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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재래시장에서 쇼핑
緖
재래시장 쇼핑이라 하니 말이 안 어울린다.
쇼핑이라는 말은 사전적으로 보면, 물건을 사러 백화점이나 상점에 가는 일을 쇼핑이라 하는 모양인데 내사 백화점에 쇼핑하러 갈 일도 없고 기회도 없다. 올해 딸이 대구지역 백화점에 가자고 해서 따라 가본 것이 전부이고, 이 백화점도 1급 백화점이 아니다. 여기서 스리빠를 물어 보니 13만원하는데 촌사람이라 깜짝 놀랐다.
일류 백화점도 아닌 대구에서 보통수준의 백화점에서 스리빠가 13만원이라, 딸에게 신발을 싸지 마라고 했다. 청도 장날 스리빠가 15,000웜 주면 아저씨가 들고 다니는데, 그걸 싸면 되니까, 싸지 말라고 강력하게 말했다. 이것은 십 수년만인 올해 대구지역 백화점에 가본 것이다. 그러니 나는 서울지역 초일류 백화점에는 가본 적이 없는 촌사람이다.
내 수준이 이러한 사람이니, 재래시장 쇼핑이 내게 딱 어울리는 쇼핑이다.
쇼핑이라는 단어가 참으로 안 어울린다, 시골장에서는 쇼핑이라는 말은 없다. 내가 글을 쓰려니 적절한 어휘를 몰라서 쇼핑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내 생각으론 장날 장보러간다, 장에 간다, 이런 용어가 더 적절할 것 같은데, 장보러간다는 말도 쇼핑하고는 거리가 있는 것이고, 장에 간다는 말이 더 적절할 것 같기도 하다. 장에 가는 것은 특별히 물건을 구매하기만을 위해서 가는 것도 아니고 사정에 따라 구매 할 수도 있고, 빈손으로 집에 올 수도 있고, 아는 사람을 만나면 술 한 잔 할 수도 있다.
이런 저런 것을 고려하면 쇼핑이라는 단어가 재래시장에서는 적절한 용어가 아닌 것 같다. 이런 저런 것을 고려해서 편한 용어로 쇼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자 한다.
자, 이 촌놈이 청도 재래시장에서 쇼핑하는 하는 이바구를 들어 보이소.
本
1. 촌 인간이 청도재래시장에서 하는 쇼핑은.
내가 필요한 것이 있으면 이 점포 저 점포 모두 다 쇼핑한다. 어느 한 점포에 단골을 정하지 않는다. 시장에는 동일 품목을 여러 점포에서 판매한다. 그러므로 고루 고루 물건을 팔아주도록 노력한다.
시장 날마다 최소한 1만 원 정도 쇼핑하기로 작정 했다. 그러니 월평균 5만 원 이상이 된다.
2. 새벽시장
청도새벽시장에는 없는 것이 없다 할 정도로 다양한 농산물이 나온다. 심지어 한약제가지 나온다. 한약재는 청도 농민이 산에 가서 채취하여 시장에 내다팔았는데 지금은 이런 한약재는 드물고 한약 유통업자가 장날 마다 가지고 온다. 이런 한약재 상인은 청도 현지에서 생산되는 약재를 매입도 하고 판매도 한다.
새벽시장 개시는 시간은 제한이 없으나 통상 새벽 4시부터 농가에서 농산물을 가져오고 상인들도 이 시간부터 몰려온다.
동이 트기 전 새벽시장의 주 고객은 부산, 대구, 울산 들 도시 상인들이고 간혹 일반 소비자들이다.
새벽시장 단골로 시장 날 마다 농산물을 가지고 나오는 농민들이 있는데 대략 20여명이고 시장에 농산물을 가지고 오다가 말다가 하는 사람은 상당수가 있다.
새벽시장에 농산물을 팔러 오는 농민 수는 평균 50~100명 정도이며 농산물 구입하려는 상인들을 포함하면 보통 100~200명이도 시장 날이 토요일이나 일요일이 시장 날이면 이보다 훨씬 많은 수의 판매자와 구입자가 있다.
늘상 새벽시장에 팔러 나오는 사람들은 70~80대 할머니가 주류이고 할아버지는 5명 내외이다. 간혹 50대와 60대 초반 아줌마들은 가뭄에 콩 나는 식으로 잘 보이지 않는다.
