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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돼!!! "
" 흥, 너따위가 날 죽일수 있을거라 생각하나 "
" 시끄러!!! "
" 안돼, 오지마! "
혼란스럽다. 내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생각은 오직 저 망할 자식을 죽이고 그녀를 구해야 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은연
중에 드는 생각.
' 그는 너무 강하다...! '
이 사실은 이미 내 옆구리가 뜯겨나가고 눈 한쪽에 흉터가 났을때부터 눈치채고있었다. 눈에서 느껴지는 아찔한 고통과 피를 분수
처럼 뿜어내고있는 내 옆구리는 단지 내 여자를 살려야만한다는 일념 하에 고통을 꾹꾹 참아내고 있었다. 그녀는 그 착한 마음씨로
내가 다칠까봐 오지 말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저 인간의 탈을 쓴 악마같은 자식의 정체를 믿을수가 없었다. 아니, 저자식이 말로만
듣던 뱀파이어라는것은 이미 납득이 간 상태였다, 아니 납득 할수밖에 없었다. 일순간 내 옆구리를 뜯어가버린 녀석이 인간일
리가 없지 않은가. 게다가 내 뛰어난 운동신경과 본능으로 뒤로 몸을 빼지 않았다면 지금 내 눈은 뽑혀져 있을 터였다. 짜릿한 고통
은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소리지르는 나를 무시하고 내 여인의 심장에 그 더러운 손을 집어넣는 저 악마같은 자식을 갈갈이 찢어죽이고 싶었다. 그리고 이세
상 모든 존재가 그의 죽음을 기뻐하고 그의 존재를 더러워하길 바랬다. 그녀석을 죽인 나를 칭송해주길 바랬다.
하지만 그러기엔 내 욕심이 너무나도 컸고 난 너무 약했다. 내 여인의 심장을 내앞에서 맛있다는듯이 우적우적 씹어먹는 저 망할놈
의 새끼가 정말 싫었다. 지금 내 맘을 위로해주듯 내리는 비를 전부 총알로 바꿔 저녀석을 벌집으로 만들어버리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내 소중한 사람의 심장을 그렇게 맛있게 씹어먹은 죽일놈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 그녀석의 입술
주위에 묻은 피가 아직도 머리에 생생했다. 나의 눈을 직시하며 사악하게 웃었던 그... 내 무력함을 비웃었던 그. 내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사이에 더러운 골목길에서 사라져버린 그는 3개의 물체만 남겨두고 갔다. 그녀의 파란색 XL 우산, 그녀의 시체,
그리고 영혼이 빠져나간 나. 아, 바닥에 흥건한 피를 추가하면 4개겠군. 아직 17살밖에 되어보이지 않는 예쁜 소녀는 자신의 피를
내 눈앞에서 흘리며 죽어갔다. 골목길이 소녀의 피로 흥건히 젖어갔다. 하늘을 뒤덮은 흑색의 구름은 자꾸 내 누나의 피를 곳곳에
흘렸다. 채찍비가 내 볼과 온몸을 후려갈겼지만, 들러붙은 새옷이 그녀의 피에 의해 완전히 젖어 본래의 색을 못알아 볼 지경이
되었지만, 내 눈앞에 보이는것은 심장이 뜯겨나가도, 눈이 풀려도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하고있는 내 누나의 모습이었다. 천둥이
심술궂게 죽은 누나의 모습을 더 잘 보여주려는듯 번쩍번쩍 빛났다.
그리고 그 일을 겪은건 내나이 9살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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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누나의 장례식을 치른지 3일이 지났다. 아직도 그녀가 내눈앞에서 웃어주며 '장난이었지롱 - 우리 리언이 놀랬어?' 하며 후광을
마구 뿌리며 내 곁에 앉을것 같았다. 그리고 내 머리를 옆에서 그 하얗고 작고 부드러운 손길로 쓰다듬어주길 바랬지. 그리고 난
그녀의 옆에서 강아지처럼 눈을 감고 실실거릴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한낯 꿈에 불과했다. 부모님의 마지막 유산으로 장례식을 최대한 거대하게 치른 나는 영혼이 빠져나간 사람처럼 2달
을 그녀의 무덤 곁에서 지냈다. 무섭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내 누나가 옆에 있었으니까. 혼혈이기때문에 동네에서 희귀품 취급을
받던 우리는 부모님이 돌아가시자 마자 사람들의 눈에서 소외되었다. 단지 한국인과는 다른 완전히 새까만 머리카락과 신비로운
은색 눈동자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도...
옆구리와 눈동자는 어찌어찌 회복되었었다. 상처가 감염되어 죽을뻔한적도 있었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병원에 가서 마지막 남은
목돈을 주고 치료를 받았었다. 하지만 눈에 남은 흉터는 그대로였다. 하루하루를 그렇게 노숙자나 거지 뺨치도록 살아왔다.
