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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동학백일장 입상자 명단
심사위원장 : 김종섭 시인,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대 상 (문화관광체육부장관상) 김 선 빈 경주고등학교 3학년 3반
<초등 저학년 운문>
심사위원: 조종래 시인, 한순희 수필가, 김희동 시인, 주재규 시인
장원 김윤제 황성초등학교 2-2
우수 정아현 동천초등학교 3-6
장윤석 용황초등학교 2-7
박지우 유림초등학교 2-5
가작 김재운 경주초등학교 2-3
손지민 경주초등학교 2-3
손지양 경주초등학교 2-1
김서진 현곡초등학교 3-1
채소헌 용황초등학교 3-1
장려 김상현 금장초등학교 3-2
김재은 동천초등학교 2-3
황수현 동천초등학교 2-7
김재은 계림초등학교 3-1
한채빈 계림초등학교 2-1
<초등 고학년 운문>
심사위원: 김형섭 수필가 , 최해춘 시인 , 이화리 소설가. 정석준 시인
장원 김소현 유림초등학교 4-2
우수 김상훈 황성초등학교 5-7
김지민 황성초등학교 4-6
이세진 모화초등학교 5-2
가작 김재향 계림초등학교 5-1
김 건 황성초등학교 5-3
이애령 황성초등학교 6-3
김채림 황성초등학교 4-1
박지수 유림초등학교 6-2
장려 한영빈 계림초등학교 4-1
신석훈 나원초등학교 5-3
김보현 계림초등학교 4-2
최자민 용황초등학교 5-4
이세인 모화초등학교 6-1
<중등부 운문>
심사위원: 이경만 소설가. 정구찬 시인, 김민정 시인, 심금섭 시인,
최태호 수필가.
장원 최명지 경주여자중학교 2-4
우수 김대훈 월성중학교 2-3
김민욱 월성중학교 1-1
최명환 월성중학교 2-1
가작 이우재 경주중학교 2-5
권문주 선덕여자 중학교 2-3
최지환 월성중학교 1-2
안혜령 서라벌여자중학교 2-8
박은비 화랑중학교 2-2
정소영 선덕여자중학교 2-2
이충진 월성중학교 1-1
장려 이성준 월성중학교 2-2
최성필 경주중학교 3-3
최지웅 신라중학교 1-7
<고등부 운문>
심사위원: 조순호 시인, 김대원 시인, 조희군 시인, 손경호 수필가, 신부식 시인
장원 김지민 근화여자고등학교 3-7
우수 석준홍 경주고등학교1-9
안병선 경주고등학교 3-2
가작 서 산 경주고등학교 2-1
최소정 근화여자고등학교 1-3
이유진 경주여자고등학교 3-4
김홍비 울산성광여자고등학교 2-1
이가형 경주여자고등학교 1-4
이정우 경주고등학교 1-1
이세영 경주정보고등학교 3-4
장려 이헌우 문화고등학교
신재원 신라고등학교 2-3
민예지 경주여자 정보고등학교 2-1
권새한 신라고등학교 2-4
한정현 군포고등학교 3-3
<대학 일반 운문>
심사위원 : 김봉환 소설가, 김옥정 시인, 김명석 시인, 최상문 시인,
이용우 시인
장원 이현정 용강동 현진에버빌 206-1503
우수 주미경 성동동 장미동산타워 101-403
임선희 황성동 251-11
신현만 성건동 699-5
가작 김철민 성건동 178-1
김효령 성건동 227-1
이상명 포항 연일읍 괘정리 성실타운 가동 303호
박선심 용강동 1319-7 사랑마을 103-102
진규리 포항 남구 상도동 33-150
2011동학 백일장 입상 작품
대 상 (문화관광체육부장관상)
용 담 정
김 선 빈
소리를 따라
한걸음씩 오르며 느낀
묻어나오는 세상의 향기
무엇인가
가지런히 나의 뺨에 스친다
구미산 기슭아래
한땀한땀 뿌리가 되어
아직 피지 않은 하이안 꽃을 피웠다
무엇인가
어디에선가 불어오는 세상의 외침속에
대답하는 듯한 계곡소리는
끊이질않고
먼-날부터 흐른 듯한
냇물에 그때의 외침은
용담정을 휘돈다
흘러가는
파란 계곡소리에
민중의 하얀향기가
용담정의 처마위에
걸터앉았다.