떠돌이 차량 장사꾼들은 새벽시장에 들어오는데 이들 영업시간은 해가 뜨고 난후에 영업이 되므로 이른 새벽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고정적으로 늘 농산물을 새벽시장에 나타나는 할머니와 할배들이 있는데 이분들 출신분도 다양하다.
명문고 출신 한약장사
이 분은 대구 K고 출신이라고 소개한 한약재 수집 판매상은 항상 시장 입구에서 장사를 한다.
휠체어 타고 오는 90대 할매
90할머니가 허리가 90°꼬부라졌지만 매일 장날 마다 나오는 휠체어타고 오는 할매.
목욕 안한 70대 후반 할배
언재 목욕하고 아니했는지 얼굴이 새까맣고 옷이 너무 추한 할배는 할매는 부산에 살고 혼자서 밥해먹고 장날마다 나오신다.
경운기 타고 오는 할배는
농산물을 팔다가 시장바닥에 누워 잔다.
술에 취한 양파장사
어느 날 시장판에 하도 시끄러워 가보니 술에 취한 양파장사가 뭣 때문인지 모르지만 난동을 부리는 것이다. 그 후 시장판에서는 양파쟁이가 성깔 있다며 텃세하는 사람이 없었고 장사도 열심히 하고 있더라. 시장판에는 이러한 행동이 필요할 때가 있다.
이 양파쟁이는 고추, 진도대파, 양파, 마늘 등을 주로 판매하는데 한 날은 판매가격을 써 붙여 놓았는데 글씨체가 힘이 있고 가지런하게 잘 쓰여 있었다. 크기도 적절한 크기다. 시장 판때기에서는 잘 볼 수 없는 글씨체이다.
그래서 아줌마에게 이 글씨를 누가 썼는지 물어 보니 자기 신랑이 썼다고 하며 자기 신랑의 고등학교 이바구를 했다. 잘 되었으면 장판에 굴러다니지 아니 했을 사람이 장판에 술한 잔 마시고 깽판까지 난동을 부려야 하는 생존경쟁의 삶의 현장바닥에 장사를 한다. 이 장판 난봉꾼은 키기 172정도에 80kg 정도며 체격과 인물도 괜찮다.
모자를 푹 눌러쓰고 얼굴도 들지 않은 80중반 할매
집에서 가꾼 채소종류를 파는 80중반의 할매는 시장날 잘 안보이면 내가 찾는다. 오늘은 시장에 안 나와셨나고. 이리 저리 살피면 한 구석에서 쭈구리고 앉아계신다.
이 할머니는 60년대에 청도지역에서 그 유명한 호랑이선생 사모님이시다. 당시에 초등학교를 나온 사람들은 모두가 안다. 이 호랑이 선생은 부친으로부터 어린 자녀 앞에서 부친으로부터 회초리를 맞았는 분이신데, 이 사실을 호랑이 선생 자제분이 본 사실을 내게 말해서 안다. 이토록 엄격한 가정에서 훈육받고 성장한 호랑이선생이니 얼마나 학생들 인성교육에 철저 했겠나. 요사이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선생님이시다.
이 할매는 현재 연금이 150만 원 정도 받는다고 하는데 이것은 호랑이선생님이 퇴직하면서 일부 수령하고 남은 연금액이라 한다. 연금만 해도 생활비가 되는데도 밭에 여러 농작물을 재배해서 장날마다 가지고 오신다. 이 할매 자제분하고 내하고 중학교 고등학교 동기이다. 그러니 안 챙겨 볼 수가 없다. 이 친구는 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야 알든지 말든지 상관없다.
50대 중반 아줌마와 80대 할머니가 새벽시장 자리싸움을 한다.
이유가 50대 중반 아줌마 옆에 80대 할머니가 오지마라는 것이다. 80대 할매는 자기 자리를 박스 조각으로 잡았다는 것이고, 50대 중반 아줌마는 자기가 먼저이니 박스조각은 무시한다는 것이다.
사유가 할머니가 먼저 자리 표시로 박스종이를 두었고 장보따리를 들고 오니까, 아줌마는 자기에게 방해가 된다고, 고래 고래 소리를 지른다. 할매는 귀가 어두운지 막무가네로 자기 자리를 확보한다.
