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을 보면서 진짜 리얼 이 주는 감동으로 행복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운동장을 달리는데 어제 본 논산훈련소가 떠오르면서 아이돌 그룹
(걸스데이) 헤리의 앙증스런 엄살이 크로스 업 되었고 제가 군 입대를 했을 때
그 황망함과 당황, 분노, 허탈, 좌절 같은 감정이 고스란히 타임 슬립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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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가와 외가를 통 털어서 처음 군대를 갔기 때문에 어머니는 영장 받아놓고서
부터 울기 시작해서 입영전야까지 하루도 눈물이 마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어머니 절위해 울어줘서 고맙습니다. 제가 군대를 간 것은 당구장 칼부림 사건
때문에 응용미술과 한 학기를 채 다니지도 못하고 기소중지를 고려한 도피성 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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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었지요. 2년 선배인 상철이 형과 둘이서 하루 전날 논산에 버스타고 갔다가 형
친구들이 베풀어 주는 진탕한 송별회를 풀-코스로 받고 입소 30분 전에 이발소에서
빡빡머리를 자르는데 왠지 모를 쓸쓸함과 서러움이 밀려오면서 천하에 악동인 제게도
눈물이 났습니다. 논산훈련소에 입소해서는 각개전투, 화생방, 사격 같은 훈련을 받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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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힘들지는 않았고 5월 달에 하는 제식훈련이 조금 귀찮고 하기 싫었습니다.
고삐리 때 학교 짱이었고 대학에서 우리 과대표이었기 때문에 논산 23연대에서 자칭
연대 장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닙니까? 논산훈련소 시절엔 계급이 없고 교도소처럼
수번을 부친 장정이라고 합니다. 훈련을 총괄했던 꼴통 하사 녀석이 있었는데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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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안 납니다. 아마도 장하사였지. 그 친구가 종종 교육 열외 하는 절 찾아내 빳-따를
치곤했는데 제가 멱살을 잡고 죽여 버리려다가 그땐 짠 밥이 너무나 없어서 미수에 그친
일은 실화입니다. 훈련소는 깡 소연의 투지나, 나미란 이 같은 스타일이 먹힙니다.
M16소총 무게가 3.2Kg이고 유효사거리가 460m로 기억하는데 맞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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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맞으면 죽느냐고 요? 당근 죽지. 맹한 맹 승지 후보생처럼 말하면 군대생활
애로사항 많습니다. 맹탕 어떻게 저런 애가 있을 수 있을까라고 하지만 훈련소엔 별별
고문관이 다 있습니다. 개념이 없다는 말은 아마도 이럴 때 쓰는 것 아닐까?
화생방 때 쓰는 방독면 저희 숍에도 파는데 US용이 좋습니다. 더운 날 가스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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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독면을 쓰고 들어가는 것조차가 돌 아이 같은 짓이지만 남자들 같은 경우엔
10명씩 쳐 넣고 조교가 일부러 방독면을 무작위로 벗겼습니다. 저는 장난치려고
무서워하는 동료만 골라서 방독면을 벗겼지요. 사격전에 하는 각개전투에 P. R. I가
있는데 P가 나고 R이 박히고 I 고 소리가 난다에서 유래했답니다. 여 전사 중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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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란 후보생이 제일 자세가 나옵니다. 통상 기초교육 한 달이면 훈련이 끝나고
자대배치를 받는데 후반기 교육을 받는 헌병대, 운전병, 하사관들은 육군종합
행정학교로 주특기 교육을 받으러갑니다. 저는 성남에 있는 남성대로 갔었는데
육군 교도소는 장호원으로 진즉에 옮겼고 행정학교도 충남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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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에서 주특기 050을 받고 위병열차에 올라탔을 때 갑자기 6.25 사변이 떠올랐고
일제 징용에 끌려가던 조상들이 캡쳐링 되었다면 못 믿겠지만 그때의 비장함이란
그 이상이었습니다. “엄마가 보고플 때 엄마사진 옆에 두고 엄마가 그리울 때
눈물이 납니다. 어머니, 어머니 보고 싶은 어머니 울고만 싶어요. 울고만 싶어요.
그리운 어머니. 13482178-I-5번 훈련병 대가리 박아!
2014.9.15.mo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