<초등 저학년 운문>
장원
문
김윤제
친구와 다툰 무거운 마음으로
터덜터덜 돌아오면
문이 먼저 알고
내 앞을 가로 막는다
친구와 다툰 마음
화해하고 오라고
꽁꽁 열어주지 않는다
달리기 1등으로
하늘도 달리 것 같은 내 마음
문이 먼저 알고
활짝 열고 기다린다
문 안에는
내 마음을 함께 나눌
가족들이 기다린다.
우수
문
정아현
우리 할머니 마음은
마술같은 문
내가 다가가면
사랑으로 저절로 열린다.
우리 아빠 엄마 아음은
크레용같은 문
여러 가지 색으로 나의
마음의 문을 색칠해주신다.
우리 할머니 마음은
세상에서 가장 신기한 문이고
아빠 엄마 마음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이다.
<우수>
문
장윤석
문은 우리의 얼굴
딩동 딩동 누가 왔을까요?
외출하고 돌아오는 우리 아버지!
문은
행복을 지켜주는
우리의 받침대
문은
행복의 열쇠
우리를 반겨주는
용담정의 마음씨 좋은 문
우리 곁에 있어요.
문은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줘요
문은
우리에게 쓸모가 있어요.
문 문 문
우리의 희망처럼 빛나고 있어요.
<우수>
문
박지우
우리 어머니 가슴은 문입니다
똑똑 두드리면 활짝 열어주는
약속을 어기거나
70점 받은 시험에
꽁꽁 닫혀 버리기도 하지만
속상할때나
아플 때 기쁠때도 두드리면
큰 가슴 열어주는 문
나는 하로종일 문앞에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서
그문을 활짝 웃게 하고 싶습니다
<가작>
문
김재운
아빠를 기다리는 문
엄마가 혼내서 밖으로 쫓는 문
지옥의 문
천국의 문 내가 숙제하러 들어가는문
학교교문
내가 과학자가 되면 우리동생이 좋아하는 자동차 문도 만들고
동그라미문도 만들거다
아빠가 좋아하는 세모문을 만들거다
그리고 엄마가 좋아하는 꽃문도 만들거다
<가작>
문
손지민
1학년을 마치고
2학년 고실로 가는데
“스르륵”
문이 열린다
교실이 예쁠까?
아니면 그냥 희미할까?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을까?
마음이 설랜다
문이 열릴 때 마다
새로운 선생님과
새로운 친구들도
만들게 된다
<가작>
문
손지양
언제나 잠긴 문
말 안 해도 잠기는 문
띠띠띠띠 소리 주인
문의 비밀을 맞힌다
맞으면 띠띠띠띠하고 열어주고
틀리면 띠띠리링하고 잠기도
비밀을 지키는 문
매일매일 시끄럽게
비밀을 외운다
문안에 로봇이라도 있는 걸까?
문안에 사람이 들어가 있을까?
다람쥐가 들어가 있었을까?
<가작>
문
김서진
드르륵 달칵! 찰칵! 무슨소리?
드르륵 무슨소리?
아하! 창호지로 만든 문소리구나!
이번에는 달칵소리! 무슨소리일까?
아하!이번에는 창문소리!
이번에는 찰칵소리네?
아하!우리집 문소리!
친구들아 내가 내는 문소리를 맞춰봐!
드르륵,달칵,찰칵!
<가작>
문
채소현
나쁜짓을 하면
철문으로들어가
흑흑울고
착한 짓을 하면
천사문으로 들어가
방긋방긋 웃네
<장려>
문
김상현
모든 사람들이 드나드는 문
학교 가거나 집에올 때 문을열면
반가운 얼굴들
기쁠때나 슬픞때나
모두 문을 열고 드나든다
기쁜 소식을 알려주려고
빨리 문을 열고 들어오고 싶을 때도 있고
잘못한 일이 있을 때 문을 열고
들어오기싫을때도 있다.
항상 즐고운 마음으로 문을 다나들고 싶다.
<<장려>>
문
김재은
늦잠자고 일어나 덤벙대다가
엄마 꾸중 들으며
가방을 챙기고
헐레벌떡
학교로 뛰어간다
교실 문 앞에서
‘들어갈까? 말까?’
선샌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문을 잡고 망설이다
에라
‘늦었다고생각 할때가 가장 빠르다고 선생님이 말하셨지’
드르륵 문을 열고 들어갔다
“재운이 왔니?”
