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를 마지막으로 스위스를 포함하는 동유럽 랜트카 자유여행은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체코 프라하 까지 가야하는 긴여정 때문에 아침 일찍 식사를 하고 출발했다. 중간에 슬로바키아를
지나가기에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슬로바키아의 농촌 모습을 바라보면서 한가롭게 차를 몰았다. 제법 시간이 지났을까 오른쪽에 제법 큰 도시가 보인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고
했던가 곧바로 톨게이트를 빠져나가 시내로 진입한다. 옆지기는 갈 길이 먼데 그냥 가기를 원했지만 잠시라도 슬로바키아의 냄새를 맡고 가자는 나의 성화에 못이겨 양보아닌 양보를 한다. 시내
곳곳을 차를 타고 대강 훓어 보고는 점심 때가 되어 이 곳에서 제일 유명한 레스토랑에 들어 갔는데 그 규모가 어마어마 하다. 전통음식을 시켰는데 음식이 대부분 짜서 멀기에 거북한 것이 많았다.
도시의 속살을 보기에는 갈 길이 멀어 아쉽지만 서둘러 프라하로 향했다. 내일이면 떠나야 하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다시금 볼타바강의 야경을 보러 갔다. 서울을 떠나 이 곳에 도착했을 때의
설레임과 랜트카 인수과정에서 벌어진 헤프팅, 그림 같은 오스트리아와 스위스를 돌고 돌아 이태리의 북부지역(밀라노, 베테치아)을 서에서 동쪽으로, 슬로베니아의 류블라냐와 헝가리의 바다라 하는
발라톤 호수를 거쳐 역사의 향기가 가득한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세체니온천에서의 호사를 몸에 가득 담고 그렇게 동유럽 여행은 끝을 맺는다.
내가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걱정은 나의 용기에 질려 자취를 감추었고, 거친 파도를 지나서 잔잔한 호수 위를 미끄러지듯 순항을 하게 되었기에 뿌듯함이 내 가슴에 밀려 온다. 물론 이 모든
것은 내가 한 것이 아니라 언제나 나를 도우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프라하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드디어 떠날 준비를 위한 마지막 짐 정리에 여념이 없다. 이 번 여행에
함께 동행한 부부는 인천으로 나는 다음 여정을 위해 네델란드 암스테르담으로 떠나야 한다. 체크아웃을 하고 랜트카를 타고 공항으로 가서 차를 반납하고 공항 출국장으로 가니 헤어짐의 아쉬움이
가득 밀려 온다. 간단한 차 한잔으로 마지막 대화를 나눈 후 깊은 포옹과 함께 각각 출국수속을 위해 손을 흔들며 떠난다. 이륙 1시간쯤 지나니 독일국경을 지나 운하의 나라 네델란드가 시야에
들어 온다. 이윽고 공항 입국장을 나오니 큰아들이 반갑게 우리를 맞아 포근함으로 우리를 뜨겁게 안아 준다. 사랑하는 며느리와 손녀가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니 행복한 마음이 가득했다.
내일 합류할 작은 아들 가족이 오면 큰아들네 집을 베이스캠프로 베네룩스를 휘젓고 다닐 것을 생각하니 기대가 된다.
출처: 걷기 좋아하는 사람들 유.유.자.적 원문보기 글쓴이: 알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