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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서산테크노밸리 지역업체 외면
- 한화건설, 돈되는 공사 대부분 직영·협력업체에 발주
- 일부만 지역업체에 맡겨…"생색내기 불과" 지적
속보=한화건설 등이 공동 지분을 갖고 시행하는 서산테크노밸리 건설현장에서 지역 업체가 철저히 외면을 당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특단의 대책이 요망된다.
<본보 9월10, 11일자 14면 보도>
더욱이 이 사업은 서산시가 무려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지역 업체의 참여율은 극히 저조해 강한 불만을 사고 있다.
14일 한화건설에 따르면, 서산테크노밸리 건설 관련 교량 및 하천공사는 H산업개발, 봉우리2천공사는 J건설, 수로암거공사는 D건설, 보강토옹벽공사는 K건설 등 서산지역 건설사에 56억 2800만원(전체 외주공사비의 15.09%)에 분리 발주키로 했다는 것.
또 건설폐기물 등 폐기물은 서산시 음암면 신장리의 D환경이 발생량 전부를 27억 8700만원에 처리키로 했으며, 레미콘과 아스콘은 S레미콘 등 4개사로부터 69억 5600만원에 공급받기로 하는 등 지역 업체 참여율은 매우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 건설업계 측은 한화건설이 소위 '돈 되는 공사'는 대부분 직영 또는 외지의 기존 협력업체들에게 발주하고, 공사가 까다롭거나 '돈 안 되는 일부 공사'만 지역 업체에게 발주하는 등 생색내기로 일관하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서산시 읍내동의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서산테크노밸리 조성공사는 총사업비가 2794억 원이나 되는 엄청난 사업인데 지역 업체가 참여하는 사업 중 폐기물 처리와 레미콘, 아스콘 납품을 제외하면 건설공사는 뭐가 있느냐"면서 "한화의 지역 업체 참여율이 높다는 설명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한화건설 관계자는 "아직 공사가 시작단계에 불과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지역 업체의 참여율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60억 원 상당의 현물 출자로 20%의 지분을 보유한 서산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건설업체 사장인 K씨(45)는 "서산테크노밸리는 시가 공동 지분을 갖고 시행하는 대규모 건설사업인데 지역 업체 참여가 특정분야에만 국한돼 지역 건설사들이 외면당하고 있는 점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시 관계자는 "2006년도 체결한 협약서에 '시공사 선정은 한화가 한다'란 단서조항이 있기 때문에 한화건설이 지역 업체를 쓰지 않더라도 특별히 제재할 방안은 없다"며 "하지만 지역 건설사들이 시공에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서산테크노밸리는 충남 서산시 성연면 왕정리와 오사리 일대 199만 4000여㎡의 부지에 2011년 말까지 산업생산기능에 주거, 유통, 문화시설이 결합된 첨단복합도시로 개발한다는 계획아래 지난 9일 착공했다.
/서산=최병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