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돈 원(圓)화와 중국돈 위안(元)화의 차이는 과거 1위앤당 100원하던 때가 있었다. 1달러에 800원했던 98년 경제위기 전의 일이다. 이때라면 우리돈 10만원이 1천위안에 달했다. 하지만, 위안화의 가치가 우리돈에 비해 급등한 지금에는 10만원을 원화로 바꾸면 588위안으로 과거에 비해 거의 절반가량 쓸 돈이 줄어든 셈이다. 유학생이나 여행자들의 관심이 되는 원위안화 환율은 IMF사태와 최근 달러-위안화 동반 가치상승으로 1위안당 180원까지 상승한 적이 있다. 하지만 달러의 안정으로 인해 지금은 1위안당 170원 정도에서 안정되어 있다.(2001년 6월 기준)
여행은 어쩔 수 없이 돈에 신경써야 될 일이 많다. 또한 예상과 달리 중국은 그다지 싼 여행지가 아니기 때문에 여행자들은 물쓰듯이 빠져나가는 여행경비에 당혹하기 쉽다. 그래서 고 분실의 위험도 많기 때문이다. 여행경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그곳을 실천해야만이 차분히 여행을 마칠 수 있다. 우선 여행 일수에 따라 하루에 쓸 수 있는 전체예산을 세워 보자. 하루 평균예산에는 국제왕복항공권을 제외하고, 도시간 교통비와 시내교통비, 숙박비, 식비, 부식비, 입장료, 옵션 투어비, 예비비 등의 세세한 지출항목까지 모두 넣어야 큰 차질이 없게 된다.
일단 예산이 잡히면 그 예산내에서 윤통성 있게 지출하면 된다. 단, 중국여행을 할 경우에는 어떻게 여행을 하느냐에 따라 예산이 크게 달라 진다. 비교적 싼 숙박시설에 묵고, 되도록이면 중국인들의 요금으로 식사나 물건을 구입하면 매우 적은 비용으로 여행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교통비, 입장료는 물론이고 식비 등이 급속히 올라 한국내에서 여행하는 비용과 큰 차이가 없을 만큼 비용부담이 커졌다. 여행 중 일반 중국음식점에서 3가지 정도의 반찬에 밥을 먹으면 50위안(우리 돈 8000원 가량) 한다.
호텔 여행을 한다면 고생하며 자유여행을 하는 사람들에 비해서 경비는 3~5배 내지는 심하면 10배 이상 차이가 날 수도 있다. 여행 경비를 계산할 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본인이 여행하게 될 때의 현지의 물가 사정이다. 사전에 정확한 정보를 기초로 예산을 짜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자기가 가고자하는 여행지와 날짜를 감안해서 날자 별로 여행경비를 잡으면 된다.
□ 중국에서 1일 여행경비(2001년 기준. 한중이동요금 제외) -박스로 처리해 주세요
-경제형 여행(열차나 버스 이용. 자유여행자나 배낭여행객)
숙박비:(도미토리의 경우 30위안(1인), 2~3성급 표준방 200위안(2인))
식비:(아침(간단한 젠빙 음료수:10위안)+점심(여행중간 대중음식점 이용: 30위안~70위안(2인 분량)) +저녁(그 지역 특선 요리: 100위안(2인기준))
교통비: 지역간 이동(100위안:기차나 선박) + 지역내 이동(100위안: 택시나 버스, 자전거 대여)
입장료 및 잡비: 100위안 + 시설이용료 50위안:(리프트나 케이블카)
총경비:(1인) 450위안~ 500위안
-고급형 여행(지역간 비행기 이동, 가족여행등 이용 가능)
숙박비: 4성급 표준방 : 600위안(한국부가 있는 곳을 이용할 경우 300위안까지 이용할 수 있다)
식비: 300위안(호텔의 조식 이용. 지역에 특선요리를 먹을 경우 많은 금액이 나올 수 있음)
교통비: 지역간 이동(항공편: 800위안 가량 기준(옌지-베이징 정도의 거리). 베이징-쿤밍이라면 한국보다 많은 편도 2000위안 가량 소요)
입장료 및 잡비: 200위안 + 100위안(리프트나 케이블카)
총경비(1인): 2000위안 가량 □
-환전의 절차와 묘미
여행장소나 시간이 잡히고 대강의 예산을 짜면 실질적인 준비에 들어가 여권과 비자를 만들고 난 후 환전을 할 것이다.(여행자 수표는 별도 처리) 환전에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한국에서 직접 원화를 위안화로 바꾸는 직환전 방식이 있고, 다른 하나는 달러로 우선 환전한 다음 중국에서 달러화를 위안화로 바꾸는 방식이 있다.
(한국돈을 위안화로)
과거 중국에서 암달러의 가치가 높을 때, 유학생들이나 여행자들이 잘 사용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암달러의 가치가 일반은행 거래와 큰 차이가 없는 지금은 우리돈을 위안화로 직접 바꾸는 환전도 이용할 만하다. 원화의 위안화 환전은 공항에 있는 분점들의 대다수는 처리하지만, 외환은행을 제외한 일반은행은 잘 취급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외환은행의 경우에도 미리 환전가능여부를 확인한 후 외환처리 담당자와 이야기한 후 바꾸는 방식이 좋다. 이 경우 환전의 묘미는 덜하다.