이런 관경을 보고, 할매 뒤에 서있는 내가 이 아줌마가 할매 장사 못하도록 훼방을 계속하면 한소리 할여고 팔짱을 끼고 그 광경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자 아줌마가 나를 봤는지 목소리가 사그라지더라. 꼬부라진 할매 뒤에 집채 만 한 구신이 서 있으니 지가 기 안 죽고 우야겠노.
70대 중반이라도 50대 같이 보이는 아지매
이 아지매는 장날마다 나오는데 자기 자리를 확보하고 장사를 한다. 이 아지매는 농지가 군청에 매각되어 수십억을 받았는 부자 아지매이다. 이 부자 아지매이지만 장날 마다 나오는데 집에 있으면 시장에 오고 싶어 안되는 것이다. 시장에 오면 사람 구경도하고 농산물도 팔고, 소매상도 한다. 판매하는 농산물은 가지 수가 수십종이다.
채소재배 전문가
무, 배추, 열무, 얼갈이배추, 고추, 토란 등을 재배하여 청도시장에 넘기는데 얼갈이배추를 추석전 대목에는 하루에 200단을 새벽시장에서 한 단에 5천원에 넘겼다. 특히 얼갈이배추와 토란이 전문이다 토란 크기가 2.5m정도나 된다.
죽은 사람이 장에 왔다
농약방에 있다가 시장구경하러 새벽시장에 나가보니, 한 할매가 내보고 죽었다고 하는데 살아있네 한다. 그러자 내가 "야" 하고 대답했다. 그러자 할매 주의 장꾼들은 웃는다. 내가 죽었다고 장꾼들끼리 숙닥 숙닥 했는 모양이다. 그러니 내가 나타나니 모두가 나를 쳐다본다.
그러니 죽었다 하길래, "야, 저승갔다 와심더" 라고 대꾸를 했다.
그 사유가 시장내 농약사가 있는데 그 사장이 몇 달전에 죽었다. 이 소문이 내가 죽었다고 말이 나온 것 같다. 시장 내에는 2개 농약사가 있으니 새벽시장과 가까운 감전문농약사가 죽었다, 이렇게 된 것이다. 이 장꾼들 표정을 보니 모두가 사실인 것으로 인식했는 표정이더라.
내가 "야 저승갔다 왔꾸매" 하니 모두가 웃는데, 내가 죽었다는 말을 들어도 하나도 기분 나쁘지 않고 나도 같이 웃었다. 시장 내 생활 해보면 평소 웃을 일이 별로 없다. 모처럼 한번 웃어봤다.
3. 시기전
시골에서는 시기전이라고 말하는데 사전에는 안나오는데 이 말이 경상도 사투리인지 모르겠다. 현 청도지역에서 시기전이라 하면 이 전에서는 쌀,보리,잡곡,팥,콩,대추, 밤, 고추, 참께, 들께 등등 곡식류를 판매하거나 매입하는 시전(市廛)을 말한다.
시기전도 새벽시장과 같이 일찍이 장이 선다. 시기전에는 점포가 있고 노전과 맞물여 있다. 한번은 시기전 점포 아줌마와 한바탕 했는데 ㅎ 점포 아줌마는 자기 점포 옆에 물건을 놓고 판매하지마라고 텃새를 부렸다. 그래서 한바탕했다. 여기가 니 땅이가, 왜 지라ㄹ하노, 이 점포 아줌마는 거칠다. 장날 마다 누군가와 한바탕 붙는다. 인상도 불독 같다.
시기전에 ㅈ 지역 출신 아줌마가 있는데,
말이 아줌마이지 70대 중반이 넘었다. 이 할매가 말하는 말투가 이상하고 한번도 들어 본적이 없는 어휘를 사용하며 시장바닥에서 많이 싸워 본 적이 있는 배트랑 싸움꾼 아줌마이다. 이 아줌마하고는 말이 안 통한다. 턱 밑에 속속 들어오면서 삿대질하는데 패죽일 수도 없고 요사스러운 아줌마다.
청도 시장에서 재일 못땟는 80대 할마시
이 할마씨 옆에 장사하는 어물전 아지매 말로는 저 인간 왜 안 죽노 한다. 나하고도 한바탕 했는데 이 할마시는 남이 잘 되면 배가 아파하는 근성이 있다.
