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번에 나온 주제에 대해서 레딧에 의견을 피력하자는 말이 나오길래, 매직 관련 서브레딧들 돌면서 코멘터리들 보고 대충 분위기가 어떤지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참전(?)이 늦어져서 이걸 풀 타이밍도 없이 적당히 마무리 된 분위기네요.
아무튼 이야기를 좀 풀자면 레딧도 매직에 관련된 서브레딧이 한두개가 아닌데, 주 서브레딧인 r/MagicTCG랑 포맷별 서브레딧인 r/MTGLegacy, r/MTGPioneer, 등등에, 매직의 파이낸셜한 부분과 연관되어 있는 r/mtgfinance 라던가, 아레나/매온 서브레딧인 r/MTGArena, r/MTGO 같은것도 있고, 심지어 플레이어 성향에 관련된 r/Spike, r/mtgvorthos 같은 서브레딧도 있습니다. 그래서 각 서브레딧 별로 이번 밴 언밴 관련해서 서브레딧별로 코멘터리를 볼 수 있었는데(아예 관계가 없는 mtgvorthos는 제외) 각 서브레딧별로 분위기가 굉장히 판이하더군요.
먼저 매직으로는 메인인 서브레딧인 r/MagicTCG의 경우 대체적으로 "잘 갔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긴 합니다. 아무래도 자신이 플레이하던 덱으로 이코리아 들어서 게임 제대로 못한 경우도 많이 있었던거 같고, 억지로 지독한 환경에서 살아가다가 포기하고 게임을 쉬던 플레이어들도 코멘터리로 이런 불만족스러웠던 점들을 표현해왔던거 같고... 아무튼 플레이적인 측면으로서는 드디어 지독한 게임을 더 안해도 된다는 의견이 대체로 주류였습니다.
반면 r/mtgfinance쪽은 인매직에서 나오는 이야기랑 되게 비슷한 양상의 코멘터리들이 많았습니다. 위자드에 항의하자는 의견까지는 여기서는 따로 안 나왔고, "아레나는 와일드카드 보상을 해주는데 우리도 발명 갖고있는거만큼 와카 보상좀 해줘" 같은 이야기도 농담 섞어 나오기도 했고, 전면적으로 개발 기조를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포맷별 서브레딧 중에 레가시 서브레딧인 r/MTGLegacy 쪽은 애초에 한번 밴이 쓸려나간 포맷이다보니 "음... 뭐 별일 없지?" 같은 느낌이더군요. 아 하나 더 있는데, "RIP 자이루다"(...) 4c 요리온 스노우컨 이야기가 나오고 있긴 한데, "애초에 요리온은 있는거 다 털고 마지막에 보충하려고 내는거니 별 상관없다" 의견이 많이 있네요. 하긴 요리온 정도면 역할이 역할이다보니 딱히 사용에 지장이 있는거같지는 않아보여요.
추가적으로 "리마인더에는 밖에서 바로 발동하라고 쓰여있는데 지금 룰은 이거랑 안맞는데 이거 어떻게 할거냐" 이야기가 따로 있네요.
2.
그리고 지나가는 이야기 중 하나였지만 "단짝의 추가 덱 조건 제한이 오프라인 매직에는 안 맞는다. 덱 검사가 추가로 필요할 것이다" 라는 이야기에는 전 별로 동의하기 어려울거 같네요.
컨스트럭티드 포맷 매직의 기본 덱 구성 룰에서는 '같은 카드는 4장까지' 투입 가능하게 되어 있는데, 테이블탑 매직 게임을 할 때 서로 이 룰에 동의를 하고 자신의 덱을 사용하고, 상호가 그렇게 하고 있음을 서로 믿고 있기 때문에 게임 중간이나 전후에 다른 사람에게 따로 덱 확인을 요청하거나 하는 일이 없이 게임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어느 플레이어나 4장까지의 카드만 보이면서 게임하면 서로 그 룰을 지키고 있다고 믿을 수 있는것일 겁니다. 그러다가 누군가가 어떤 카드의 5장째를 꺼내면, 그제서야 그 플레이어가 덱이 잘못되어있다는걸 알테지만 그렇다고 이것 때문에 덱 검사를 무조건 해야한다고 하지는 않을겁니다.