(한국돈을 달러로)
달러화는 중국 은행은 물론이고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환전할 수 있으므로 그 자체를 휴대해도 문제가 없다. 달러화의 환전은 여권만 있으면 한국내 대부분의 은행에서 가능하다. 여행경비가 비교적 많다면 환전에 따라 수만원 정도를 오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최근처럼 달러화의 가치가 불안정할 때는 그 차이가 10만원을 넘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가령 여행경비로 2천불을 환전할 경우 달러당 1250원에 살 때와 1350원에 살 때는 20만원이 차이난다. 이 정도의 가격차이는 수일사이에도 나는 일이 예사다. 따라서 환전에 있어서는 자신이 외환딜러의 위치가 되어보는 것도 재미있다.
우선 외환의 큰 흐름을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당일 같은 시간이라고 할지라도 바꾸는 이의 기교에 따라 달러당 수십원의 차이는 예사로 난다. 가령 자신이 거래하는 은행에서 신용이 좋은 편이라면 일반고객에 비해 달러당 10원 정도 할인받는 것은 쉽다. 또 은행간의 달러 거래가도 차이가 크다. 움직일 수 있는 은행들을 돌아다니며, 달러가를 물어보고 체크한 후 가장 싼 은행에 가서 추가 할인을 요구하면 더 좋은 조건에 달러를 바꿀 수 있다.
(중국에서 달러를 위안화로)
중국에서의 위안화 환전은 공항에서부터 할 수 있다. 공식적으로 중국은행(中國銀行)의 독점이었지만 최근에는 다른 은행으로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중국의 현행 화폐는 최고액인 100위안(元), 50위안, 2000년부터 발행된 20위안, 10위안, 5위안, 1위안이 위안단위다. 그 아래 5지아오(角, 마오로 보통 불림), 2지아오, 1지아오가 있다. 아래에 펀(分)이 있지만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는다. 윗지방은 동전의 거의 사용되지 않지만 상하이 등지에는 1위안 등의 동전이 상용된다는 특징도 있다. 환전시 굳이 부피가 큰 작은 돈들로 많이 바꿀 필요가 없다. 보관이 어렵고, 이제는 어디서나 100위안이 통용되기 때문에, 부피가 작은 100위안이나 50위안을 중심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보통 은행에 가면 환치앤(換錢)을 물으면 쉽게 환전을 해준다. 다만 현행 고정변동 환율인 100달러당 827위안에 환전을 해줘서 이런 과정으로 환전하면 한국에서 위안화로 환전한 것보다 비효율적이게 된다. 유학생들이나 배낭여행자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통 알음알이로 환전하는 경우가 많다. 대도시의 경우 현지 한국음식점에 가서 물으면 직접 환전을 받을 수 있거나 환전할 수 있는 곳을 가르쳐준다. 이 경우 지역마다 다르지만 100달러당 840위안 정도(2001년 6월)까지 환전이 가능하다. 과거에 100달러당 890위안까지 올라갔던 때도 있었으나 2000년 이후에는 이 가격대에서 안정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앞으로도 별다른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중국 정부가 위안화를 평가절하하게 되면 다시 달러의 가치가 폭등할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까지 그런 예측을 하기는 어렵다. 환전시 자주 환전하지 않는 이들의 경우 위조지폐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물론 위조지폐의 가능성은 은행이라고 해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중국에서 신용카드 이용
급속히 은행전산망이 확대되고, 카드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신용카드는 갈수록 사용이 편리해지고 있다. 대부분의 호텔에서 신용카드의 사용이 가능해졌다. 또한 중국의 호텔 등지에서는 해외저명한 회사의 카드를 사용하는 고객에 대해서 신분증 검사등을 면해주는 일이 많아 그 자체가 하나의 신분증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도 카드사용의 매력이다. 또한 신용카드로 항공권을 구입하면 해외여행자 보험이 대부분 가입된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에 한국에서 발행되는 신용카드는 대부분 비자(visa), 마스터(master) 등 국제적인 카드망과 제휴되어 있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나 다이너스티처럼 국제적인 카드는 바로 사용할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 이런 제휴카드라 할지라도 외국에서 사용할 수 없는 카드가 있으므로 미리 자신의 카드회사에 문의해보는 것이 좋다. 외국에서 신용카드로 한달에 1만달러 이상을 사용하면 귀국후 신용카드 회사에 여객운임, 숙식비, 치료비 등 꼭 필요한 곳에 돈을 썼다는 것을 개인이 입증해야 한다. 소명하지 못한 금액이 ■1천달러 이하면 경고 ■3천달러 이하는 3개월간 신용카드의 해외 사용자격 정지 ■5천달러 이하는 6개월 간 해외사용 자격정지 등의 제재를 받게 된다. 여행자가 쓸 수 있는 해외사용한도가 5천달러에서 1만달러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