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순회공연 중 독일에 들러 15~17일(현지시간) 베를린 필하모니와 협연한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24.미국이름 사라 장)씨를 만났다. 그는 "새벽까지 베를린필 단원, 음반사 관계자 등과 공연 뒤풀이를 하느라 잠을 못자 얼굴이 엉망"이라면서도 그동안 함께 공연한 음악가들에 대한 평가와 10월로 예정된 내한 공연에 대한 기대 등을 활달하게 털어놓았다.
-베를린필과의 공연 내용에 만족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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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래틀경이 지휘하는 베를린필에 대한 평가는.
"단원 개개인이 뛰어난 솔리스트의 기량을 지닌데다 전체적 어울림도 뛰어나다. 대다수 오케스트라와는 달리 베를린필과는 매번 색깔이 다른 연주를 주고 받으며 진행할 수 있다. 2년 전 협연할 때에 비해 단원들의 평균 연령이 10년은 젊어진 것 같다."
-연주시 발로 차는 듯한 격한 동작을 자주하던데.
"연주에 몰입하면 곡에 맞춰서 나도 모르게 나오는 동작이다. 예전에 정경화씨가 연주에 몰두하다 상체를 뒤로 젖히면서 넘어진 일이 있다는 소리를 들은 후엔 나도 겁이 나 굽 낮은 구두만 신는다."
-그동안 협연한 지휘자 가운데 가장 높게 평가하는 사람은.
"주빈 메타다. 연주 때 서로 눈 한 번 마주치지 않고도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호흡이 맞는다. 그는 공연 중에 결코 악보를 보지 않는다. 그 많은 곡을 다 외워서 소화하는 것이다. 런던 필하모닉의 쿠르트 마주르 역시 존경하고 좋아하는 분이다."
-'크로스 오버'(음악의 장르간 교류) 음반인 '팬터지아'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 전통음악인들과 크로스 오버할 생각은 없나.
"파트너가 맞고 기회만 주어진다면 꼭 해보고 싶다. 국악에 관심이 많다. 직접 체험하고 싶어 내한 공연 때 국악 연주장을 찾아가기도 했다. 한국은 부모님의 나라이자 할아버지가 사시는 곳이라 국악과 어울리는 공연을 하면 의미도 깊을 것 같다."
-결혼 얘기가 나올 나이가 됐는데.
"결혼은 부모님과 주변에서 모두 늦게 하라고 한다. 공연하고 레코딩하고 일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저 가족과 잠시 쉬기 만도 벅차다. 그 점에서 정경화씨가 매우 존경스럽다. 미국 뉴저지주에서 살 당시 정씨의 둘째 아들이 내 동생과 축구클럽을 같이 했는데, 그 바쁜 와중에도 아들 경기 때면 꼭 와서 보고 식사 자리에도 끝까지 참석하곤 했다."
첫댓글 이제 장영주도 25살이군요..
마주어랑은 정말 잘지내나봐요. 올해도 프랑스 국립,런던필까지 해서 협연스케줄이 엄청 많네요?
만나이로 25살 아닌가요? 저보다 한살 많은걸로 알고 있는데... 예전에 공연후 싸인회때 가까이서 보니깐 진짜 성숙해보이더라...
80년생이지요. 이번에도 무대뒤로 들여보내줄런지 모르겠어요. 영주씨랑 얼굴만 마주쳐도 가능한데..
저는 지난 번에 예전에서 마주어 선생님이랑 차이코프스키 했을 때 싸인 받고 사진도 찍고 그랬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