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선수를 평가하는 글이라기 보다는..
그냥 새벽에 감상에 젖어 이병규선수를 추억하며 네이버 블로그에 한번 올려본 글입니다..
유지현 김재현 서용빈이 야구에 빠져들면서 좋아하기 시작한 선수라면..
이병규선수는 나름대로 야구에 눈을 뜨면서 좋아하기 시작한 선수라 의미가 특별하네요 저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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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가 활약하던 시절의 직전..
그니까 메이저리그가 아직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았을 시절..
양키스는 엄청난 침체기를 겪고 있었다..
월드시리즈는 커녕 포스트시즌조차도 요원했던 상황..
그 와중에서도 양키팬들은 한 선수를 보는 낙으로 살았다고 한다..
그 이름이 바로 돈 매팅리..
불운의 양키 프랜차이저라 불리는 선수이다..
그의 타격은 참 깔끔했다고 한다..
방망이 거꾸로 잡고도 3할이 나올 정도라고..
그리고 그렇게 볼넷을 많이 고르는 선수가 아니었다..
그의 14년 통산 커리어는 3할7리 2153안타 222홈런 1099타점..
물론 장타력도 있었지만.. 안타제조기라 불리는게 더 맞을듯 하다..
게다가 1루수였던 그는 공격뿐 아니라 수비까지 환상적인 선수였다..
골드글러브를 밥먹듯이 수상햇을 정도로..
하지만 위에도 말했듯이 양키에서 그가 뛰는 동안 양키는 단 한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은 물론 포스트시즌도 몇 번밖에 진출하지 못했다.. 5할승률 밑에 잇었던 적도 수두룩했다.. 게다가 프런트 분위기도 엉망이어서 구단주 자신이 감독 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고 한다(이래서 구단의 입김이 강하면 안된다는 걸 느낀다).. 양키 프랜차이저로 이름을 날리면서도 우승반지를 끼어보지 못한 선수는 매팅리가 유일할 정도라고 한다..
게다가 공교롭게도 그가 나간 직후 시즌인 96년 양키스는 15년만에 월드시리즈 패권을 거머쥔다..
물론 이래서 '매팅리의 저주'라는 말이 생기기도 했지만(공교롭게도 또다시 매팅리가 코치로 복귀한 01년부터 양키스는 우승을 한번도 못하고 있다),,
매팅리는 양키 역사상 사랑받는 선수들 중 열손가락.. 아니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승이 아니면 안되는 브롱스 팬들에게 하나의 미스터리라고 할 수도 있겠다..
올해까지 타격코치를 하다가.. 인제 내년부터는 수석코치로 승격되서 벌써부터 조 토레의 뒤를 이을 감독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에도 이런 선수가 있다..
이 선수가 있는 10년동안 소속팀 엘지의 성적..
물론 포스트시즌도 4번 진출하고 00년대 초반까지도 명문팀의 명맥을 유지하던 팀이었으나..
최근 4년간은 아무것도 볼 것이 없었다..
그리고 우승조차도 단 한번도 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엘지팬들의 이 선수에 대한 사랑은. 물론 이번 일로 인해서 안티도 좀 생겼지만.. 역대 프랜차이저들 중 몇 손가락 안에 꼽힌다 할 수 있겠다..
그 선수가 바로 이병규이다..
공수 양면에서 그의 플레이는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었다..
그리고 그 역시도 방망이 거꾸로 잡고 3할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 선수였으며.. 특히 안타제조기로 유명했다.. 실제로 그의 타격을 보면 안타를 쳐내는게 아니라 만들어낸다고 하는편이 옳다..
10년 통산타율 3할1푼2리.. 1435안타.. 123홈런.. 684타점..
물론 매팅리에게 있던 만큼의 파워가 이병규에게는 없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대체로 비슷한 스타일이다.. 게다가 컨택터이면서도 볼넷을 잘 안고른다는 것까지..
그리고 중견수비로도 몇손에 꼽힌다는 것까지(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타구음만 듣고도 타구판단을 할 수 있던 외야수는 이순철 이병규 둘 뿐이었다 한다)... 나는 사실 이병규의 공격적 공백보다도 수비적 공백이 더 걱정된다.. 이병규정도의 공격력은 지옥훈련시키면 그에 버금가게는 만들 수 있겠지만.. 이병규정도의 수비력은 쉽게 가질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하지만 그는 엘지에서 단 한번도 우승을 경험해보지 못했다..
김재박 이광은 김용수 김동수 김재현 유지현 김재현 서용빈 이상훈 등이 한번 혹은 두번씩 우승을 경험했던 것과 비춰서.. 혹자는 그에 대해서 비난하기도 하지만..
적어도 엘지가 성적이 안좋았던 와중에서, 게다가 순페이 같은 무능감독의 만행 중에서도 그나마 이병규 보는 낙으로 엘지팬들이 버텼다는 건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아마 양키스팬들도 침체기가 워낙 오래되니까 매팅리에 대해 그런 심정이엇을 것이다)
이제 이병규는 엘지에서 나름대로 좋은 추억을 가진 채로.. 하지만 우승을 단 한번도 해보지 못한 아쉬움을 가지고 떠난다고 한다..
엘지에서 못 차지했던 정상.. 내년에는 꼭 차지하길 바라며..
돈 매팅리처럼 은퇴 후에는 트윈스의 명코치, 명감독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계약기간 내에 반드시 코나미컵에서 엘지와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때까지 김재박감독님 남아 계시고.. 엘지 우승도 몇번 하고 해서..
코치로 들어와서 가르침 받으면 좋겠지..
아울러 엘지도 내년시즌부터는 잘해서.. '불운의 트윈스 프랜차이저'는 이병규 한 명에서 끝났으면 좋겠다.. 하긴 인제 더이상 이보다 못할 데도 없지...
이제 당신은 떠나고.. 엘지가 앞으로 잘하면서.. 다른 팬들이 '거봐 이병규 없으니까 잘하네' 할지라도..
당신은 내 마음속에 영원한 엘지맨으로 남을 것이다...
양키스의 돈 매팅리처럼..
그리고 돈 매팅리 이후 바로프랜차이저 4총사(데릭지터, 버니윌리엄스, 마리아노 리베라, 호르헤포사다)가 나오며 양키스가 우승했던 것처럼..
박용택이 버니 윌리엄스가 되어주고(이미 연차가 어느정도 있으니.. 버니도 96년 이미 어느정도 연차가 있는 상태였다)..
박용근이 데릭지터가 되어주고..
우규민이 리베라가 되어주고..
이성열이 포사다가 되어 주며.. 앞으로 엘지엔 밝은 날만 있기를..
첫댓글 그래요...그렇게 되길 바래요 우리 이제
좋은글 잘 봤습니다.^^
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