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연본당 쉬는 교우들에게 보내는 편지
찬미예수님
보고 싶은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녹음이 짙어가는 6월에 사랑가득하신 예수님의 성심 성월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녹음에 다다른 한줄기 햇살을 통하여 초목들은 열심히 광합성을 하며 살아갑니다. 초목들이 아름다운 꽃과 열매를 맺으며 살아가가는 것은, 자신의 힘 만으로가 아니라 자기 밖의 태양의 힘으로 살아가는 것을 생각하며, 사람도 자기 자신의 힘만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 밖에서 오는 생명과 사랑의 힘으로 살아간다는 진리를 묵상하게 됩니다.
대연성당 주임신부로서 제가 이 편지를 쓰게 된 것은 참으로 우리 생명의 주인이시고 사랑자체이신 하느님의 힘으로 살아가는 한 가족이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살아가시는데 힘들고 어렵다고 느껴지는 때가 많으시지요. 힘들고 어려운 그 모든 것을 나 혼자 짊어지고 가야하고 이겨내어야 한다고 느껴진 때는 없는지요. 하느님이 계시다면 왜 안 도와주시느냐고 생각되신 적도 있으시지요.
저에게도 그런 적이 있었습니다.
강원도에서 군 생활을 할 때 이등병 시절 참 힘들다고 느꼈던 적이 있었습니다. 새벽에 불침번이 기상이라고 소리칠 때에 정말 일어나기가 힘들고 하루하루가 고달프게 느껴졌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힘들게 하루하루 지나가던 그때 어떤 신부님이 저에게 다음의 글을 편지로 보내주셨습니다.
모래 위의 두 발자국
어느 날 밤에 한 사람이 꿈을 꾸었네.
해변을 따라 주님과 함께 걷고 있는 꿈을
하늘을 가로질러 그의 인생을 영상처럼 스쳐 지나가고
영상의 모래위에는 언제나 두 짝의 발자국이 남아있는 것 같았네.
한 짝은 그의 것
또 한 짝은 주님의 것
인생의 마지막 영상이
그치고 뒤돌아본 모래 위 인생길에는
한 짝의 발자국만이 남아있을 때가 많았네.
그것이 인생에서 가장 비참했던 슬픈 때였음을 그는 알았다네.
정말로 의아해져서 그는 주님께 물었네.
“주님, 제가 당신을 따르기로 결심했을 때
당신은 항상 저와 함께 있겠노라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나 보십시오. 제 인생에서 가장 혼란했을 때
왜 당신이 저를 떠나 계셨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 대답해 주셨네.
“나의 귀한 아이야
나는 너를 사랑했고
결코 너를 떠나지 않았단다.
네가 시련과 고통의 시간을 보내며
오직 한 짝의 발자국만을 볼 때
그때 나는 너를 등에 업고 걸었단다.”
참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힘들어하는 저와 함께 하시는 주님을 깨닫고 새 힘을 얻었습니다.
보고 싶고 만나고 싶은 형제자매 여러분!
주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진실하시고 사랑가득하신 하느님은 지금 이 순간도 당신과 함께 하십니다.
그리고 사랑과 생명의 은총을 내려주십니다.
주님 앞으로 나아오십시오.
그리고 주님의 생명의 양식을 받아 모시며 주님 모신 그 감격을 새롭게 하십시오.
주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2007년 6월 4일
대연성당 주임신부 김현철(바오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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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잃은 양(쉬는 교우님) 환영식 개최 안내
○ 일시 : 2007. 7. 25(수) 19:30
○ 장소 : 천주교 부산교구 대연성당 성전
○ 내용 : 참회예절 및 고해성사, 신부님․수도자 개별 면담
□ 고해성사 안내
○ 상설 : 매주 금 14~16시, 상담 : 매주 수 14~16시, ℡622-7020
○ 대상 : 쉬는 교우님 환영식 전, 개인적으로 고해성사를 원하시는 분
○ 내용 : 동봉된 고해성사표를 고해성사 후 고해소 성사함에 투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