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7연대 6중대 4소대 195번 안 태경 훈련병 엄마입니다.
연대장님 이하 중대장님과 소대장님께 우선 감사 인사드립니다. 어제 저희 아이의 편지를 받고 그 동안의 걱정과 답답한 마음이 일순간 사라짐은 물론이려니와 요즘의 군대는 저가 염려했던 예전의 군대가 아니란 걸 실감했습니다. 저는 9월 10일과 10월 2일 한 달 정도의 짧은 기간에 두 아들을 모두 논산 훈련소로 보내고 또 논산도 연거푸 두 번을 다녀왔습니다. 모든 부모들에게 자식은 자신의 목숨보다 중요한 존재이지요. 두 아들이 입소한 뒤 훈련소 문을 나서는 마음이 참 무겁고 허전했으며 아이들이 없는 빈 공간에 익숙하지 않아 처음에는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9월 10일 입소했던 둘째는 지금은 카튜사 훈련병으로 미 8군으로 귀속되어 현재 의정부에서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먼저 입대한 둘째를 통해서도 요즘의 훈련소가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어느 정도 알 수는 있었지만 27연대에 복무중인 첫째를 통해서 여러모로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큰 애와 주고받은 편지와 메일의 답 글에서 부모인 저가 염려하고 힘들어 했던 부분들이 많이 희석되었고 되려 군 복무가 남자라면 꼭 거쳐야만 하는 필수조건이란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 외국의 기업체에서 한국의 군 복무자를 선호한다는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좋은 훈련을 어떻게 받을 수 있습니까? 돈 주고도 못 받을 것인데 …어제 큰 애의 편지에도 그런 구절이 있었습니다. <어머니 처음에는 군대 2년이란 시간은 정말 무의미한 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전혀 그 반대입니다….>라고 그러면서 10분이 주는 행복감, 가족의 소중함, 동료들과의 따뜻함, 소대장님에 대해 느끼는 형님 같다는 생각, 하늘같게 느껴질 중대장님의 몸이 괜찮냐는 따뜻한 배려 ,시간의 귀중함…등 많은 것들에 대해 감동적인 느낌을 쓴 편지글 이었습니다. 아들의 편지에 저는 누군가에게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었답니다.
하늘 같았을 군단장(육군 중장)과 악수하는 아들(얼마나 빠짝 얼었을까?)
두 아들이 예전보다 더 체력이 좋아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또 두 아들의 편지 속에서 사고방식이 너무 의젓하고 건전해 졌으며, 들려주는 동료 훈련병의 이야기 속에서 저가 여태껏 발견하지 못한 아들들의 따뜻한 마음과 동료애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입소 후 부모의 핸드폰으로 담당 소대장님이 직접 보낸 아들을 잘 훈련시키고 보살피겠다는 문자 메세지를 받고 그 세심한 배려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큰 애의 엉덩이뼈가 삔 것 같다는 것을 알고는 며칠을 심란해하며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의무실에서 휴식과 치료로 많은 배려를 해주심으로 해서 많이 좋아졌다는 큰 애 편지를 받았습니다. 그 많은 훈련병들에게 일일이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 소대장님과 또 중대장님 정말 고맙습니다. 소대장님은 사진으로 봐서 얼굴은 알지만 중대장님 얼굴을 저는 알지도 못합니다. 언제 연이 닿으면 우리 아이로 인해 저녁 한 끼라도 대접해 드릴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사람의 연이란 흘러가는 물처럼 지나가는 바람처럼 알 수가 없는 것이지만 두 아들을 논산에 보낸 부모로선 잘 알지도 못하는 논산이 바로 옆 동네 같기도 하고 길거리의 군인들은 죄다 제 아들 같아만 보입니다. 아시겠지요? 제 마음…이제 11월 9일 아들이 퇴소하고 나면 더더욱 인사드릴 기회도 없을 것 같고...해서 이렇게나마 인사를 대신 하고자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가끔씩 주변인들이 둘이 군대 보낸 후 많이 서운하지? 하고 묻습니다. 이제 저는 주변 사람들에게 군대라는 곳은 꼭 가야하는 곳이라는 것과 피하는 것보단 피하지 말고 찾아가야 하는 곳이란 것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아들들이 살아갈 나머지 인생의 80년 이상을 보다 윤택하고 활기차게 살 수 있는 좋은 밑거름이 되는 토양이 군 복무 기간이란 걸 잘 알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중대장님! 그리고 소대장님!