병원때문 에 돈을 다 써버린 나는 2달째, 마지막으로 곰팡이가 피고 축축해진 빵을 비닐 속에서 꺼내먹었던것으로 기억한다.
날씨는 화창했 지만 정식 묘지에 누나를 묻어줄만한 돈이 없었던 무능력한 나는 산속 한곳에 동사무소에서 허락을 받고 무덤을
세웠었다. 성대한 장례식에 비해 조촐했던 누나의 비석은 단 네글자만 적혀있었다, 아니 새겨져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따뜻했던 사람의 이름...
[ 古人 리 현 ]
마지막 빵을 다먹은 나는 비석을 한번 쓰다듬었다. 그리고 구걸을 해서라도 우리 착했던 누나, 따뜻했던 누나에게 누나가 좋아했던
시루떡 한조각이라도 사주기 위해 일어선걸로 기억한다, 아니 일어서려고 했던걸로 기억한다. 그순간 내 위에서 손을 내미는 한
듬직한 인영이 보인 일... 그리고 그 인영이 했던말, 아직도 그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
" 복수를 하게 해주마, 그자식에게. 내 아들이 되지 않겠나... 소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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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축해진 등과 침대시트를 느끼며 난 잠에서 깨어났다. 악몽을 꿨는지 온몸이 따뜻하지 아니한 식은땀에 절어있었지만 난 악몽의
내용을 기억할수 없었다. 이왕 일어난김에 난 시간을 확인해보았다.
[ A.M 6:00 ]
아직 새벽이었다. 밤바람이 차갑다는 생각은 해보았지만 오늘따라 햇살이 따뜻해보였으므로 난 커튼을 젖히고 창문을 조금 열어보
았다. 하지만 내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내 얼굴을 할퀴어오는 칼바람... 윽, 역시 아무리 봄이라도 꽃샘추위는 아퍼.
난 살짝 '윽' 하는 신음소리를 내주고 바로 창문을 닫았다. 하지만 아직도 마이너스 기온의 잔해 [?] 는 이곳저곳에 머물러있었다.
시려워진 손을 살짝 비벼준 난 흰색의 옷장으로가 부드럽게 문을 열었다. 꽤 고급인지 좋은 나무 냄새와 함께 문이 부드럽게 열렸다.
검은색 얇은 후드티와 블랙 스키니진으로 간단히 갈아입은 나는 빨래들을 빨래통에 넣었다.그리고 야구모자를 눌러쓰고 책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방은 전체적으로 푸른색이었는데, 벽지도 파란색이었고 베개도 파란색이었다. 천장은 하얀색이었고 이불도 하얀색이었는데,
파란색과 하얀색이 절묘하게 어울려저 아이방같은 분위기를 내고 있었다. 나는 그런게 마음에 들었지만.
책상에 가서 서랍을 뒤져 은색의 열쇠를 찾아낸 나는 침대로 다가갔다. 침대 오른쪽 밑에는 교묘하게 숨겨진 은색의 열쇠구멍이
있었다. 그곳으로 열쇠를 쑤셔넣었다. 기분좋은 드르륵소리와 함깨 시원하게 들어간 은색의 열쇠는 잠깐동안 정지해있더니
알아서 오른쪽으로 90도 돌아가며 또다시 시원한 소리를 내었다.
[찰칵]
하얀색의 침대 옆의 벽이 갑자기 정사각형 모양의 균열을 내며 열렸다. 그 안엔 은색의 두 권총과 실탄다발이 놓여져있었다.
" 오랜만이다, D-Eagle 50AE "
두 권총은 내 애총...? 이었는데, 특수개조된 스타일이어서 탄창도 많이 들어가고 총신도 길어서 장거리도 해볼만 했다. 파괴력은 두
말하면 입아픈거고. 그렇게 내 권총들을 허리춤에 걸려있던 홀더에 찬 뒤 하얀색의 티셔츠로 한번 가리고 검은색의 지퍼후디로
두번 가린 나는 문을 열고 나무로 된 복도를 지나 아래층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아래층으로 향했던 난 내 개코에 잡히는 맛있는 냄새와 내 개귀 [?] 에 걸리는 지글지글하는 소리를 듣고 손살같이 주방으로 뛰었다.
" 꺄아 - 아부지 - 오늘은 스팸?! "
" 아니다 아들아!! 오늘은 베이컨이란다!! "
" 꺄아! 아부지 사랑해!! "
" 나도 널 많이 사랑한단다!! "
" 하하하하하하하 - "
그렇게 조금 미친듯이 [?] 소란스러운 아침을 맞이한 나는 다시 한번 허리춤에 있는 내 물건의 묵직함을 느끼며 한번 허리를 툭툭
털어준 뒤 가방을 매었다. 우리 학교는 환진고 인데, 환진중과 붙어있어 웬만한 다른 학교들과 규모가 비교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부자들이 다니는 사립이라서, 시설도 굉장히 좋은 곳이다. 하지만 그만큼 들어가기가 쉽지 않고 입학료도 장난아니라서, 일명
서민들은 장학금을 매년마다 노려야하는게 현실이다.
