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 육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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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목련이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우리는 제각기 분별해 말하였습니다. 이번엔 우리가 사리불께 그 이유를 묻겠습니다. 이 우사자원은 너무도 즐거운데 어떤 비구가 이곳에 알맞겠습니까?"
사리불이 말하였다.
"어떤 비구는 능히 그 마음을 항복 받되 그 마음은 그 비구를 항복 받지 못합니다. 만일 그 비구가 삼매를 얻고자 하면 곧 그 비구는 삼매를 얻을 수 있고, 뜻에 따라 예전과 최근에 성취한 삼매들을 즉시 갖출 수 있습니다. 마치 장자가 집에 좋은 옷을 상자에 가득 넣어 두었을 때, 그 장자는 마음에 따라 어떤 옷을 입고 싶으면 조금의 어려움도 없이 마음대로 꺼내 입는 것처럼, 그도 또한 마음대로 삼매에 들 수 있습니다.
그도 또한 그와 같아서, 그 마음은 그 비구를 부릴 수 있지만 그 비구는 그 마음을 부릴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마음대로 삼매에 들어가는 데에도 조금도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와 같이 비구가 그 마음을 부릴 수 있고 마음이 그 비구를 부리는 것이 아니라면, 그런 사람은 이 우사자원에 머물기 적당할 것입니다."
그때 사리불은 여러 현자들에게 말하였다.
"우리는 자기의 말재주를 따라 말하였고, 제각기 방편을 따라 그 뜻을 잘 설명하였습니다. 이제 우리 다 같이 세존께 나아가 어떤 비구가 이 우사자원에서 즐거워할 수 있는지 여쭈어 보고, 세존께서 무슨 말씀이 있으시면 우리는 받들어 행합시다."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그렇게 합시다. 사리불이여."
큰 성문들은 함께 여래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그리고 대성문들은 있었던 일들을 자세히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아난의 말과 같으니라. 왜냐하면 아난 비구는 법을 들으면 기억할 수 있고 온갖 법에 빠뜨림이 없으며 범행을 갖춰 수행하나니, 그런 법을 잘 들어 잊지 않고 삿된 소견도 없으며, 사부대중에게 설법하되 말이 뒤섞이지 않고 또한 사납지도 않기 때문이다.
리월 비구의 말 또한 좋구나. 왜냐하면 그는 한적한 곳을 즐겨 사람들 속에 있지 않고, 항상 생각하고 좌선하며 다툼이 없고, 지관을 닦으면서 적막한 곳에서 한가히 살기 때문이다.
아나율 비구 또한 좋구나. 왜냐하면 아나율 비구는 천안이 제일이기 때문이다. 그는 마치 눈 있는 사람이 손바닥의 구슬을 살펴보듯 천안으로 삼천대천 세계를 관찰한다. 아나율 비구 또한 그와 같아서 천안으로 삼천대천세계를 관찰하는데 조금도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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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검찰인사 분명선악 조왕대신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