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도 엄청 덥죠. 이럴 때 필요한 특별한 알콜 음료를 소개합니다. 상그리아인데요, 스페인 사람들은 여름이면 습관처럼 상그리아를 찾습니다. 와인에 싱그러운 과일을 더한 상큼한 상그리아가 없다면, 스페인의 여름은 보다 혹독할 것 같아요.
보통 레드와인으로 만들지만, 화이트와인을 쓰면 좀 더 맛이 깔끔해져요. 과일의 향도 훨씬 살아나고요. 여기에 시나몬과 카다몸을 약간 넣어 향을 보다 살렸습니다. 스페인 호스트 신소영 씨의 아이디어입니다. 시원하게 드세요.
RECIPE by 신소영
= 레시피를 소개하는 신소영 씨는
저녁마다 취미삼아 뭔가 만들다보니 어느 순간 밤을 새우게 됐는데, 전혀 피곤한 줄을 몰랐다고 합니다. 한때는 예술경영을 공부하고 이력을 쌓아왔지만 생각지 못한 즐거움을 만난 소영 씨는 긴 고민 끝에 인생의 전환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만 서른에 먼 길을 떠나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요리 학교(Escuela de Cocina Luis Ir?zar)에서 2년을 공부하고 돌아와 어떻게 그간 배운 음식을 나눌지 궁리하고 있습니다. 바깥 일이 피곤한 날일수록 집에 와서 더 요리에 집중한대요.
오렌지 1개
레몬 1/2개
계절과일 1조각(수박, 사과 등 약 100g)
시나몬 스틱 1개
카다몸 1알
설탕 4큰술
소금 1/4작은술
화이트럼 20ml(선택)
화이트와인 250ml
탄산수 250ml
얼음 적당량
1. 재료를 손질합니다.
- ?레몬과 오렌지 반쪽은 세로로 2등분해서 5ml 두께로 나박썰기합니다.
- 계절과일도 비슷한 크기로 썰어둡니다.
- ?시나몬 스틱과 카다몸은 칼등이나 절구로 살짝 으깨주세요.
- ?남은 오렌지 절반은 즙을 내어줍니다.
2. ?투명한 병이나 주전자에 위의 모든 재료를 넣고 설탕, 소금을 넣어 나무주걱으로 살살 으깨줍니다. (수박처럼 과육이 잘 으스러지는 과일은 으깬 뒤에 넣어주세요.)
3. 여기에 기호에 따라 화이트럼을 넣은 뒤 상온에 30분 이상 재워둡니다.
4. 내기 직전에 ?재워둔 재료에 차게 식힌 화이트와인과 탄산수를 섞어줍니다. 기호에 따라 얼음을 곁여 주세요. (무알콜로 즐기려면 와인 대신 포도주스를 넣어도 좋습니다.)
* 스페인 호스트 신소영의 제안 - 화이트와인 고르기
샤도네이, 소비뇽 블랑 등 당도가 높지 않고 적당히 산도가 있는 중저가의 와인이 적당합니다. 한 병을 사서 일부는 미트볼과 상그리아를 만들 때 쓰고, 요리하면서 느긋하게 한 잔 해도 좋을 것 같아요. 드라이한 카바나 스푸만테와 같은 발포성 와인도 어울려요. 발포성 와인을 쓸 경우 탄산수를 생략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