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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걱정했는 줄 알아?
무슨 일 생긴 줄 알았잖아."
"최소한 걱정이라도 해 줘서 고마워."
"그런 사진 따위 때문에 아프지 마."
"사진 따위...
넌 정말 진심이라는 게 없는 애야.
최소한 효린이한테는 진심이 있을 줄 알았지."
"그걸 말이라고 해?!"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어서
헤어지게 한 거 미안하게 생각해.
궁이란 곳에 들어와서
의지할 사람이 필요했어.
네가 아무리 차갑게 굴고 못되게 굴어도
그래도 네가 내 옆에 있어서
가끔은 행복하고.. 가끔은 위로가 됐어.
근데... 이젠 아닌 거 같애."
"무슨 말이야?"
"힘들어졌어. 네 옆에 있는 게."
"어디 가!"
"네가 말했지? 2,3년만 기다리라고.
그래. 2, 3년 후에 이혼해."
"뭐? 그렇게 못하겠다면."
"나 일방적으로 네가 하자면 하고,
못하겠다면 못하는 그런 인형 아니란 말야."
"그러니까, 그동안은 아무리
효린이한테 가고 싶어도..
서로에 대한 예의는 지키는 게 좋겠어."
"...."
"안 그러면, 어쩌면...
우리가 함께 살았다는 사실조차
지우고 싶어질지도 몰라."
"너랑 같은 하늘, 같은 땅을 밟는 것조차
싫어질 정도가 되면
그 땐 내가 견디기 힘들 거야."
"그렇게 힘드니, 궁 생활이?
네가 정말 이혼을 원한다면,
이혼해 줄게."
"이혼을 먼저 얘기한 건 너잖아,
이 나쁜 자식아!!"
"처음엔 네가 싫었으니까."
"웬 낯선 애가 뜻하지 않게
내 인생에 끼어들어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것저것 물었어.
네 얘길 듣고 있으면,
내 삶이 모두 가짜인 것만 같았어."
"내가 진짜라고 믿고 산 모든 것들을...
넌 한 순간에 가짜인 것처럼 느끼게 해."
"...."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도 많아.
내가 너 없이도 살아갈 수 있을까."
"그 말은, 설마..."
"결론을 내려 보면 너 없이도 살긴 살겠지 뭐."
신: "사람은 어떻게든 주어진 상황에
익숙해지기 마련이니까.
너 없이 19년을 살았는데.
네가 사라져도 곧 적응될 거야."
"하지만 많이 그립긴 하겠지.
너 땜에 귀찮아하고, 싸우고,
화해했던 모든 시간들이
이젠 습관이 된 거 같애.
늘 하던 일을 하지 않으면
허전한 것처럼 말이야."
"그거구나.
습관은, 고치면 돼."
"습관을 어떻게 고치는 건데.
그것도 말해주고 가야지!"
"몰라. 그런 건,
아는 거 많은 네가 알아서 해.
진심이라곤 벼룩의 간보다도 없는
이 천하의 무생물아!"
"뭐하는 거야! 이거 놔."
"잠시만...
잠시만 이렇게 있어 줄래?"
"기억하십니까?
태자의 배냇저고리입니다."
"마마, 이것을 아직까지
간직하고 계셨사옵니까?"
"태자가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입게 되는 옷을
내 손으로 만든다는 게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습니다."
"황공하옵니다 마마."
"요렇게 쪼꼬맣던 게...
어느덧 합방을 치루었으니
감회가 남다르지요.
안 그렇습니까 황후?"
"그러하옵니다 마마."
"이제, 1년 후면 세손을 보겠지요.
그 때 물려 주세요.
배가 부르려면 아직 멀었지요?"
"마마, 너무 빠르시옵니다."
"뭐 어떻습니까?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ㅎㅎㅎ"
"효린아. 빨래 걷다말고 뭐 해?"
"하늘이 너무 맑아서."