" 후! "
차가운 아침공기를 마시며 기지개를 한변 편 후 나는 오늘따라 특히 지름길로 가는것이 더 나을것같다는 생각을 하며 샛길로 빠졌다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담위의 식물들이 반사하는 빛을 빼고는 전부 잿빛의 탁한 인공적인 빛 뿐인 골목길은 깡패들이 다니는듯한
으스스한 분위기를 자아해냈다. 큰길이 바로 옆에 있어서 소음은 그대로였으면서도 빛이 많이 들어오지 않는 골목길은 내 학교와
바로 연결되어있어서, 횡단보도를 그렇게 많이 건너지 않아도 쉽게 학교로 통학할 수 있었다. 하지만 빛이 많이 들지 않는다는것
과 많은 사람들이 이 골목길을 알지 못한다는 점이 작용해 여러 구린 뒷거래가 여기서 진행되기도 한다.
물론 나처럼 강하다면 그렇게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뱀파이어 헌터들이 어디 이 대한민국땅에 많은가. 기껏해봐야 이름있는
뱀파이어 헌터들은 2명밖에 되지 않고, 그 둘은 나, 리 언과 내 아버지인 성우노아였다.
하여튼, 그렇게 골목길로 가다보니 어느새 10분도 채 되지 않아 학교 근처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냥 일반 통학로를 이용해도 빠른데
지름길을 사용하니 더욱 더 신속하고 빠르게 [?] 도착할 수 있었던 것이다. 교복을 입은 사람이 보이지 않는것을 보며 우리 학교는
참 다른 학교들과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복을 입지 않아도 된다니, 얼마나 좋은가...
왠지모를 자부심을 느끼며 정문에 도착한 나는 다른 학생들의 시선을 느끼며 씁쓸한 미소를 지을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눈동자와
눈에 '새겨진' 이 망할 흉터 때문일것이다. 다시 그날의 악몽이 되살아나려는것을 막으며 가방을 다시 고쳐매고 걸었다.
교실엔 내가 너무 일찍온 탓인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나는 누군가를 찾기 위해 주위를 두리번 거렸지만 돌아오는것은 침묵뿐이었
다. 하루밖에 되지 않았는데 그리워지는 얼굴을 머릿속에 되새기며 책상 앞에 있던 의자를 끌어와 앉았다. 불을 켜지 않아 조금은
칙칙한 색인 반은 키위색인 책상과 의자, 그리고 하얀색으로 페인트칠해져 있는 벽과 조금 언밸런스했다. 불을 키고 올걸 이라는
뒤늦은 후회를 하며 귀찮은 몸을 이끌고 스윗치를 올리려던 순간...
" 언아!! "
" 엥 "
내 이름을 부르며 달려오는 미확인물체에 스윗치에 손을 댄 상태로 꿈쩍도 하지 않던 나는 그 물체가 무엇인지 확인하자마자 주머니
에 넣어져있던 손을 빼서 필사적으로 그 물체를 스탑하는수밖에 없었다.
" 스, 스탑 미우!! "
내 말에 대답하기라도 하는듯 미우는 급 브레이크를 밟으며 끼긱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고, 그녀의 엉덩이는 바닥과
뜨거운 사랑을 나누어야만 했다.
[ 쿵 ]
" 아얏 "
" 조심하지 "
나는 엉덩이를 정말 아픈듯 살살 문지르는 미우를 한번 살짝 바라봐준후 손을 내밀었다. 미우는 내 손을 당연하다는듯이 잡아 몸을
일으켰다. 아직 아침햇살을 전부 포용하지 못해 학교 특유의 잿빛을 소유하고있는 복도를 한번 훑어보았다. 뭔가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 언아, 안으로 안들어가? "
" 어? 응... 들어가야지 "
오늘따라 학교가 상당히 조용하다는 생각을 하며 난 미우와 함께 반 안으로 들어갔다. 스위치를 찾아서 불을 켜는것을 잊지 않고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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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걱정과 의아함을 비웃는듯 종이 울리자 마자 학생들은 마치 굶주린 자칼처럼 몰려들어왔다. 순식간에 교실은 학생들의 수다소리
로 가득찼는데, 미우는 그게 마음에 안드는지 내 옆에서 손가락을 꼼지락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모습이 한마리의 시츄를 연상시키
는것 같아 웃음이 나왔다.
