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7일 'KBS NEWS 아침뉴스타임'에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바둑을 비롯한 마인드스포츠에 대해 소개했다. 저작권 문제로 동영상을 전재하지는 못하고 대신 링크했다.
○● [활력충전] 마인드스포츠의 매력 ☜ KBS NEWS 바로보기 클릭
<앵커 멘트> 머리도 자꾸 써야 녹슬지 않는다고 어르신들은 치매 예방을 위해서, 화투나 카드놀이를 하기도 하죠. 이런 비슷한 맥락에서 마인드 스포츠라는 게 있습니다. 이게 쉽게 말하면 두뇌 싸움인데요.
바둑, 체스, 고스톱 등이 다 마인드 스포츠라고요.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선 바둑에 걸린 금메달 3개를 우리나라가 석권하기도 했습니다.
모은희 기자 나와 있는데요, 요즘 청소년들이 많이 한다고요?
<기자 멘트>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두뇌 경기죠. 마인드 스포츠는 산만한 아이들을 차분하게 하고 지구력을 길러줘서 학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데요.
요즘 컴퓨터 게임에 빠져 있는 학생들 많은데, 마인드 스포츠를 권해보면 좋을 것 같죠? 어린이 청소년 뿐만 아니라 어르신들도 꾸준히 하면 좋은 취미 활동이 됨과 동시에 치매 예방 효과도 큰데요.
온 가족이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마인드 스포츠, 소개합니다.
<리포트> 쉼 없이 몸을 움직이고 땀을 흘려야 하는 스포츠가 있는가 하면 움직임이 거의 필요 없는 스포츠도 있습니다. 팔을 움직이는 것만으로 스포츠라 할 수 있냐고요?
머리를 활용해 상대와 수 싸움을 할 수 있는 대부분의 두뇌게임을 '마인드 스포츠'라고 하는데요. 바둑부터 고스톱까지 가짓수가 40개가 넘는다고 하죠. 오늘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 받고 있는 마인드스포츠의 매력을 집중 탐구합니다.
전 세계 161개국에 동호인이 있을 만큼 가장 대중화된 마인드스포츠는 체스입니다. 두 명이 말을 옮겨서 실력을 겨루는 체스는 본래 중세 유럽 귀족들이 즐기던 스포츠였다고 하는데요.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도 어른은 한 시간, 아이들은 두 시간 정도면 금방 따라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한문덕(체스동호회 회장) : "체스는 누구라도 똑같은 16개의 기물을 가지고 64칸의 체스 칸 위에서 하는 게임입니다. 체스는 상대방 왕에게 항복을 받아내야 하는 게임으로서 일종의 서양장기입니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 중에 체스판을 두고 대결하는 장면이 큰 화제가 되면서 체스도 함께 주목을 받았는데요. 이때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체스 동호회가 열풍처럼 많이 생겨났다고 하죠.
<인터뷰> 김창훈(서울시 용산구) : "컴퓨터 게임은 아이템이나 네트워크 상황에 따라 어느 정도 승부가 바뀌기도 하는데 (체스는) 완벽하게 운이 아니라 실력만으로 승부가 결정 나니까 그런 부분이 좋아서 했던 것 같아요."
체스의 매력, 어른들만 누리라는 법은 없죠. 학교 방과후 활동에 포함되면서 체스는 어린이에게도 친근한 생활스포츠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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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체스와 함께 성장기 아이들에게 좋은 마인드스포츠로 인기인데요.
이제 유치원에 가게 되는 5살 아이래요. 잘하죠? 어린이부터 중·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바둑에 대한 관심의 폭도 꽤나 넓은 편입니다.
<인터뷰> 김지운(바둑학원 원장) : "좋은 취미를 갖게 해주고자 하시는 부모님들, 산만한 아이들에게 집중력을 갖게 해주기 위해서 보내시는 부모님들이 많이 있고요. 논리적 사고 능력과 창의력, 계산력 등 지능계발을 위해서 균형 잡힌 지능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보내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7살 때부터 바둑을 배우기 시작했다는 이 어린이. 이제 9살인 장난꾸러기이지만 바둑판 앞에선 늘 이렇게 진지한 얼굴이 된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윤지혁(9살) : "아빠가 바둑을 둘 줄 아셔서 저도 두게 됐어요. 친구들과 대국을 두는 게 정말 즐겁고 바둑이 재미있긴 해요."
머리를 많이 써야하는 바둑은 두뇌 회전을 빠르게 해주고 집중력을 높여주는 동시에 정서적으로도 안정감을 준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3년째 꾸준히 바둑을 둔 지혁이는 실제로 어떻게 변했을까요?
<인터뷰> 이정미(서울시 동작구) : "책상에 앉을 때 자세가 조금 불량했었는데 자세가 좀 좋아지고 집중하는 시간도 예전보다 길어졌어요. 한두 시간 정도는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편이라서 많이 좋은 것 같아요."
이 때문일까요. 바둑을 접하는 연령대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바둑은 두뇌계발에 어떻게 도움이 될까요?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바둑 전문가와 일반인의 뇌기능을 비교해봤는데요.
<인터뷰> 이태영(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시각적인 정보처리를 하는 부위와 장시간 감정 컨트롤을 하면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뇌 부위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들이 뇌 전체에 다른 부분들과 연결되는 것을 뇌 연결성이라고 합니다. 기능 정도의 연결성이 일반인보다 뛰어나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흔히 말해, 우리는 복잡한 수를 볼 때 일반인들은 머릿속으로만 생각하지만 바둑 두는 프로 기사들은 순간적으로 그 패턴을 파악하고 그 다음 수를 찾아내는 데 고도의 오랜 기간 훈련을 통해서 그런 부분들이 발달해 있지 않나 싶습니다.
○● [관련기사] 바둑두면 '뇌'가 변한다 ☜ 서울대병원 권준수 교수팀 연구논문발표 바로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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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바둑, 체스 외에 색다른 마인드스포츠를 한번 만나볼까요? 한 중학교의 방과후 활동 시간인데요.
톡 치면 쏘옥~ 들어가는 통쾌함이 매력인 ‘까롬’을 하고 있네요. 까롬, 이름이 참 재밌죠?
<인터뷰> 배도헌(한국까롬연맹 대표) : "까롬은 실내스포츠인데요. 가로 세로 90cm 정도의 판 위에서 손가락으로 스트라이커를 튕겨서 까롬멘을 맞춰서 까롬 보드 위 네 구멍에 집어넣는 경기입니다."
흡사 손가락으로 치는 당구 같죠? 인도, 스리랑카 등 서아시아에서 먼저 시작된 까롬은 전 세계 21개국이 즐기는 스포츠인데요. 우리나라에 보급된 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학업 스트레스를 푸는데 또 이만한 게 없다고 하네요.
<인터뷰> 박경현(서울 인창중학교 2학년) : "친구들이랑 마음껏 떠들면서 게임할 수 있고 딱딱 칠 때 마다 그 소리 때문에 스트레스가 풀리는 거 같아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건전한 취미생활로, 아이들 두뇌계발에 좋은 놀이로 인기 만점인 마인드스포츠. 여러분도 도전해 보세요~ [KBS NEWS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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