"그러네. 우리 효린이 닮았네."
"진짜?"
"맑고 깨끗한 게, 우리 딸 같애."
"레슨비... 어떻게 됐니?"
"선생님이 내 주셨어. 걱정 마."
"이 은혜를 어떻게 다 갚는다니.."
"발레리나 되면은, 내가 다 갚을게.
들어가자. 춥다."
"우와~ 별 좀 봐. 쏟아질 거 같애."
"별들에겐 별의 시간이 있어.
인간에게 인간의 시간이 있듯이."
"우와. 신군은 그런 거
도대체 어디서 알어?"
"야, 책 좀 봐라 책 좀.
내가 좋아하는 단편에 나오는 거야."
"그 책에 의하면, 대부분의 별들이
자기 자리로 돌아오는 공전주기를 가지고 있듯이
사람들도 정해진 주기가 있대.
2500만 년.
지금부터 2500만 년이 지나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일들을
다시 겪게 되고,
만났던 사람들을 다시 만나게 된대."
"그럼, 그 책대로 하면
우리도 2500만 년 후에 다시 만나겠네?"
"그런 셈이지."
"신군은 나 만나기 싫겠다."
"아니? 다시 만나고 싶을 것 같은데?"
"...."
"최소한 너하고 있으면 심심하진 않을 거 같아서~
난 심심한 건 딱 질색이거든."
"어유~!"
퍽
"억!!!!"
"괜찮아?! 많이 아퍼?"
"이래서 네가 안되는 거야.
이러니까 놀려먹는 게 재밌지."
"어으!! 진짜! 너! 기다려."
신: "야! 너 황태자한테 돌 던지면 바로 징역이야!"
"율군한테 갔었는데..
아무도 안 만난대."
"...."
"학교도 안 나오구,
어제 이후로 통 볼 수가 없네.
많이 아픈가 봐."
"바쁜가 보지, 뭐."
.
.
.
"전하. 폐하께서 들라 하시옵니다."
"명선당이 뭐하는 곳이죠?"
"예..? 무슨 말씀이시온지요.."
"궁 안에 그런 곳이 있다는 거
처음 알았거든요.
개인 서고 같던데...
거기 누가 쓰시던 곳이에요?"
"아... 그저..
궁 안에서 비어있는 공간이옵니다."
"그래요? 그럼 의성군은 거길 어떻게 안 거지."
"의성대군마마가 자주 가시옵니까?"
"..아니에요. 가시죠."
"내 너에게 성군의 길을 가르치고 또 가르쳤건만..
어찌 이리 저잣거리 불량배만도 못한 놈이
돼 버리고 말았단 말이냐?"
"...타고난 품성 탓이겠지요."
"아직도!!"
"...."
"네 정녕... 이러고도 황태자의
자격이 있다 보느냐."
"아바마마께서는 늘 저를 못마땅해하셨죠.
너무 심여치 마십시오.
황위를 이을 사람은 저 말고도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뭐라?"
"소자,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혹, 이토록 불미스러운 일이
비궁 때문이더냐?"
"아닙니다."
.
.
.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이니?"
"말도 안 돼! 쪽팔리게 폭행이 뭐야."
"여보. 혹시 태자전하 폭력적인 거 같았어?"
"아니? 오히려 반대지~
냉철하고 차분하고 카리스마있는게.."
"혹시 그건 겉딱지고
속은 폭력적일 수도 있어.
..어머나! 그럼 어떡하냐 우리 채경이?"
"안 돼~ 안 돼!! 채경아!!"
"그런다고 우리 채경이가
당할 거 같애?!"
"바로 이런 스토리가 된다니까?"
"고럼 고럼!"
"아~ 이번에도 대문짝만하게 사진찍힐텐데
진작 볼살 좀 뺄 걸 그랬어요."