‘휴우 자 들어왔다’
<장려>
문
황수현
꽃문이 활짝 열린다
엄마와 손을 잡고
행복의 문을 두드린다
누가 왔을까?
누가 왔을까?
내가슴이 콩캉콩캉 뛴다
누구세요?
행복의 문을 열었더니 다정한 우리 아빠가 하하하 웃고 있다
엄마 아빠 손을 잡고 행복의 문을 향해 달린다.
<장려>
문
한채빈
삐그덕 삑그덕
장난 꾸러기 내 동생이
또 나타났다.
까꿍 까꿍
열었다 닫았다
정신없이 열리는 문
하하 호호 장난치다가
항상 동생을 울리는 문
빨갛게 부어 오른 손을 보면서
때찌 때찌 때리지만
내일도 내동생은 그 문이랑
같이 놀고 있을 테나깐요.
<<장려>>
문
김재은
달그락 달그락
문은 장나꾸러기
내동생 닮았다
삐거덕 삐거덕
문은 수다쟁이
우리언니 닮았다
딩동딩동 소리에
우리는 달리기 시합을 한다
오늘은 내가 일등
아버지 품에서 하하호호
<초등부 고학년 운문>
장원
소나무
김소현
잎은 삐쭉삐쭉
껍질은 울퉁불퉁
다른 나무에 비해
예쁘지 못하지만
머리가 많아지는
그 향은 따라올 나무가 없고
사시사철 푸른 그 빛은
어느 나무가 따라올 수 있을까?
한결같은 그 나무
내 마음에도 한 그루 심어
멋지게 키워보고 싶다.
<우수>
소나무
김상훈
소나무는 아버지 마음
세월이 흘러도
한자리에 머물러 있는
아버지 마음처럼
소나무 마음도 한 자리에 머물러 있지요.
소나무는
아버지 마음
태풍이 불고
비가 와도
한 자리에
서 있는 아버지처럼
소나무도 아버지처럼
한 자리에서 있지요.
큰일이 나도
우리를 지켜주는 아버지처럼
소나무도 우리를 지켜주지요.
<우수>
소나무
김지민
다람쥐들이
떨어뜨린
솔방울
솔방울이
아이들
머리위로 떨어져서
아이들은
솔방울로
소나무를맞히고
소나무는
다시
솔방울을 떨어 뜨리고
아이랑 소나무랑
함께 놀아요.
<우수>
소나무
이세진
마당에서 본 소나무는
내 키보다 크고
옥상에서 본 소나무는
내 키보다 작다
마당에서 소나무를 보면
소나무가 나보다 키크다고
나를 놀린다.
<가작>
소나무
박지수
산이 잠든 사이
헛기침 소리 한번 내지 않더니
지난 밤 는개에 푸른 소름이 돋아난다
햇살 바람 별빛 오래 져며진 시간
처연해진 나무
두팔로 하늘을 받들고 있다
종달이 물푸레나무 수박풀 동무해
고요한 산을 지키고 서 있다
누군가를 지키는 것은
소나무처럼 말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배운 산행
길잃은 다람쥐 한 마리
솔향기에 취해 나무둥지 위로
재빨리 몸을 숨긴다.
바람을 불러모아 나무는
산을 품고
늠름한 기지개를 켠다
소나무는 푸른 촉수를 세워
온 산을 지키는 중이다.
<가작>
소나무
김 재 향
꼬불 꼬불 산길따라
한걸음 한걸음 걷다보면
푸른 소나무가
나를 보고 웃는다
두팔 크게 벌려
꼬록 안아주면
소나무는 어느새
내 친구가 된다
이마에 송글송글
땀방울 맺히면
푸른 솔잎으로 살며시
부채질해주는 고마운 소나무
사계절 푸른 소나무는
언제나 그 자리에서 누
군가를 기다리며
산을 지키고 있다.
<가작>
소나무
김 건
소나무 숲에는
산새도 있고
시원한 산바람도 있다.
눈이오면 눈꽃을 피우는
아름다운 소나무
이 산에도 한움큼 저 산에도 한움큼
솔방울을 달아놓은 고마운 친구
산새친구, 바람친구
끼리끼리 모여서 쉬어가는 곳
여름이면 웃음꽃을 활짝 피우는
내친구 소나무.