무시날 시장 뒤편에 주차해면 넓은 길이 있는데도 좁을 길로 나오면서 주차했다고 시비다. 이게 한 두 번이 아니다. 딱 배루고 있는데 4번째 또 지이랄해서 한바탕 고함질렀지. 보소 저리가면 길도 넓고 좋은데 왜 하필 좁고 좁은 길로 나오며 야단법석이냐 하니. 하는 말이 이게 길 아이가 한다. 이건 아주 작은 통로이다. 이 좁은 길에 차가 주차되어 있으니 배가 아파 심술을 부린다.
하도 성질이나 "시장에서 재일 못된 할매라 소문낫데" 하며 막퍼질렀다. 이 할망구는 얼굴이 까막짭짤하고 인상도 차갑고 못되게 생겼다, 자기 시누이와도 시장판에서 서로 장사하는데 장판에 싸우고 말도하지 않고 있다 한다. 그러니 시장판에서 이 할망구하고 모두가 멀리한다.
몇 달 전 시장날 경찰차가 2대나 왔다. 이유가 못된 80대 할마시와 어물전 아지매와 한바탕했는데 80대 할매가 어물전아지매가 주차 못하도록 장날 마다 훼방을 치니 그 직전 시장날에 80대 할매가 주차해놓은 오토바이와 부딪혀 오토바이가 조금 끌혔다. 이것으로 경찰에 고발했는데, 서로 옆에서 장사를 하면서 이게 무슨 지이랄이고, 나중에 알고보니 청도시장에서 이미 소문난 아주 못된 아지매이더라.
4. 시장 내 점포
시장내에 점포를 가진 자들은 새벽시장 상인들이나 시기전 노점 상인들보다 안정적이다. 이들은 고정적인 위치에서 장사를 하기 때문에 자리싸움할 일은 별로 없다.
그리고 이들의 점포 소유 형태는 좀 특이하다. 시장부지와 건물이 청도군청 소유로 된 공공건물인 것 같은데 점포소지자들이 군청 어느 기관에 점포 관리자나 점포소유자나 점포임차인으로 등록이 되어 있어야 권리행사를 제대로 할 것인데, 이상하게도 등록되어 있는 기록지가 시장번영회 사무실에 등록한 것이 전부란다.
그 사유가 매년(매년인지 2년마다 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점포임차인 계약시에 시장번영회에서 입찰보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 한다. 임대금액은 위치 상관없이 평당(3.3㎡)월 2,000원이라 하는데 아주 저렴하다 10평을 임대하면 월 2만원이다. 이것은 공짜이다.
여기에 많은 문제점이 있다. 좋은 위치에 점유한 점포주는 계속 이 불합리한 제도를 고수 하려고 하고 시장 뒷골목 점포주인들은 불리하지만 참고 지낸다. 그러니 현재 시장 임대 상태가 점포주인이 직접 운영하지 않고 또 임대하는 전전세를 한다.
시장 점포에서 판매하는 상품들
이것은 모든 국내 재래시장과 마찬가지로 다양하다. 의류, 어물, 채소, 생선, 육류, 씨앗, 모종, 농기구, 철물, 화훼, 반찬, 시장음식점, 등등이다.
시장 점포 상인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나이는 80대도 몇 명 있고 70대가 대부분이며, 60대가 간혹 있고, 50대는 10명 미만이다.
시장상인들의 시장경력
대부분 수십 년 동안 한 자리에서 장사를 하고 있고, 이들 중에는 점포가 없을 당시에 보따리 장사를 하다가 점포를 얻어 정착한 사람들도 있다. 보따리 장사부터 시작한 상인들은 사고방식이 철저히 상인 근성이 뼈 속까지 박혀 있더라.
시장 상인들은 대부분 어려운 가정에서 장사를 해서 벌어먹고 살아왔는 사람들이지만 자녀들을 다양하게 성장하여 소위 말하는 출세한 자녀를 둔 상인들도 있다.
최근에 ㅇㅇ 경찰청 청장 취임, 故김ㅇㅇ 자녀라고 현수막이 붙어 있다. 자신들은 불우가정형편에 먹고 살기 위하여 시장 장사판에 뛰어 들었지만 자녀들은 잘 성장하여 좋은 직장과 직책을 가졌다. 故김ㅇㅇ사장님은 아들이 청장 된 것을 보지 못하고 작년에 돌아가셨다. 성품이 좋으신 분이였다.
이런 분도 있다.