"솔직히 말하면요, 지난번에 식음 전폐하시고
볼살 쏙 빠졌을 때! 그 때가 딱이었사옵니다~"
"아 그럼 지금부터 굶을까?"
"아침부터 뭐하냐? 정신없게."
"왜~ 내가 예뻐지면 너도 좋은 거잖아."
"난 마른 여자 싫거든?"
"저번엔 살 빼라 그래 놓고?
너도 이번에 사진 잘 나오게 몸 만드는 게 어때?"
"내가 만들 몸이 어딨냐?
이만하면 완벽하지."
"뭐? 하하하~
또 왕자병 도지셨다."
"하기야 넌 좀 돌려야겠다.
저번에 업고 올 때 진짜 무거웠거든."
"걱정 마셔!!"
"나 클래식은 취미 없는데.."
"웃어. 응?"
"야. 일어나. 사람들이 보잖아."
"응.. 알았어..
그래도 이런 음악은 너무 졸리다니까."
신: "그래도 참아~?"
"아무래도 안되겠다.
화장실 좀 갔다 올게."
"조용히 좀 가~"
"아악!"
"어우 뭐야~!"
"이거 왜이래?
아 나 어떡해...!!"
"신채경- 신채경-"
"나 여깄어.."
"도망간 줄 알았잖아.
끝날 때 다 됐어 빨랑 나와."
"나 못 나가.."
"붙어라 붙어라 제발...!"
"야! 그렇게 하면 망가져!'
"기자들 들이닥칠 텐데, 하는 수 없지 뭐.
벗어 봐."
"뭘?"
반대쪽 굽까지 부러뜨려 줌
"근데, 내가 왜 도망갔다고 생각해?"
"넌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도망갈 수 있는 애잖아."
"이번 황태자전하의 폭행기사에 대해
한 말씀만 해주시죠."
'어떡하지...?'
"남자들끼리의 우정표현이
좀 과했던 것 같습니다."
"그럼 불화설에 관해서는요?"
"저희들이 아직 신혼이란 걸
잊으신 건 아니겠죠?"
'오호~ 임기응변~'
"그럼, 내일 아침 조간신문에 실릴
두 분의 다정한 포즈 좀 부탁드립니다."
"예. 그럼 요청받은 대로."
"하하하하!! 태자로서의 품위를 지켰어야지..!호호호"
"황실 체면이 말이 아니옵니다."
"모르시겠습니까 황후?
드디어 합방의 효과가 드러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참에 두 사람의 처소를
합치면 어떨까요?"
"마마, 두 사람 아직 어리옵니다."
"황후, 황후는 아직 젊지만
난 이제 늙은입니다.
난 하루빨리 증손주를 안아 보고 싶어요.
2년도 3년도 내겐 너무 깁니다."
"마마.. 그런 말씀이 아니오라,"
"됐습니다 뭐."
"할마마마~"
"신군!! 신군!!
신문에도 인터넷도 온통 뽀뽀사진이야~
쪽팔려서 어떻게 학교가라고.. 이씨 난 몰라."
"황태자는 때때로 쇼맨십이 필요한 거야."
"그래도 이런 건 쫌..."
"가끔은 우리를 지켜보는 사람들을 위해서
그들이 원하는 걸 보여줘야 될 때도
있지 않겠어?"
"입맞춤보다 더한 거라도 말야."
"악!"
"우리는 말야,
직업배우와 그다지 다를 게 없어.
많은 세금을 들여 왕정을 유지시키는 건
행동모델이 필요하기 때문이고,
우리는 그들이 따라하고 싶어하는 우상이야."
"우리는 언론을 통해 손 한번 까딱해서
어렵지 않게 그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켜 줄 수 있는 거라고.
간단하잖아?"
"그건 너 혼자만의 생각이야.
국민들을 모욕하지 말라구.
우린 진심으로 황실을 사랑했고,
황제폐하를 존경했고,
미래의 국왕인 너를 자랑스러워했다구."
