지는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