급하게 인사드리느라 두서가 없겠지만 저가 느끼는 이런 생각은 대부분의 엄마들이 느끼는 보편적인 생각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두 아들이 거쳐 가는 귀 훈련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그리고 두 분 가정과 훈련병 모두의 가정에 많은 축복과 건강이 함께 하길 정말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2007년 11월 1일 이른 아침 안 태경 훈련병 엄마드림
첫댓글 저 아이가 내 뱃속에 있을 때부터 내겐 꿈이 있었지요. 난 그 꿈을 향해 쉬지않고 12년 정도 최선을 다해서 정성을 쏟았지요. 저 아이가 예전 모습의 1/2정도라도 찾기 전까진 아무래도 용서 할 수없을 것 같은 일들 때문에 난 오랜 시간을 너무 힘들게 보냈어요. 내가 안정을 찾은 것처럼 울 아들도 이제 안정을 찾았지요. 어제저녁 전화통화 중 <태경아! 매시간을 최선을 다해서 보내라>했더니 <엄마! 내 걱정은 이제 하지마라. 나 정말 크게 될거다...>라고 답하기에 <아이구 그래?>하고 웃으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제는 그냥 건강하고 반듯하게만 살아줘도 사랑스러울 것 같습니다
니네아들내미 너무잘생겻어 제대하면 방송국에 바로보내야겟네
춘상아! 울 신랑 안닮고 내 닮았제? 그자??? ㅎㅎㅎㅎ
맞는 말씀이지요 옛말에 어른들 말씀이 너도 너 자식놓고 키워봐야 부모맘알거라는말~가슴저리죠 군복입은 자제분보니 예전의 기억이 솔솔 나요 저도 의정부에서 근무햇거든요 도봉산 아래 그시절응 보안의 통제가 심해서 근무서면서 총 개머리판에대고 고향의 부모님께 편지쓰서 아침학생들한테 부탁해서 부치곤 햇는데 ....
선배님! 그래도 남자는 군대는 갔다와야 하지요? ㅎㅎㅎㅎ
그냥 건겅하고 반듯하게만 살아줘도 사랑스럽고 ... 그렇습니다 살면서 참되고 진실로 사람을 대할줄 알면 성공한 삶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 점점 그렇다는 생각이 들어. 그리고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도 알고.... 내가 너무 철이 늦게 들어서 그랬던가벼. ㅎㅎㅎㅎㅎ
누나 맞아요...남자는 무조건 군댈 다녀와야지 남자라고 하지요..한 순간 고통을 참지 못하면 사회에 나와서도 그저 그런 사람이 되지요. 인내하고 단체생활이 무언지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곳이 군대잖아요..혹자들은 군대가면 23년 썩는다고 하는데 군대란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즉 남자 구실을 잘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중간 교육기관이라고 생각해요..물론 군대가는 당사자들은 소중한 가정테두리를 떠나 울타리가 처진 통제댄 부대라는 영역안에서 자유를 좀 통제받는 생활을 해야하는 고통은 있겠지만 나보다 남을 배려해야하는 더 높은 꿈과 이상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교육기관이죠...아무쪼록 두 아드님 군생활 잘 하실꺼예요
종국아! 이제 둘다 병장이다. 8월 초면 둘째가 제대하고 8우러 말이면 첫째가 제대한단다. 내 한가롭던 좋은 시절도 거의 끝나가는 것 같구나. ㅎㅎㅎㅎ
아들 둘 반듯하니 더 이상 걱정 하지 말고 너 건강에 신경쓰세요........
요새 너 내가 얼매나 건강해졌는지 아냐? 집중 치료(???) 했더니 몸도 튼튼, 얼굴도 탱탱, 힘도 쑥쑥.... 뭐 때문인지 이유는 모르겠는데 어쨌든 한 몇년 전으로 돌아간 기분이야. 몇 달 뒤 세브란스에서 다시 검사받고나면 아무래도 의사가 좀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ㅎㅎㅎㅎㅎ
당당하고 멎지게 잘 키운 아들 부럽습니다. 그 아버지에 그 엄마에.. 대단함에 감동받고 있습니다.
오빠! 사업도 해야하고 또 공부하느라 고생이 많지요? 특히 5월엔 중간고사 보느라 고생 좀 하셨겟네요. 하지만 배움이란 것, 제 생각엔 죽을 때까지 배우고 도 배워도 모자랄 것만 같아요. 저도 하루 일과 중 학술적인 책이든 문학적인 책이든.. 책을 보고 있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답니다. 들여다 보고 잇으면 온갖시름이 다 없어지는 것 같아요. 공부하면서도 건강은 항상 조심하세요. 아프면 하고 싶은 공부도 못합니다. ㅎㅎㅎㅎ
언니 니 처럼 공부 공부 하는 사람들은 보통사람은 아니지 아주 독하고 무서운 사람들이지 언니 니가 보통사람 이라고 생각하나?? 언니 니는 휘기동물이다 ㅎㅎㅎㅎ 나중에 애들 장가 보내면 가까이 살 생각 절대 하지 않는게 좋을거같다 보통 며느리들은 언니같은 시어머니 별로거던 그냥 뭐던지 대충 봐주겠냐 맘에 안들면 잡아 죽일텐데 내말 맞지 ?? ㅋㅋㅋㅋ
아이고! 순희야! 나에 대한 이미지 관리하고 있는데... 닌 또 와이래 옆에서 은박지 꾸개지는 소리를 자꾸 내노??? ㅎㅎㅎ
꽹과리 치고 양은냄비도 두드릴끼다 그놈의 공부 하느라 골병들고 맨날 비실 비실하고 조 위에 오빠도 아마 니하고 비슷할끼다 버릇없다고 운영자 권한으로 강퇴 시키던지 맘대로해라 ㅎㅎㅎㅎㅎ
태경이 정말 멋있다. 반듯하게 자란 영식군. 정말 대한의 아들입니다. 장하다.
성환이 후배 눈에는 동문 아들이라면 죤부 멋져보이징?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