"율이를 데리고 멀리 떠나거라!
다시 궁안으로 들어오지 말 것이며!
내 눈에 띄지 말 것이다!"
"억울하옵니다. 억울하옵니다..!
어찌 제게 이리 냉정하게 대하십니까.."
"네가 정녕, 효열황태자와 효성대군 사이에서
이 나라 황실을 농락한 것을!!
내 모를 줄 알았느냐!!"
"얼굴만 보고서는
악의 본성을 알 수 없으며..
무에서 생긴 것은
무일 뿐인 것을..."
"폐하께서 전하라 하셨사옵니다.
궐 밖에 남아 사시겠다면은,
황실에서는 경제적 지원을 끊을 것이라 하옵니다.
허나 외국으로 나가시겠다면
황족으로서의 예우에 부족함이 없는
황실의 뒷받침이 있을 것이라 하옵니다.
혜정궁마마께옵선 현명한 판단을 내리시옵소서."
"이렇게 십수년 만에 황실 가족이 다 모이니
내가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그려."
"어서오세요, 의성대군."
"죄송합니다. 늦었습니다."
"그나저나, 요 근래 우리 태자와 비궁
두 분의 금실이 좋아 보이시니
제 마음이 다 흡족합니다."
"예. 다 태후마마의 넉넉한 은덕 덕분입니다."
"그나저나, 우리 태자도 혼인을 했으니
의성대군도 혼사에 대해서
생각을 해야 되겠지요?"
"마마, 아직 의성군은 혼인보다는
학업에 전념해야 할듯 싶습니다."
"무슨 말씀이세요, 성년이 다 되었으니
이제 참한 규수를 맞아야지요.
의성대군도 우리 비궁처럼 예쁘고
착한 색시한테 장가들고 싶지요?"
"네. 저도 서둘러 혼인이 하고 싶습니다.
단,"
"제가 원하는 사람하고 하고 싶습니다."
"그 정도 생각을 한 걸 보니
어디 마음에 둔 규수라도 있는 모양이구나."
태후: "혼인이야 전통에 따라서
어르신들이 정해주는 사람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요? 누굽니까?"
"누군지 궁금하시겠지만,
이번엔 더이상 묻지 말아 주세요.
다음에 얘기할게요."
"와, 율이한테도 이런 면이 다 있었네?
우리 왕자님의 마음을 빼앗아간 아가씨, 누굴까?"
"그러게. 의왼걸?"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꼭 이뤄지길 바래."
"그렇게 될 거야."
"음?!! 혀 깨물었어!@#@"
"피...피!"
"괜찮냐?"
황후: "조심하면 좋을 것을..
최상궁, 가서 약을 좀 가져오게."
신: "제가 가져오겠습니다."
하지만 더 빠르게 일어나는 율
"비궁마마, 일단 이걸 좀 물고 계세요.
얼음이라 지혈 효과가 있을 겁니다."
"네.. 대군마마."
"좀.. 괜찮으십니까?"
"네.. 고맙.. 고맙습니다."
"어마마마. 앞으론 황실 가족들끼리의 모임을
종종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좋지요! 그럼요.
일전에 제주도에 다녀왔는데,
정녕 기분전환이 되더이다."
"할마마마, 그 열정을 가지고
어떻게 궁 안에서 평생을 지내셨어요?"
"안 그래도 또 한번 이 지구에 찾아올 수 있다면
궁에서 가장 먼 곳에서 태어날 생각이다."
"할마마마께서 살아계시는 동안에
황실이 변하면 되죠."
신: "무슨 말이야?"
율: "황실은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다.
입헌군주제의 기본 정신이긴 하지만요,
사실 이 말을 바꾸어 해석하면
황실은 유명무실한 존재라는 거잖아요."
태후: "율아."
황제: "계속해 보거라."
율: "좀 더 솔직히 말하면,
황실은 국민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값비싼 인형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일 수도 있구요."