<가작>
소나무
이애령
사계절 내내 푸르름을
당당히 지키는 상록수
봄이면 새싹피우는
친구를 기다리며 설레고
여름이면 햇님의 무더움을
한몸에 받으면서도
편안한 휴식처가 되어주고
가을이면 알록달록 예쁜 옷을
갈아입는 친구들을 시샘하며
겨울이면 하나 둘 떠나는
친구들을 지켜보며 슬픔을 느끼지만
언제나 그 곳에서 푸르름을
지키는 든든한 상록수.
<가작>
소나무
김 채 림
애국가 속 살아있는
철갑두른 철갑나무
씩씩한 장군
단단한 갑옷을 입고
하늘을 찌를 듯
잎새를 세우고 있다.
용매한 장군이라도
속만큼은 보드랍고 인자하다
장군의 위엄과 인자함이
우리를 지켜주고 안아준다
우렁차게 힘차게 솓구치는 줄기
도끼로 찍어도 끄떡없을
튼튼한 나무기둥
추운겨울 끄떡없는 곧고 곧은 잎새
나도나도 강철장군 같은
소나무가 되고 파라.
<장려>
소나무
한 영 빈
한얀 눈 꽃 내리면 예쁜 반짝이
외투 갈아입고 변신하는 멋쟁이
소나무야
언제나 너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행복을 주는 구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보냈지만
너는 항상 변함이 없구나
봄이면 더 푸르고
여름이면 푸른 손을 뻗어
그늘을 주고 가을이면 그 향기로
사람들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구나
고마운 소나무야
콜록 콜록 감기 조심해라
오래 서 있어 다리 아프지 마라
건강해라 희망을 주는
고마운 소나무야.
<장려>
소나무
신 석 훈
내가
태어나기 전 부터
소나무가 살았다.
책에서만 본
임진왜란도 보고
그림으로만 본
세종대왕도 만났다
지금도
날 보고 있는 소나무
몇 십년 후
나를 기억할 소나무
<장려>
소나무
김 보 현
구미산
포근한 품에 안겨
난 한 친구를 만났네.
그 친구는
양팔을 힘차게 벌리고
떡하니 서 있네
온 몸에
푸르고 힘찬 기상을 품고
날 향해 방긋 웃네
그 친구를 꼭 껴안으니
나에게 그 푸르름이 전해지네
그 친구는 나에게 속삭이네
자기 이름은 소나무라고!
<장려>
소나무
최 자 민
소나무는 마치 우리 가족 같다
소나무가 푸른 만큼 우리가족도 화목하다
키가크고 울창한 소나무는
우리아빠
이쁘고 매일웃는 소나무는 우리엄마
찡그린 표정만 짓는 소나무는
우리언니
키가 작고 귀여운 소나무는 나
미렇게 뿌리가 든든하고
푸르른 소나무 가족이
완성되었다.
<장려>
소나무
이세인
봄을 회려하게 수 놓는
벚나무꽃, 진달래꽃,예쁘긴해도
울긋불긋 가을산에
온갖 마술부리는 단풍나무
눈은 즐겁지만 시간이지나면
다 떨어진다.
변덕쟁이 친구보단
사계절 항상 푸른 소나무.
언제나 변함없는
진정한 내 친구와 같다.
<중등부 운문>
계단
최 명 지
나는 차가운 돌계단입니다
책가방을 둘러맨 학생들이
나를 밟고 찌푸립니다.
“더 올라가야 돼?”
정장 입은 아저씨가
나를 밟고 한숨 쉽니다.
“휴, 언제 다 올라가지?”
밟고 오르는 사람들의
투덜거림에 눈물이 납니다.
그때 허리 굽으신 할머니
내 품에 앉았습니다.
“어이구, 여기 고마운 녀석이 있네.”
아!
팔을 뻗어 안았습니다.
두 무릎을 펴고
할머니 다소곳이 웃으십니다.
나는 따듯한 돌계단입니다.
<우수>
계단
김 대 훈
나는 지금 내 삶의
몇 번째 계단을
밟고 서 있을까.
응애- 울면서 태어나
엄마손을 잡고
첫 걸음마 하던 그날
난 아마도 행복한
첫 번째 계단을 밟았으리라.
친구도 없이
왼종일 책속에 얼굴묻고
하루하루 외톨이인
못난이 내사춘기의 계단은
언제쯤 끝날까.
용담못
용이 솟아난 그 기운으로
나도 내 삶의 주인공이 되어
용기 있게 스스로
한걸음 한걸음 내디딜수 있었으면......