선생님이 들어오지 얼마 되지 않아 반은 언제 그랬냐는듯 조용해졌다. 그리고 선생님이 교탁에 서자 반장은 벌떡 일어나 아침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
" 그래 "
선생님의 짧은 대답을 듣고선 반장은 바로 자리에 앉았고, 반 아이들도 분위기에 맞춰 하나의 기계처럼 교과서를 꺼내기 시작했다.
물론 나도 그랬고 말이지. 책가방에서 내 교과서를 꺼낸 뒤 선생님이 가리키는 페이지로 책을 편 나는 책상 안에서 교과서를
꺼내느라 전쟁을 치루고 있는 미우를 황당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미우의 주변에 비행기가 날아다니며 폭탄을 떨어뜨리는듯한
착각을 할 정도로 미우의 모습은 애처로워보였다. 교과서 끝이 책상 양 끝에 걸렸는지 잘 나오지 않는 책을 그냥 힘으로만 꺼내려고
하니까 그렇지... 나는 미우의 손을 잡아서 책을 조금 흔들어서 교과서가 나오게 했다. 미우는 나를 고마운듯한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웃었고, 나도 따라 웃어주었다.
미우는 학교 안에서 상당히 인기인인데, 낙천적인 성격과 활발함 그리고 귀여운 외모덕분에 그렇다. 하지만 다른 여자들과는 다르게
관심을 받아도 자기 할일만 묵묵히 해가는 그런 스타일이랄까... 절대 다른 학생들의 지지만을 믿고 날뛰지 않는다는 소리다.
나도 그런점이 마음에 들어서 미우와 가깝게 지낸거고, 지금도 후회하지 않는다. 미우와 같이 지낸지는 1년 반이 넘어가고 있었다.
수업이 끝난 뒤 쉬는시간 종이 울리고 난 찌푸둥한 몸을 기지개로 풀며 피곤함을 달래려고 하품을 했다. 곧 내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지만 내가 손등으로 쓰윽 닦아주자 바로 없어졌다. 아직도 피곤함을 느끼는 눈을 살짝 감고 문을 열었다.
바퀴가 굴러가는듯한 드르륵 소리가 들리고, 난 힘없는 발에 힘을 주어 복도를 터벅터벅 걸었다. 어제 일을 하느라 잠을 잘 자지 못
한 탓이었다. 일이 뭔지는... 아직은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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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끝난후 저멀리 수평선에 보이는 노을을 한번 살짝 바라봐준 나는 바로 집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이번엔 골목길을 사용하지
않고 큰길로 집으로 갔는데, 자꾸 느껴지는 시선이 정말 신경쓰였다. 이런 시선들이 내가 골목길을 사용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이유없는 시선을 느끼며 집에 도착한 나는 바로 검은 후드티를 벗어던지고 서랍에 있던 색 [Sack] 을 집어들었다. 묵직한 느낌이
들었다. 그 묵직한 느낌은...
열두다발의 권총탄창. 아버지가 나를 위해 특수제작한 탄창색으로 열두개의 개조된 탄창이 들어갔다. 탄창 하나하나에 은색의 탄알
을 끼워넣은 나는 마지막으로 총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먼저 나사를 이용해 총을 해체하고 안에 있는 조인트에 기름을 발라 더 연발
발사가 쉽게 만들었다. 톡톡 쏘는 기름 냄새가 방안에 가득 찼다. 그리고 안에 들어있는 개조스프링을 더 꼬아 파워를 강하게 한 뒤
홀더를 앞으로 끼웠다. 탄창이 나오는 곳은 연발이 쉽게 기름을 다시 한번 발라 점검을 했다. 너무 많이 바른곳은 섬유천을 이용해
닦았다. 그리고 이 작업을 두개의 데져트 이글에 반복했다.
컨디션이 최상으로 설정된 권총을 든 나는 검은색 선글라스와 갈색 가죽재킷을 걸쳤다. 색을 허리춤에 찬 뒤 난 방에서 나와 복도
왼편에 있는 한 문으로 향했다.
" 아버지? "
내가 아버지를 부르자 침대 위에서 뭔가가 꿈틀대었다. 그리고 보이는 아버지의 졸린 눈. 그리고 결정적으로 보이는 스누피 잠옷...
언제나 보아도 질리지 않는 언밸런스한 광경에 난 실소를 터뜨렸다. 내 복장을 본 아버지, 선우노아는 예상이 가는듯 고개를 끄덕였
다. 난 그것을 허락으로 알고 방을 나와 밖으로 향했다. 저녁때에만 불길하게 끼익거리는 차가운 나무바닥을 밟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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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쪽은 M
첫댓글 M : 상당히 스토리가 좋은데요? 잘봤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달빛님의 솜씨를 닮고 싶네요~ㅎㅎ 아직은 부족하기만한 제 실력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글쓰는 실력이 좋달까요? 하하;;;; 물론 저도 지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런데 제가 좀 더 잘 쓸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ㅜㅜ
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