황후: "그 무슨 망극한 소립니까 대군?"
"그래서 말이지만,
황실이 지금처럼 국민의 세금으로
부를 누리면서 행복한 척하는
인형의 집단이 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종묘와 사직에 부끄럽지 않은
황실의 권위를 찾기 위해
우리 황실은 좀 더 강력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도는 좋으나 너무 과한 것 같은데."
"왜 그렇게 생각해?"
"비록 실질적 권한이 없다 해도
황실은 모든 국민의 존경의 대상이라고 생각해.
황실은 실질적 권력보다는
전통의 수호자이자 국민 통합의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이 더 큰 거 아닌가?"
"그거야 서로의 견해 차이지.
이왕 존재하는 거라면
무력한 것보다 강한 황실이
국민의 미래를 위해서 더 나을 거 같은데?"
"의성대군이 황실의 미래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구나.
허나, 정해진 헌법을 수호하고 존중하는 것 또한
우리 황실이 가져야 할 도리이기도 하지.
세계 여러 황실들이 군림하기보단
국민과 함께하는 황실을 지양하고 있잖니?"
"가족들이 모이는 사석이다 보니
제 생각을 말씀드린 것뿐입니다.
폐하의 말씀, 새겨 듣겠습니다."
"그래. 암튼, 그런 문제로
고민해본다는 건 바람직한 일이다."
채경: "내가 먼저 사과할게.
괜히 오해하게 해서 말야."
"너 때문에 화난 거 아냐."
"그래도. 기분 안 좋을텐데
한번밖에 안 갔잖아."
"정말 이상해. 너랑 떨어져 있는데도
네가 내 머릿속에 사는 거 같더라.
하루에도 몇번씩 네가 다녀갔어.
내 머릿속에서 말야.
그러니까 괜찮아."
"내 신부 좀 데려가도 되겠냐?"
"참, 나름대로 참신한 황실개혁론이었어.
근데 말야, 다음부턴 좀 더 현실가능한 대화를 가지고 와.
그럼 같이 머리 맞대 줄 테니까."
"이제부터 시작이야."
"의성대군. 잠시 얘기 좀 하자꾸나."
"입궁한 이후로 의성대군에게 너무 소홀한 것 같아
마음이 늘 불편하구나."
"아닙니다, 마마."
"그래도 명색이 작은어머니인데,
그리 무심했으니 얼마나 원망했겠니.
게다가, 비궁과 함께 외출한 일도,
내가 너무 심했단 생각이 들더구나."
"그건 제 잘못인 걸요.
꾸짖음을 받는 것이 당연하죠."
"그렇게 생각해 준다니 고맙구나.
그나저나.. 의성대군."
"네, 마마."
"세상에서 가장 뜻대로 안 되는 게
무엇이라 생각하느냐?"
"잘.. 모르겠는데요."
"인연인 게야.
인연이라는 것은 애써 잡으려 한다고
잡혀지는 것도 아니며
또 잡는다 한들 자기 손에 남아있으란 법도 없지."
"네?"
"인연이 아닌 것을 욕심내다간,
분명히 대가를 치르는 게 인지상정인 법이지."
"남녀 사이의 일이라는 게..
머리로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하나
또 한편 생각해 보면,
마음먹기 나름인 게지."
"...."
"내 오늘 이런 이야길 하는 것은
오래 전에도 그런 인연을
본 적이 있기 때문이야."
"그런... 인연이라뇨?"
"오래된 이야기지만,
궁 안에도 그런 인연이 있었느니라.
악연을 악연으로 대물림하지 않으려면
내 말을 새겨 들어야 할 것이야."
.
.
"자, 준비 다 되셨사옵니까?
하나, 둘."
"근데, 가족사진 찍을 때 좀 이상했어.
엄마, 아빠, 채준이가 아니고
다른 사람이랑 찍었잖아."