자녀가 명문대 나와 ㅇㅇ을 하고 조카가 변호사이니 청도시장판은 내꺼 같이 쥐락펴락 하는 자도 있다. 시장판에 아무도 갈는 사람이 없다. 뭐가 잘못되었는지 말만하면 박정희 대통령을 친일파라 매도를 한다. 늘 박대통령에 대하여 부정적이다. 전에는 이런 부정적인 말을 해도 그냥 그냥 넘어갔는데 가만히 두니 더 열을 낸다. 그래서 이제는 가게에 오면 팍팍 면박을 준다. 시장 내에서는 내한테 한 수 팍 꺽인다. 나도 보통 인간이 아니거든, 그 이유가 하나하나 논박을 하니 기세등등해도 어쩔 수가 없지.
어떤 때에는 큰 소리로 팍 질렀 뿐다. 형님! 뭐카는교....“ 이렇게 언쟁을 해도 며칠 지나지 않으면 또 우리 가게 와서 잡담을 한다. 서로가 며칠간 보지 않으면 보고 싶어진다. 참 이상하지. 우린 토론장이 아니라 격전장이다.
시장내 새벽식당
식당이 올해(24년) 생겼는데, 식사를 해보니 집밥 같더라. 첫째 밥의 미질이 좋고 둘째 반찬이 식당 반찬 같지 않고 가정집 반찬 맛이더라, 그런데 이 식당 주인이 중시험(스님)에 합격해서 절로 간다고 한다. 시장은 이렇게 떠나는 사람도 종종 있다. 아직도 시집 아니간 50대이라 하니, 체격도 대단하다. 영영 절에 비구니로 살겠다.
시장내 철물점
시장내 철물점 상품은 대로변 전문상회 제품들보다 가격이 조금 비싸다, 그래도 나는 비싼 줄 알면서 여러 농기구를 싼다. 시장내 철물점도 살아야 하지 않겠나.
노숙자들이 죽을 치는 슈퍼마켓
시장내에 있는 슈퍼마켓인데 여기에는 청도 거챙이들이 다 모이는 특별한 장소이다. 자주 자기들끼리 싸우고, 경찰차가 하루에 2번 오는 날이 있고, 통상 1번은 보통이다. 하도 경찰차가 오니까 주변 사람들은 통상적인 상황으로 관심도 없다.
이런 청도의 노숙자들은 인상도 험하고 얼굴을 씻은지 얼마나 되었는지 시커머하다. 옷도 말할 것이 없다. 내가 가게 앞을 지나가면 형님하면서 인사를 하는데 인사받기도 거북하다. 여기에 종종 죽치는 자는 평소에 아는 동생들도 있다. 어디 가서 술을 먹더라도 이 노숙자들이 모이는 가게는 가지마라 해도 이들이 갈 곳이 없으니 또 온다는 것이다.
이 슈퍼가게에는 탁자가 2개 있는데 여기에 노숙자나 다름없는 인간 파치 10여명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죽을 친다. 이 곳은 이들의 만남의 장소이고 회포를 풀 수 있고 이들의 스트레스를 푸는 유일한 자리이다. 그러니 노숙자들에게는 유명한 아지트이다. 최근에는 여자도 이들 그룹에 혼재되어 있다.
이들이 연금 받는 날이면 여기는 축제장이다. 정부 복지 정책이 잘못되니 시골 장판에 이런 현상이 생기고 촌에는 일꾼이 없어서 외국인 근로자를 맞이해야 한다.
이들 노숙자들은 체력이 멀쩡하다. 매일 술을 마시니 술에 째려있다. 여기에 오는 노숙자들 나이가 50대, 60대 초반이다. 60대 중반 넘어가면 노숙자들과 합석을 할 수가 없다. 이들은 술 한 잔 걸치면 형님 아우가 없다. 그러니 체력에서 나이가 든 노숙자가 밀리니 자연히 이 세계에서 도태된다.
그런데 이 부랑꾼에 가까운 이들에게 소주를 파는 슈퍼마켓 아주마가 대단한 사람이다. 나이는 60대 초중반으로 추정이 되는데 노숙자를 통솔하는 통솔력이 있는 것인데, 술에 취하면 술값도 인지하지 못할 노숙자들인데,
이 슈퍼에서는 소주 1병에 2천원 한다. 시장내 식당에서는 4천원 하니 가진 것이 부족한 노숙자들은 여기서 소주로 판을 친다. 식당에는 소주 한 병에 안주를 시켜야 되니 노숙자들이 갈 곳이 없다. 그러니 단 돈 2천원에 시간제한 없이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다. 이런 자리가 어디에 있나.
