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전으로 돌아가서
세월은 흐르는 물과 같다고 했던가
초등학교를 졸업한지가 벌써 올해로 43년이 흘러 중년을 지나고 있다..
일상을 떠나 아득히 느껴지는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 희미한 기억들을 함께 하고자 손불초등학교 37회 동창모임이 4월11일 있었다.
환수 종성 성애 회장단의 수고로 남도 구례로 여행을 하고자 관광버스를 대절하여 사당동에서 아침 7시 조금 넘어 출발 추억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날씨는 화창한 봄날씨로 25여명의 동창들은 목에 이름표를 달고 서로 인사들을 나누는데 작년 처음 만났을 때부터 2~3차례 만난 친구들은 그래도 이름도 생각나고 낯이 익어 서먹함도 가셨는데 새로 보는 친구들은 이름과 얼굴이 매치가 되지 않아 서먹함을 감출수가 없다.
회장은 인사말에서 행사를 위해 준비하면서 설렘과 흥분으로 어제 밤잠을 10번이상 깼다고 한다. 조광례의 걸쭉한 입담으로 차안은 폭소가 터지고 술잔이 오가면서 차안은 금방 관광버스 노래방으로 변했다. 처음에는 노래 안 부를려고 벌금으로 만원까지 내던 친구들이 나중에는 계속 부를려고 하는 것을 보니 술의 힘이 좋기는 좋다. 사실 나는 이런 경험은 별도 없는데 몇 친구들 또한 그렇다고 한다. 친구들 모두 노래를 구성지게도 잘하는데 특히 현숙이의 민요는 프로였다. 모든 것을 잊고 가락에 맞춰 장단을 맞추기도 하고 춤도 추고 합창을 하면서 시간을 잊고 놀면서 가다보니 어느새 전주를 거쳐 구례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장거리를 이렇게 간단히 오게 된 것이 신기하다.
구례 화엄사 입구에서 부산 광주 손불 등에 있는 여러 친구들과 합하니 40~50명이 되고 서로 인사를 나누는데 또한 새로 43년만에 만나는 친구들이 많다. 지난 이야기를 나누면서 점심을 비빔밥으로 한 그릇 먹으니 만사가 좋다.
다시 차를 타고 성삼재를 거쳐 노고단 산장 오르는 길목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노고단을 향해 산을 오르게 되었다. 노고단 능선을 오르면서 주위를 살펴보니 화엄사 입구와는 달리 고지대라 아직은 꽃이 피지 않고 나뭇잎도 나오지 않는 것을 보니 초목들이 겨울로 느껴지는 모양이다.
동행하는 친구들과 살아온 삶의 이야기와 과거의 초등학고 시절의 기억들을 회상하면서 노고단 정상밑 삼거리에 도착하니 4월말까지 산의 휴식기라 더 이상 산을 올라갈 수 없다 한다.
주위를 조망해보니 북동쪽으로는 반야봉과 천왕봉이 아스라이 보이고 서남쪽으로는 무등산이 아스라하게 느껴진다. 지리산을 종주한 적이 몇 번 있는데 항상 느끼는 것은 수없이 펼쳐지는 산자락들은 장엄함과 넉넉함을 느끼게 하고 계곡은 깊어 많은 물이 철철 흐르고 맑아 부족함이 없는 원시의 자연을 느끼게 한다. 자연은 우리에게 인생을 살아가면서 듬직하면서도 맑고도 깊이있게 살아가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다.
다시 친구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려오니 오후 5시반쯤 되어 잠시 단체사진을 찍고 화개장터로 갔다. 화개장터를 둘러보니 몇 년전부터 시장을 새롭게 단장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지자체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추진한 것이라 한다. 막걸리를 한잔 나눠 마시고 상가를 둘러보니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면서 지리산이 옆이라 그런지 많은 약초와 산나물이 거래되고 있었다. 나오면서 섬진강을 바라보니 오랜 가뭄으로 물이 별로 흐르지 않는데 역시 강은 많은 물이 흘러야 풍성하게 느껴진다.
저녁은 희님이 동창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가서 홍어안주와 함께 저녁을 맛있게 먹으며 친구들과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식사를 마치고 여흥이 빠질 수 없어 나이트클럽으로 옮겨 오랜만에 몸을 풀게 되었는데 노는 모습들을 보니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들이 대단한 친구들이 많다. 2~3시간동안 광란의 밤(?)을 보냈는데 참 오랜만에 와 본 것 같다.
끝나고 숙소로 돌아오면서 하늘을 바라보니 보름달이 휘영청 밝게 비추고 별들이 초롱초롱 많은 별이 빛나는 것을 보니 서울하늘과는 다름을 느끼게 된다. 어렸을적 고향에서 맑은 날 밤에 하늘을 보면 무수히 많은 별이 밝게 쏟아지는 것을 보았었는데 그런 느낌까지는 아니더라도 별들이 참 맑고 밝다는 느낌을 준다.
숙소에 올라와 모든 친구들이 모여 앞으로 서울지역 친구들과 다른 지역친구들이 정기적으로 회를 만들어 운영하자는 이야기를 나누고 새벽 1시반 넘어 서울 귀경버스에 몸을 실었다. 피곤하여 잠을 자다 깨다 하다보니 어느새 5시반경 사당역에 도착하여 아쉬운 석별의 인사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왔다.
피곤하지만 보람있는 하루였다. 기억속에 가물거리는 추억을 더듬으며 어렸을 적 친구들을 보니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되고 아 우리도 어느새 인생의 중후반기에 들어섰구나. 10~20년후에는 또 어떤 모습일까 서글픈 생각도 든다. 그러나 인생은 잠시 왔다 가는 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하는 삶이 아름답지 않을까. 또한 앞으로도 가끔은 어렸을적 친구들과 아스라한 추억을 나누면서 즐겁게 보낸다면 이 또한 살아가는 즐거움이지 않겠는가
손불초등학교 37회 동창들아 앞으로도 자주 만나자꾸나
★ 이번 행사에 많은 애를 써준 회장단과 점심식사를 낸 양안이 그리고 저녁을 맛있게 제공한 희님이 수고 많았다.
2009. 4. 14
6학년1반 김종연
첫댓글 나도 그랬어! 행복했어 즐거웠어. 재미있었어. 친구들 만나니 고맙고 새롭고 나 추억만이 아닌 그 추억이 나에게 다가와 현실이 되는 것 같아 좋아 글 고마워 종연아 . 필래오~~~~~
얼씨구 좋구나 기아자 좋구나 어찌아니 기쁠소냐. 만남의 기쁨을 보고 또보고 봐도 보고 싶은 얼굴들 친구들아 사랑한다. 얼마나 멋짓고 아름다운 표현들의 글입니까? 그냥 재미있게 읽고 한소절 읖프고 가십시요.감사 합니다~~~
나는 이제사 이글을보았네 안봐도 비디오처럼 다보이네 글로 먹고 살것같다야 종연이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