"그게 그렇게 이상해?
결혼하면 다들 그러지 않나?"
"아직 실감이 안 나는가 봐.
언제까지 우리가 가족일 수 있을까?"
"뭐라고?"
"어? 아, 아무것도 아니야!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뜰 거니까,
오늘은 아무 생각도 안 해야겠다."
"이야~ 너도 그런 말 할 줄 아냐?
그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명대사잖아."
"엉? 바람이 사라져?
무슨 소리야?"
"에휴.... 말을 말지, 말을.
근데 너 해 뜨는 거 보고 싶냐?"
"나 해 뜨는 거 한 번도 본 적 없는데."
"해 뜨는 게 다 그게 그거지 뭐."
"이.. 뭘 바라냐."
"공내관이세요?
자세한 건 묻지 마시구요.
비궁과 함께 사라졌다 올 겁니다."
"어른들이 물으시면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고 하세요."
"우리 어디 가..?"
"뭐.. 막간에 네 우둔한 머리에서
괜찮은 문장이 나온 걸 기념하는 차원에서.
진짜 해 뜨는 거 보러 간다 왜."
"아 진짜?!!!!!"
"진짜?!진짜? 아~보러간다 보러간다~!!!"
※
'잘 보고 있다' 와 같은 댓글은 닉기억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하네요!
또한 '쓰니'라는 호칭은 금지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인티용어)
스스로를 위해 주의해 주시면 좋을 듯합니다 ♡
(한 회마다 여러 부분의 장면들을 생략하고 추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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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 율군 볼때마다 따흐흑밖에 생각안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ㅠㅠㅠㅠㅠㅠ 존잼이다 신군너무좋아
항ㅠㅠ 넘 재밌엉
율이 흐콰하지마
으아아아으아 좋으아
아 개재밌어 미틴.. 공부해야 하는데... 예전에 율이 저 목걸이 가지고 싶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신이 저 별 이야기도 넘 오래간만에 기억났음ㅋㅋㅋㅋㅋ 그리고 예전엔 몰랐는데 저 맨 마지막 장면들 부분에 뒷배경 ㅇ완전 벽지?인 거 티난닼ㅋㅋㅋㅋㅋㅋ
너무 재밌어!!!!!!!!!
존잼이다ㅠㅠ 옛날이라 다들 넘 귀여워..
ㅠㅠ율군
진짜 존재미 ㅠㅠㅠㅠ 채경이 어떻ㄱㅔ 저렇게 사랑스럽냐 ㅠㅠㅠ 진짜
ㅠㅠㅠㅠㅠㅠㅠ옛날생각나 존잼....
우와~~재밌어~~~~
설렌다~~~~~~
채경으 완전 러블리보스 ㅠㅠㅠㅠㅠ
아 너뮤 재미써ㅓ~~~~ㅋㅋㅋㅋㅋㅋㅌ
존잼존잼~!~!~!
아만화로 읽고싶다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개재밌어
으아 대박ㅠㅠㅠㅠㅠ존잼 진짜 대존잼 신이채경이 행복하자ㅠㅠㅠㅠㅠ
존잼 ㅠㅠ
존나 오랜만이네....공책뿐만 아니라 풀까지 궁이였는데..
아너무재밌어진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율 너무잘생겼어 하ㅏ....아진짜볼수록또재밌음 ㅠㅠㅠ
존잼~~~
정주행했다!!! 존잼ㅜㅜㅜㅜㅠ
정주행 했어 ㅜㅠㅜㅜㅜ너무 재밌당
진짜 너무 재밌다.. 센스있게 캡쳐 잘한댜 박수..
재밌어!!!
으앙 넘재밌다!ㅜㅠ
어릴때 본방으로 볼땐 효린이가 미웠는데 이렇게 보니까 애매한 신이가 문제였어 ㅠㅠ 다 행복해야돼...따흐흑..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