나를 사랑한다는 주모.
시장 안 뒷골목에 식당이 있는데 술과 음료수가 주류이고 국수 등도 판매 한다
이 술집 주모가 나에게 사라한ㄷ고 말하는데 이것도 남 몰래 말하면 진심으로 생각하겠는데 식당에서 다른 손님 있는데 말하니 진의 여부를 모르겠다.
주모의 평소 언행을 종합하면 나를 좋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내가 사랑할 만큼, 좋아할 만큼 맘이 가지 않더라. 주위에 여자친구나 여자 지인이 없으니 여기에 맘이 가야하는데도 그러하지 않더라. 그렇지만 사랑한다는 말에 관심은 가더라. 나를 사랑한다, 이거 대단한 여자 아이가.
이 식당에 90대 할부지와 70대 중반인 할배가 술마시러 갔다. 그리고는 술 마시지 못하고 퇴짜 맞았다.
여기서는 소주 한병만 달랑 팔지 않는다고 하며 소주판매를 거부했다. 그래서 쫓겨 났다고 한다.
90대 할배와 70대 할배는 보통 사람과 달리 식당에서 소주 한병이 전부이고 안주도 시키지 않고, 김치 깍두기가 전부다. 이렇게 해도 이 할배들은 즐겁게 술마신다.
그러니 어느 식당 주인이 좋아하겠나. 소주한잔 4,000원 받는데 마트에서 1,450원하는 것을 4,000원 받아 봤자 2,550원 남는데, 이것도 조용히 술마시면 되는데 떠들어된다. 목소리도 크다, 농민들은 식당에서 매너라는 것은 없고, 술마시는 시간도 길다. 한 잔하고 빨리 떠나면 누가 뭐라 하겠나. 특히 이 두 할배는 심하다.
이 두 할배한테 평소 식당에 가면 안주도 시키고, 소주 한잔 하라고 여러번 권했다. 그러나 이 분들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본성격대로 한다.
이 두 할배 중 한 분은 통장에 2억이라는 거금을 예금하고 있으며, 매년 감,복숭아 수익금이 1억이상 매출을 올린다. 이 돈 많은 할배는 호주머니에 들어가면 돈이 안나오는 할배다. 그러니 술집주모에게 문전박대를 당한다.
길거리 노점 아줌마에 인사도 하지 않고 스쳐 지나가버린다.
이 아줌마는 어느 병원 앞에서 자주 채소류를 팔고, 간혹 새벽시장에도 채소류를 파는데 얼굴을 아는 사이이지만 인사를 하지 않고, 마누라도 인사를 하지 않고 채소류도 싸주지 않는다. 그러니 그냥 모른 척하고 지나간다. 이 아줌마는 우리들과 화합해보려는 눈치가 보이지만 우리 마누라는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어차피 싸야할 채소류인데 아는 사람에게 팔아주면 얼마나 좋은가. 이것을 우리가 모를 리가 있나.
사유는 이러하다
청도군의원 선거에 출마를 했는데 이 여자가 마누라가 들어라 합시고, 뒤에서 후보자 나를 비난한 모양이다.
이 여자와 또 한명의 여자는 함께 상대후보자에 가서 선거운동을 하겠다며 자청해서 갔다고 한다. 그러나 그 상대후보자 측에서 이런 여자를 선거 사무원으로 채용하겠나. 청도읍에서 20km나 떨어진 곳까지 찾아가 신청을 했으나 퇴자 맞고 왔다. 이 말은 이들 입에서 나온 말이다. 이 여자들은 돈 많은 후보자에게 찾아가면 돈을 펑펑 주는 줄로 착각한 모양이다.
