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형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증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점에는 별달리 이론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관건은 체중감소제로 FDA의 허가를 받아 발매되고 있는 '제니칼'(오를리스타트)과 '메리디아'(시부트라민) 등이 2형 당뇨병 환자들의 살빼기에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동일한 기간 동안 복용할 경우 항우울제 '푸로작'(플루옥세틴)의 체중감량 효과가 정작 체중감소제로 허가를 취득한 '제니칼'과 '메리디아'를 오히려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 총 2,000명의 2형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1년 동안 진행되었던 연구사례들을 분석한 결과 '푸로작' 복용群의 경우 평균 13파운드 정도가 감량된 것으로 나타나 6파운드에 머문 '제니칼' 복용群을 크게 앞섰다는 것. 또 24~30주 동안 '푸로작'을 복용했던 그룹은 평균 11파운드 이상의 체중이 감소해 26주간 '메리디아'를 복용한 그룹에서 감량된 체중이 10파운드 이하에 그쳤던 것에 비해 우수한 효과를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조사작업을 총괄했던 美 질병관리센터(CDC) 당뇨관리국의 수잔 L. 노리스 박사는 12일자 '내과의학 회보'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6건의 '푸로작' 관련 연구사례들과 4건의 '제니칼' 및 '메리디아' 연구 건들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노리스 박사는 "비록 3개 약물들이 드라마틱한 수준의 체중감량 효과를 발휘하지는 못했지만, 확인된 수준의 체중감소만으로도 2형 당뇨병 환자들의 증상개선과 관련해 상당히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충분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10파운드 안팎의 체중감량 효과가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임상적 관점에서 볼 때 혈당 조절과 콜레스테롤値 및 혈압 개선 등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 피츠버그大 비만·영양연구소의 데이비드 E. 켈리 박사도 "2형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 약물치료 또는 살빼기 요법을 통해 기대되는 체중감량 효과가 건강한 이들에 비해 떨어지는 편임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연구결과에 관심을 표시했다. 그는 또 "당뇨병 환자들은 체중감량을 통해 혈당値를 정상적으로 수준으로 떨어뜨릴 수 있게 된다"며 "항우울제인 '푸로작'의 체중감소 효과가 '제니칼'과 '메리디아'를 앞섰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노리스 박사는 "이번에 분석대상이 되었던 연구사례들은 최대 1년 동안 진행되었던 케이스들 뿐이었다"며 "좀 더 장기적으로 연구가 진행될 경우 어떤 결론이 도출될 것인지는 속단키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