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이 인기를 쌓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차근차근 조금씩 인지도를 높여 인기를 높여가는 연예인이 있는가 하면, 처음부터 대형 소속사가 전력으로 밀어줘 빠른 시일 내에 인기를 얻는 이들도 있죠. 한편 장기 무명 연예인이 생각도 못 한 이유로 탑 급 연예인에 등극하곤 합니다. 오늘은 로또처럼 갑자기 높은 인기를 얻은 연예인들을 찾아보았습니다. 어떤 연예인이 있을까요? 함께 알아보시죠.
애교 아닌 짜증으로 대박 걸스데이 혜리
걸스데이는 2010년 데뷔한 걸그룹입니다. 이중 혜리는 싱글 2집에서 유라와 함께 새로 합류한 멤버였죠. 다만 걸스데이에서 혜리의 입지는 다소 아쉬운 편이었습니다. 초기 혜리는 팀의 막내로 팀 내에서 애교, 귀여움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귀여움에서 민아, 유라에 밀리면서 지금 같은 인기를 가지진 못했습니다.
그러나 2014년 이후 혜리는 소위 대박을 터트립니다. 한 군대체험 프로그램 짤방이 온갖 인터넷 커뮤니티를 점령한 것이죠. 짤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혜리의 주가는 급상승했습니다. 이때 무려 12개사와 CF 계약이 이루어졌습니다. 다만 멤버들은 짤방 속 혜리의 모습을 두고 애교보다는 짜증에 가깝다는 의견을 냈죠.
이후 혜리는 2015년 ‘응답하라 1988’에 출연해 ‘성덕선’이라는 캐릭터를 소화해내며 또다시 대박을 터트리며 톱스타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다만 걸스데이가 사실상 해체된 가운데, 현재는 본명 이혜리를 활용해 배우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직캠 역주행의 주역 EXID 하니
EXID는 2012년 데뷔한 걸그룹입니다. 그러나 데뷔한지 얼마 되지 않아 원년 멤버의 절반이 탈퇴해 강제 휴식기를 가져야 했죠. 이때 급하게 솔지와 혜린이 투입되어 간신히 활동을 이어가게 됩니다. 그러나 초반 인기는 크게 아쉬웠습니다. 앨범은 지속적으로 관심받지 못했고, 명동에서 진행한 프리허그는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아 30분 만에 종료되었죠. 심지어 홍보차 방문한 코엑스에서는 관계자에 의해 쫓겨나기까지 했습니다.
심지어 역주행하기 전까지 2014년 발매된 EXID의 화제곡 ‘위아래’조차 90위에 머물다 사라졌었습니다. 그러나 한 팬이 찍은 직캠 영상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화제가 되면서 EXID의 위아래는 갑작스러운 역주행을 맞이합니다. 영상의 주인공은 하니의 인지도가 급상승하며 EXID는 넉 달 만인 2015년 1월, 엠카운트다운에서 최초로 1위를 달성하고 바로 다음날 공중파 KBS에서도 1위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합니다.
직캠 짤방 한 번에 EXID는 무명 아이돌 그룹에서 2015년 걸그룹 음원 매출로만 2위를 기록했습니다. 메이저 아이돌 그룹으로 떠오르면서 이후 가지고 나온 3개의 곡도 연달아 공중파 1위를 달성해 반짝 인기가 아님을 증명했죠. 무명시절 5~6년 동안 60만 원 벌었다던 EXID는 하니의 직캠 하나로 3000~4000만 원대 출연료를 받는 탑 급 아이돌로 자리 잡았습니다.
25년 만의 성공, 백세인생 이애란
이애란은 1990년 KBS 드라마 ‘서울 뚝배기’의 OST로 데뷔한 트로트 가수입니다. 그는 노래나 외모, 춤으로 유명해진 게 아닌 ‘못 간다고 전해라’라는 짤방으로 유명해진 인물입니다. 노래 부르는 영상 중 해당 가사가 캡처되어 인터넷 커뮤니티, SNS를 돌아다니며 유명해졌죠.
짤방이 된 노래의 제목은 ‘백세인생’입니다. 원래 ‘저 세상이 부르면 이렇게 말하리’라는 이름으로 1995년 경주 엑스포에서 불렀던 노래죠. 그러나 제대로 가수 활동을 하지 못했던 이애란은 2013년 해당곡을 ‘백세인생’으로 편곡했으나 2년간 별다른 인기를 얻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2015년 짤방이 인기를 끌며 이애란도 함께 높은 인기를 누리게 되었죠.
덕분에 이애란은 당시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무한도전,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하는 등 각종 방송, CF에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간간이 인맥 통해 시장에서 노래 불렀던 과거에 비해 찾는 사람도 많아져 행사 섭외비도 6배 상승했습니다. 오십이 넘어서야 무명의 설움을 떨친 그는 이제 누구보다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외에 인기를 얻은 스타 중에는 개그우먼 장도연이 있습니다. 장도연은 한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개그우먼이지만, 해외에서의 인지도는 상당히 낮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해외 유명 개그 인스타그램 9gag가 장도연의 영상을 2017년 올리며 해외에서 화제가 되었죠. 당시 올라갔던 영상은 2020년 현재 조회 수 873만 회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 미국 팝스타 제시제이 또한 자신의 인스타 스토리에 ‘한국의 코메디언 장도연’이라며 사진을 올렸습니다.
본래 짤방은 ‘짤림방지’의 줄임말로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단어입니다. 주제에 맞지 않는 글을 올리면 글이 잘림(삭제) 되는 규칙이 있었던 때, 사람들은 자신의 글이 잘리는 것을 막기 위해 사진을 넣었습니다. 이때 주로 재미있는 사진을 첨부했는데, 이후 타 커뮤니티에 퍼지며 ‘웃긴 사진’ 정도로 뜻이 바뀌었죠. 이런 짤방 중 재미있는 사진은 타 커뮤니티로 빠르게 퍼져나가게 되는데, 위의 인물들은 그 덕을 톡톡해 본 사람들이겠습니다.ㅍ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