이 여자들은 나와 같은 아파트에 산다. 불이 나면 이웃이 좋지, 뭐라고 20km이나 떨어진 곳까지 가서 애걸복걸해도 한자리 구하지 못하고 문전박대를 당했는 여자가 아닌가. 나는 본 사실을 알지만 이들을 비난하지는 않는다. 내가 선거 돈이 없으니 이들에게 줄 돈도 없다. 이들은 돈 때문에 선거운동을 해주겠다는 것이고, 후보자인 내게도 직접 요구했다. 그러나 이들이 요구를 들어 줄 수가 없으니 다른 후보자에게 가는 것을 막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 이들을 비난해야 할 이유가 없다
이런 사유로 우리 마누라는 완전히 이 아줌마를 외면한다. 내 경우는 별 의미 없이 얼굴을 맞대도 그냥 모르는 사람 같이 스쳐 지나가고 이너묵 여자도 양심이 있는지 그 때 일을 인식은 하는 것으로 보이더라.
그 때 한 표라도 찍어 주고 협조를 해주었더라면 서로가 이웃으로 잘 지낼 것이고 길거리에 앉아 파는 채소를 싸줄 것이 아닌가.
이 여자 둘 모두 형편이 안 좋다, 하나는 교통사고로 10년 가까이 아직도 식물인간으로 병원생활하고, 이 여자는 난봉꾼을 만나 지내다가 난봉꾼이 가버렸다고 하니 인생고를 알만하지.
우리 마누라가 절대 가지 않는 생선가게
이사를 8년 전에 이사 온 가게에서 약 30m 떨어진 생선가게에 절대로 생선 사러가지 않는다. 가게 위치가 같은 통로에 있기 때문에 빤히 보인다. 이런데도 마누라는 다른 곳에 고기를 산다.
이 가게는 중학교 동기 집이다.
이사 오기 전 우리 가게와 생선가게가 근처에 있다가 같은 시기에 시장으로 같이 이사를 했다.
어느 날 마누라가 중학교 동기 마누라에게 돈 10만원을 빌리로 갔다. 이 생선가게는 이른 아침이 아니면 이 정도 돈은 항시 있는 집인데, 빌여주지를 않더라는 것이다. 그리고 표정도 좋지 않고. 그래서 내가 한 말은 돈이 없었겠지 했는데 마누라 는 예감이 안 좋더라며, 그 후 이 생선가게는 발을 딱 끊어 버렸다. 우리가 현 위치로 먼저 이사 오고, 오래지 않아 생선가게가 자기 본 집으로 이사를 왔는데 처음 이사와 길거리에 만나면 반가와 했는데 마누라가 냉랭하게 대하니 멀어져 버렸다. 내가 시간을 내어 이 중학교 동기에게 본 사실을 말하려 했으나 차일피일 10년 가까이 시간이 지나왔다. 같은 시장 골목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있으니 불편하다.
떠내기 이동 차량 옷 장사.
시장 길 벽에 옷을 걸어 놓고 옷 파는 상인이 있는데 작업복을 싸러 가면 내 이름을 알더라. 그러니 반갑더라. 그래서 일복을 살 때는 꼭 이 노점상에 간다. 가격도 물어보지 않고 부르는 대로 준다.
길거리 차량 과일 사장
이번 추석 전 14일 장날 약국 앞을 지나는데 그곳에 항상 차량으로 수박, 참외 과일 등을 파는 사람이 있는데 평소 장날에도 늘 같은 자리에서 장사를 한다. 나는 장날마다 시장 한 바퀴(쇼핑) 도는 과정에 차량 수박 파는 사장님 가게를 지나면 항상 나보다 먼저 인사를 한다. 이 날도 앞으로 지나면서 서로가 인사를 하는데, 과일파는 사장님이 제사를 지내지 않느냐고 묻는다.
지낸다하고, 몇 걸음 오다가 마누라한테 수박 사가 갈까하니 사오란다. 다시가 수박을 달라하고 가격은 2만원이라 했다. 수박을 챙기고는 내가 한마디 했다. 늘상 뭔가 팔여주려고 하는 맘이 있었지만 그게 잘 안되더라고 하니, 수박 사장님이 그럴 수 있다는 답변을 한다. 그 수박을 들고 가게까지 오는데 손가락이 아프더라. 거리가 500m 정도 걸어오니까. 그렇더라. 우리 가게 앞에 수박 장사가 있다. 또 시기전에 꽁지머리를 한, 자칭 동갑네기라 하며 친구라 하는 사람이 수박팔고 있지만, 먼 거리에 수박을 사들고 오니까. 손가락은 아프지만 그래도 뭔가를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맘의 짐에서 벗어나 홀가분하더라.
