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동네 언저리에서 맴돌던 우리들의 일상
하루쯤의 일탈로 삶의 활력소를 채우면 어떨까?
그렇게 시작된 강릉 뚜벅이 하루 여행
.
.
기차 타고, 버스 타고, 걷고
낮선 동네에서 길을 묻고, 버스를 기다리고
하다보니 동해 바다를 품고 있는 강릉까지 가서
바다는 구경도 못하고 오직 "선교장" 한 곳만 갔다 왔다고 하면
남들은 잘 했다고 할까?
그래도 바다 구경은 하고 왔어야지 할까?
아무렴 어떤가 우리는 "선교장" 한 곳만 갔다 왔다.
그래도 재미만땅이었고, 다음에는 바다보러 가자는 핑게거리 하나 건졌다.
.
.
.
전문 여행사보다 훨씬 세세하게 조사한
대장님의 스케즐...
커피 혼자 다 마시고 몽롱~~~
동해 바다로~~~
강릉 도착 기념
뚜벅뚜벅 중앙시장 도착
추억의 경월소주 달라했는데...
달인이 따로읍다.
위하여!
강릉 토박이 찬스 실패하고
그냥 찾아 간 집
비쥬얼은 그런대로....
"선교장(船橋莊)"
집앞이 경포호수이었기에 배로 다리를 만들어 호수를 건너다녔다하여 배다리집 "선교장"이라 하였고
효령대군 11대손인 이내번이 1703년에 건립한 조선 후기의 전형적인 상류주택으로
"대궐 밖 조선 제일 큰 집"으로 손님접대에 후하여 아낌이 없고
만석꾼 부호임에도 겸손하며 소작인들이 배고품을 모르고 살게 하였다는 진정한 명문가임이 틀림없다.
.
.
버스 타고 선교장입구 하차
뚜벅뚜벅 걸어서 배롱나무꽃이 활짝 핀 선교장
활래정 창호를 통해 보는 푸르름이 싱그럽다.
"활래정(活來亭)"
1816년 지어진 정자로 활수래(活水來) 맑은 물이 끊임없이 흘러온다는 뜻이다.
금강산과 관동팔경을 지나는 조선의 많은 풍류가와 시인, 묵객들이 머물며
문화와 예술의 향기를 피우던 곳이다.
.
.
활래정의 유래
중국 남송시대 주자학을 집대성하여
중국 사상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주희"의 "관서유감"의 "活水來"에서 이름을 따 왔다고.
半畝方塘一鑒開(반무방담일감개) : 네모난 작은 연못 거울처럼 열려서
天光雲影共徘徊(천광운영공배회) : 하늘과 구름이 함께 수면 위에서 일렁이네
問渠那得淸如許(문거나득청여허) : 어찌 이리 맑으냐고 연못의 물에게 물었더니
爲有源頭活水來(위유원두활수래) : 마르지 않는 샘에서 새 물이 흘러와 그렇다네 -주희의 관서유감-
소나무숲을 병풍삼아 우아하게 자리잡은 고택
구석구석...
구수한 냄새가 아직도..
초정
열화당 후원의 초가 정자로
선교장의 선조들이 자연 속 초가에서 살며
소작인들의 애환을 공유하고 상생의 도를 닦던 곳이다.
초장 앞 배롱나무
수백년 세월에 밑둥이 다 썩은 조상 배롱나무를 없은 젊은 배롱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화당 지붕 위에 빨갛게 핀 배롱나무
"행랑채"
행랑이 줄처럼 서 있다 하여 줄행랑이다.
이곳은 관동팔경과 경포대를 유랑하는 선비들의 숙소로 사용되었다.
선교장의 집사 또는 하인들의 거처로 사용된 초가 위의 배롱나무
자미재
선교장의 종부가 가승 전통음식을 가르치던 곳
판석을 켜켜이 쌓아 만든 지붕이 아름답다.
카페 리몽
커피 타임
선교유거(仙橋幽居) : 신선들이 머무는 그윽한 집
조선 후기 명필 "소남 이희수"가 쓴 현판 앞에서
일일신선 인증 샷 찍고
일일신선들만 입장
멀리서 신선들이 뚜벅뚜벅 걸어왔다고
주인 어른의 사랑채 "열화당"에서
특별 음악회로 오르간 연주회가...
열화당(悅話堂)
열친척지정화(悅親戚之情話) : 친척들이 한 자리에 모여 다정하게 이야기를 즐기는 기쁨
도연명의 시에서 유래
우리들을 위한 오르간 연주
뽕짝 타령하던 두 명은 어디가고
음악 좀 아는 두 친구는 끝까지...
선교장 옆 매월당기념관
그대로 멈춰라
그대로 멈춰라
나 죽은 뒤에 내 무덤에 표할 적에
꿈꾸다 죽은 늙은이라 써준다면
나의 마음을 잘 이해했다 할 것이니
품은 뜻을 천 년 뒤에 알아주리
-김시습의 "나의 삶" 중에서
매월당 친필
다음엔 비상약도 챙기자.
버스를 기다리며
오늘의 마지막은
낙지 머리 꿈틀대는 연포탕으로....
첫댓글 수고많으셨어요
사진으로 보니
참 좋은곳에
다녀왔구나 라고
생각해 봅니다.
아주
글솜씨 좋고
사진기술은
최고로 올라있고 ~~~~~~
다음달
덕유산 캠핑
기대해
봅니다.
감사~~
경주에는 경주 최씨
강릉에는 선교장
구례에 가면 운조루
모두가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실천한 명문가
우리들의 자랑스런 조상들이지.
현장에서 못본것 카페에서 봅니다. 너무 멋져요~~역쉬~~
나도 사진 보면서 생각한다.
이런데가 있었나?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