단짝도 마찬가지일겁니다. 누군가가 자신의 단짝으로 루러스를 공개하면, 그 사람은 덱 구축 기본 규칙과는 별개로 전환마나비용 3 이상의 지속물 카드를 덱에 쓰지 않았다는 선언을 한거고, 이것은 게임 중간에 그런 지속물 카드가 그 사람 덱에서 공개되지 않는 이상은 믿을 수 있는 이야기일겁니다. 그러다가 그 사람이 전환마나비용 3 이상의 지속물 카드를 손에서 꺼내거나 하면 그건 규칙 위반일 것이고 상응하는 대응이 필요하겠지만요.
개발 과정에 단짝 조건 중에 하나 고려했었던것들 중에 하나가 '덱에 생물 카드가 15장 이상' 같은 것이 있었다고 공식 아티클에서 설명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특정 카드들이 금지되는 형태의 지금의 단짝 조건과는 다르게, 15장째의 생물 카드가 공개되기 전까지는 이것이 합당하게 그 조건에 맞게 짜여진 덱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런것이 있다면 당연히 덱 체크가 따로 이뤄져야 할 겁니다만, 위자드에서도 이런 조건을 개발 과정에서 의식해서 빼버린 것으로 밝히고 있었습니다.
3.
개인적으로는 희비가 좀 교차하고 있습니다. 밴 소식 나온 그날 집에서 모던 워페어 정주행을 싹 하고 가슴이 웅장해져서 바탕화면으로 나가니까 스탠다드 덱 쓰던게 통째로 사라져버렸더군요. 그 외에도 다시 모던덱도 기존에 쓰던 구축으로 원상복구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고 매온에서도 바블 가격이 확 떨어져서 틱스로 손해 좀 봤습니다.
씁쓸하고 아쉽긴 하지만, 다만 화가 나진 않고 앞으로 뭔 덱을 짜야하나 또 다시 고민할 일만 늘어난거 같네요. 몇번 먹고 죽는 카드가 생기니까 그냥 계속 그러려니 하고 있게 되는거 같습니다. 이코리아 발매 전으로 다시 롤백한 느낌이에요.
99.
그리고 밴 되기 한 1주 하고 반 쯤 전에, 좀 초대형 텍스트 루머가 돌았는데 이게 하나둘씩 들어맞고 있어서 좀 불안합니다. 다만, 이걸 가져오기에는 원천이 미국 인터넷 심연의 끝자락이라는 포찬이라는 이야기가 나와서, 굳이 찾지 않고 일단 보고 넘겨두고 있긴 합니다.
첫댓글 개발기조를 바꿔야 한다는 말에 동의합니다. 스탠다드에서 강한 카드가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최근들어 지나치게 환경을 파괴하는 카드들이 많이 나왔죠. 그 중에서도 루러스는 진짜 말도 안되는 카드였어요. 플레이를 해봤다면, 아니 그냥 조금이라도 생각을 해봤다면 나왔을 리가 없는 카드입니다. 스탠다드는 조금 쉬어가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정리 감사합니다.^^ 다들 각자의 입장이 있기에 확실히 의견이 갈리는군요
그리고 그...어둠의 리스트 어떻게 보죠...?(속닥)
https://www.reddit.com/r/magicTCG/comments/gpk43h/m21_rumors/
레딧에도 복사본이 있긴 하지만, 이거 원본이 4chan이고 해당 유출을 올린 유저가 예전에도 적중률이 높은 텍스트를 올린적이 많이 있다고 해서 원본을 찾는게 맞는데 - 그곳이 무한의 심연이라 보고 있지 않는 중인거 뿐입니다(...)
@적분호떡 4chan은 인간이 갈 곳이 못 되는지라... 본다 하더라도 복사본만 보는게 답인듯
파이어니어 사재기 루머 같은 경우는 아예 직접 들었다고 증언하는 사람까지 나오고 이번 포찬 같은 것도 나오는 거 보면 내부에서 돈 받고 흘리는 사람이 있나 봐여...
개인적으로 주식도 아니고 카드를 미리 사두기로 얼마나 벌려고 저짓을 하나 했는데 꽤 되나 보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