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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에 사랑니때문에 통증이 며칠째 계속되다가 결국엔 사랑니를 뽑으러 치과에 갔습니다.
접수처에 사랑니뽑으러 왔다 그러고 기다리고 있다가 사진 찍자 그래서 사진 찍으러 들어갔었죠.
제가 사랑니 위치도 얘기안해줬는데 위치를 잘 잡아서 사진을 찍길래 치과니까 보면 바로 아는가 보다 싶었죠. 의사쌤도 아무말 없고 마취하겠습니다. 한마디하고 마취하고 좀 이따 이를 뽑더군요.
뽑자마자 바로 솜을 대고 있어서 위치확인이고 뭐고 못했습니다.
어련히 알아서 잘 뽑았겠지 싶었죠.
3년전에도 오른쪽아래에 난 사랑니를 뽑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땐 퍽! 소리도 안나고 언제 뽑았는지 모를 정도로 뽑더군요. 그런데 집에가서 솜을 빼고 보니 왼쪽 아래에 원래 뽑으려 했던 사랑니가 그대로 있는게 아닙니까?
그래서 뭔가 잘못 됐구나 싶었죠. 마취도 풀리니까 원래 느껴지던 통증이 그대로 느껴지고 이젠 코도 아프고 눈까지 피곤하더군요. 그래서 잠깐 눈을 붙이고 다음날 다시 병원에 갔죠.
접수처에 가서 '어제 사랑니를 뽑았는데 잘못 뽑은것 같은데요.' 얘기하고 기다렸습니다. 한 15분~20분 정도 기다렸던것 같습니다. 그러더니 다른 간호사가 제 이름을 부르더군요. 그래서 제가 '이를 잘못 뽑은거 같은데요, 왼쪽 아래쪽에 난 사랑니를 뽑으러 왔는데 이가 그대론데요?'라고 했더니 입을 벌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입을 벌렸더니 차트를 살피고는 '어느 아가씨가 작성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위에 사랑니를 뽑아달라고 하셨다고 적혀있는데요.' 이러는 겁니다. 위에 사랑니는 양쪽에 2개가 동시에 7년전에 났었는데 안 아파서 안 뽑았던 건데, 그걸 뽑았다고 한거 같더군요.
어이가 없어서 '저는 사랑니 위치 말해준적 없는데요. 알아서 사진 찍던데요.'했죠.
그러더니 밑에껀 아직 덜 자라서 지금 당장 못 뽑는다. 약 준게 있으니 토요일까지 약 먹고 월욜에 다시 와라 미안하다고 하는 겁니다. 어이없고 황당했지만 순간 머리가 멍해져서 할말이 생각안나더군요. 그래서 일단 알았다 그러고 나왔습니다. 얘기를 들은 주위사람들이 하나같이 의료사고 아니냐고, 고소하라고 하더군요.
오늘 다시 가서 이를 뽑았습니다. 주위의 조언대로 강하게 항의하면 어쨌든 병원에서 무료로 뽑아줄거라 생각했죠.
하지만 오산이더군요. 실수를 알긴 하는지 좀 더 능숙해보이는 간호사가 엑스레이를 다시 찍고 의사도 되도록 정중하게 하려고 하더군요. 하지만 처방전을 받으면서 금액 얘기하길래 제가 한마디했죠. 병원에서 실수로 잘못 뽑아놓고 지금 돈을 다시 내라는 거냐고 얘기했습니다. 그러더니 접수쪽에 있는 간호사가 물어보고 오더니 그래도 진료비는 내야 한다고 하더군요. 한번 더 말하고 나서도 얘기가 안 되자 그냥 돈은 지불했습니다.
약국에서 약을 받으면서 생각하니 도저히 화가나서 그냥은 못 가겠더군요. 그래서 다시 올라가서 그럼 원장이랑 실수한 간호사한테 사과라도 받아야겠다고 난 당연히 병원실수니까 그냥 해줄줄 알았다고 하니 그저 다른 간호사가 미안하다고 대신 사과한다고 하더군요. 원장님 안 계신다는 눈에 빤히 보이는 거짓말을 하며 서로 간의 실수니까 자기가 사과하겠다고 하더군요. 나중에 뽑을 사랑니 미리 뽑았다고 생각하라면서요. 그래서 나중에 뽑더라도 그건 나중의 일이지 지금 뽑을 생각없었다 그럼 저번꺼 환불이라도 해달라고 했죠. 시간이 지나서 안 된답니다. 그때 얘기하지 왜 지금 얘기하느냐고, 전 당연히 무료로 다시 해 줄줄 알고 다시 이쪽으로 왔다 진료비 낼꺼면 불안하게 왜 이 병원 다시 오겠냐고 했죠. 꼭지돌게하는 한마디 하더군요. 돈 4500원이 그렇게 아깝냐고. 돈을 떠나서 기분상의 문제아닙니까? 어이없어서 기분상의 문제라고 얘기하고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하고 나왔습니다. 이 뽑은 의사 정말 솜씨가 형편없더라고.
3년전에 오른쪽 아래에 있는 사랑니를 뽑았을 때는 정말 스무스하게 아무느낌도 없이 뽑았었거든요. 근데 오늘은 완전 얼굴을 내리 누르고 기구가 위쪽 치아에 막 부딪히고 난리도 아니더군요. 정말이지 병원에서의 황당함에 화가 솟구치는군요. 이건 뭐 저만 똥됐네요. 너무 화가나서 어디라도 하소연이라도 하고싶어서 끄적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