그렇다면 수박장사와 나는 어떤 관계인가.
아무런 관계가 없고, 수박장사 사장의 이름도 모른다, 그런데 이 수박장사는 내 이름을 알더라. 그리고 평소 수박차량 앞을 지나가면 인사하는 태도가 친밀감이 오는데, 뭔가 나를 알고 다가오는 느낌이더라. 그러니 한편으로는 반갑고 한편으로는 경계심이 생기더라. 이 수박장사가 하는 만큼 나도 정을 보낸다. 이 정(情)의 짐을 수박 한 덩어리 사면서 다소 벗어날 수 있었다. 수박장사가 내 이름을 아는 것은 내가 선거에 4번이나 출마해서 선거 기간 동안에 떠들어 되었으니, 아직도 기억하겠지. 지방선거에 4번이나 출마했지만 나를 알고 이름 하나 기억하고 아는 척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흔치 않더라.
다음 기회에 “수박장사 당신은 누군지 알고 싶다”라고 말하는 기회를 가져보려 한다. 이 수박장사는 다른 장사꾼하고 좀 다른 느낌을 받는다. 무슨 사연이 있기에 차량으로 장날 마다 수박팔로 다니는지, 아마 사연은 있겠지.
結
나의 작은 인생경제철학은 시장 날마다 1만 원 이상 쇼핑하는 것이다. 이것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다.
쇼핑하다가 아는 사람을 만나면 인사하고 소주나 한잔 걸치고, 잡담이나 하고 이렇게 굴러다닌다.
작년 23년도에 청도 시장에서 가장 인기스타가 사라졌는데, 이 젊은 혈기 방자한 사내가 청도 시장에 나타나면. 시장 바닥이 난리다. 이 자는 시장날 마다 20만원을 시장 바닥에 쓴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 스타는 이 술집 저 술집 집집마다 술마시고 술값도 척척 잘도 낸다.
하나의 특이한 것이 젊은 여자를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 닥치는 대로 구별하지 않고 대작을 하니 시장바닥 60대 70대 할매들이 난리가 났다. 덩치도 있고 인물도 있으며 구래수염도 많이 있다. 키가 175 정도에 85kg정도이며 얼굴이 미남형으로 준수하다. 목소리도 좋다. 그러니 여자들은 뿅 간다. 이런 인물이 잘 없는데 부산에서 날아와 청도 지역에 살면서 시장날 마다 장판에 나타난다. 이 스타 사고방식이 돈 나두었다가 뭐 할라 카느냐, 쓰지 말라고 하는 사고방식 소유자다.
10여 년 전에 청도 와서 정착을 하고 농사도 많이 지었다. 그리고 부산서 올라오면서 돈도 좀 가지고와 감밭도 구입하고 집도 지었다. 그러니 별장이지. 이 스타는 필자 가게도 자주 왔다. 사내로서 부족함이 없는 스타였다. 그러나 23년도 어느 날 죽었다. 자기집 창고에서 그것도 밤에. 청도 시장에서는 난리가 났다. 스타가 죽었다고. 내가 봐도 아까운 50대 젊은 사람이다. 인간관계도 아래위를 아는 사람이고 자기보다 수상에는 형님 대우를 할 줄 아는 젊은 사람인데.
나는 이 스타만큼 안 된다. 스타가 장날 마다 20만원을 쓰면 나는 겨우 1만원으로 못을 박아 놓았으니 나야 시장 날 초라한 쥐새끼다. 스타가 시장 날 술집에서 돈을 펑펑 쓰지만 나는 이 가게 저 가게 돌아다니면서 생필품 사는데 쓴다.
추석 전 시장 날 친구 마누라가 구루마(이동식)로 커피장사를 시작했다. 이동식 커피 파는 것이 힘이 드니, 점포를 구해서 커피장사하는 것을 권했지만 형편이 안 되는 모양이다. 친구 마누라에게 커피를 마실 사람을 10 명을 선정하고 감전문농약사에서 준다하라고 하며 1,000짜리 커피 10잔을 싸주었다. 이게 내 인생사인가?
스타에 비하면 나는 쪼모래기다.
아이고! 몰라!
잘난 사람 잘난 대로 살고! 못난 사람 못난 대로 살자!
이게 나의 小哲學이다.
2024. 9. 22.
청도시장에서 쇼핑하는 소철학자 kimsunbee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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