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도
해외(러시아) 연수 후기
괴산문화관광해설사 양창호
1. 주요 방문 도시 소개
1) 하바롭스크(Khabarovsk)
첫 번째로 방문한 하바롭스크(Khabarovsk)는 1937년 소련의 고려인 이주대책에 따라 약 172,000명이 스탈린의 명령으로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강제 이주된 우리의 아픈 역사가 있는 곳으로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몸 바치신 이상설, 조명희, 김 알렉산드리아 등의 발자취가 있는 곳이다.
주의 면적은 82만 4600㎢로 한국의 8배에 이르며, 인구는 162만 1000명으로 고려인은 약 1만 5000명이다. 대륙성기후로 1월 평균 -22.3℃, 8월 평균 +21.1℃이다. 주도는 하바롭스크(Khabarovsk)시로 면적은 400㎢이고, 인구는 62만명으로 극동 지구 대통령 전권대표부와 극동 군관구가 소재하는 러시아 극동 지구의 정치 중심도시이다
2) 우수리스크
우수리스크는 옛 발해 성터가 있는 한인 독립운동의 근거지로 이상설선생의 유허비, 최재형선생의 생가 등 우리와 깊은 관련이 있는 도시다. 또한 지리적으로 중국 하얼빈 행, 북한 두만강 행 철도가 이어지는 교통의 요충지이다.
3) 블라디보스톡
Vladi(정복하다)+Vostok(동쪽)의 합성어로 “동쪽을 정복하다”뜻이다. 현재 북극해와 태평양을 잇는 북빙양 항로의 종점이고 모스크바 발 시베리아 횡단철도 9288km의 종점이기도 하다. 한때 고려인이 약 37만명이 살았었고 지금은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러시아 땅이다.
2. 언어와 화폐
언어는 일반 가계는 영어를 전혀 모르고, 신기하게도 시장에서는 한국어가 통한다. 한국어로 호객 행위까지 하는데 고려인이나 북한노동자들이 장사하는 것이란다. 공항 면세점에서는 영어가 자기들(러시아인)에게 유리하면 통하고 불리하면 모르쇠로 일관 한다. 심지어 화장실도 그림을 보고 찿아가야 한다.
공기, 물, 술을 제외하고 모두 수입에 의존한다는 블라디보스톡은 물가가 제일 비싸다. 예를 들어 가장 흔한 수산물 중 킹크랩 값이 한국보다 비싸고, 같은 제품의 마트로시카 인형을 예로 들면 하바롭스키에서 400루불, 블라디보스톡 950루불, 블라디보스톡 공항면세점에서는 1275루불로 우리의 상식을 뛰어넘는다. 재료가 다르다고는 하지만 면세점이 더 비싼 것을 이해 할 수가 없었다. 환율도 휴대폰 계산기로 환산한 것을 보여줘도 자기들 방식으로 막무가내로 15%이상 비싸다. 거스럼 돈도 조심하여 받아야 한다. 면세점에서 술을 사고 1-2달러 덜 주는 경우 확인 후 더 달래서 받아왔다.. 일반 가계나 화장실 이용 시 달러는 전혀 통용되지 않으므로 소액의 루불화는 가지고 다녀야 한다. 참고로 루불화 동전은 국내은행에서도 환전이 않되므로 공항면세점에서 모두 모아서 초코렛이라도 구매하여 동전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 한마디로 러시아의 관광 인프라는 최악이다.
3. 교 통
1) 항공편은 청주공항에서 하바롭스크공항까지 임시로 운행하는 국제선임에도 불구하고 2시간이 소요되는 짧은 운항시간에 사탕(과자), 음료수, 식사를 제공하고 전 여행구간에서 유일하게 승무원들과 한국말로 인사를 주고받을 수 있다. 반면에 국제선 항공기지만 좌석에 항로 안내나 영화, 음악, 게임 등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없고 휴대폰 충전 코드도 없다.<참고 : 인천 발 항공기는 위 시설이 있다>
2)공항시설은 국내선 공항은 공항 건물이나 활주로가 잘 되어있으나 국제선은 새로 건설 중이거나 확장 공사 중이다. 심지어 국제선 활주로로 착륙해서 국내선 터미널로 이동해 입국수속을 받는다. 지금까지 국내선 여객 수요는 많았으나 국제선 수요는 거의 없다가 최근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란다.
3)대중교통
(1) 전철
대중교통은 시내버스와 전철이 있는데, 특이한 점은 시내버스는 90%가 한국산(대우)이다. 지금도 대우자동차라는 한글 글씨가 쓰여 진 채 운행하고 있으며 이유는 운전석의 위치와 승객들의 하차 방향 때문이다. 전철은 승하차 문이 하나 뿐인 구형과 출입문이 두 개인 최신형이 모두 운행되고 있다. 신기하게도 60년대와 70년대 우리나라처럼 표를 차 안에서 팔고 있었는데 다수가 동시에 타는 승객들의 요금을 한사람도 놓치지 않고 받아내는 차장의 솜씨를 보고 60년대 학교 다닐 때 우리 생각이 나서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요즈음 러시아도 출산율이 저조해 둘째를 낳으면 국가에서 교외에 1000평 정도의 땅을 무상으로 주고 있다. 대부분이 그 땅에 작은 집을 짓고 정원을 가꾸며 주말을 보내는데 다차라고 한다. 문제는 금요일 오후부터 주말은 6차선 도로가 완전하 막혀 교통 혼잡이 극심하다. 택시는 운전석의 90%가 우리와 반대 방향에 있어 국제면허증을 이용해 현지에서 운전하는 것은 피하는게 좋다.
2) 기차
기차는 시베리아 횡단열차 4인승 침대차를 이용했는데 깨끗하고 악취가 없어서 좋았다. 과거 심양에서 연길까지 8시간 동안 침대차를 이용해 보았는데 악취와 특히 출입문이 천으로 되어 있어 도난과 테러 위험으로 잠을 설친 기억이 있다. 객차 당 한곳씩 뜨거운 물과 찬물이 넉넉하게 제공되고 있어 라면이나 커피를 만들어 먹을 수 있고 휴대폰 충전기 소켓이 호실별로 220V로 2개씩 있다. 쇠로된 출입문은 잠금 장치가 되어있어 안심하고 13시간의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여행후기 2편으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