<우수>
계단
김 민 욱
산을 오르다 보면
아담하게 눈
돌계단
한단한단 오르면서
시냇물소리 바람소리에
귀를 기울여 본다
이 만물도 돌계단처럼 한단한단 오르면서
이루어 지듯이
내 마음속 깊은 생각도
한단한단
올라간다.
<우수>
계단
최 명 환
일년 전
웃음소리로 함성소리로
그들이 올랐던 계단을
희미한 달빛만이 오른다
한 없이 높은 그 계단을
숭고한 숨결이 잠든
그 계단을
아무도 밟을 수 없다
이제
누군가 와서
손전등을 비추어
꽉 찬 빛들 되어 주오
달빛조차 부끄러운
아무도 밟지 못하는 마흔 여섯의
계단위에 꽃들이 고개를 들 것이오.
-천안함 1주기, 46용사의 넋을 기리며-
<가작>
계단
이 충 진
가파른 산길
멀디 높은 산길
아직 가야할
길은 많은데
벌써 울퉁 불퉁
데구르르
그런 산길에 있는
나지막한 계단
그 계단을 밟으면
단단하면서도 편안한다
아!
나도 저 계단처럼
그러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등산객에게
도움을 주는
딱딱하면서도
포근한
계단.
<가작>
계단
정 소 영
하얀종이에 수학공식을 적는다.
그 하얀종이가 빽빽한 종이가 되어
내 목표가 이루어지게 되어
난 내가 가야할 계단을 다 올랐다.
힘들게 되어, 주저앉고 싶게 되면
올라온 계단을 본다.
‘내 목표’계단은 내가 가야할
내가 포기하지 않아야 할
‘내 인생의 길’을 가르쳐 주었다.
<가작>
계단
박 은 비
조그맣게
벌어진
틈새 속에서
새 생명의
숨결이 피어오른다.
너는 초록빛 신선함이
가득 베인 얼굴로
고개를 까딱인다.
너의 숨결이
내게로 전해온다.
마치 화랑의
말굽소리처럼
차가운 시멘트를
싱그럽게 물들일 너
부드러운 봄바람이
너를 스칠 때
너와 계단의 향기가
내 코를 간질인다.
너무 작고
작아서
더 빛나는
너의 얼굴에
가만히 손을 대어
너를 느껴본다.
<가작>
계단
안 혜 령
이 찬란한
햇살에 비추어진
이끼낀 계단은
하늘빛 투명색으로
색칠한
잔잔한 물결같아
보입니다.
투명색 하늘빛
물결에
한울님의 후천개벽
가르침이 잇따라
보이고,
사인여천의 이로움이
눈 앞에 아른거려
제대로 앞을
보지못하게 합니다.
수만명의 사람들이
자리를 박차고
높이 일어나
태극기를
손에 들고
머리가 아플정도의
고통과 함께
지르던 소리도
함께 들려
그만 눈을
감아버립니다.
계단에
올라감과 동시에
온몸에 땀이 젖어
당황함에
몸둘바를 모르던
나는,
다음계단을
넘어지지 않고
넘을려고
준비합니다.
<가작>
계단
최 지 환
내가 실수하면
모서리로
혼을 내고
내가 묵묵히
혼자의 길을
걷게되면
응원을 해주며
내가
힘들어 지쳐하면
조그마한
막대기 건내며
쉬어가는 법
가르쳐 주는 친구
가다가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라
손을 건내는 친구
날 밟고
성장하길
바란다는
그 친구.
<가작>
계단
권 문 주
“가위, 바위, 보!”
즐겁게 오르락 내리락
꽃송이 같은 웃음 머금은
아이들의 행복한 아우성
“비키세요,비켜요!”
힘겹게 오르락 내리락
비바람 같은 욕심 머금은
어른들의 차가운 아우성
욕심을 버리고서
아이들의 계단을 오른다
따뜻해 온다. 행복해 온다.
차오르는 정겹고 순수한
구름같은 하얀마음으로
한걸음 한걸음 내딛어 본다
따뜻해 온다,행복해 온다
<가작>
계단
이 우 재
‘나’ 라는 한사람....
하지만 밑이다, 계단 밑이다.
반드시 올라가야 하지만
너무 높은 계단을 오르다 보면
지쳐서 미끄러져서 다칠까봐
엄마 아빠처럼 고독할까봐....
지금 안경넘어 계단위의 세상
어른거린다
자꾸만 눈 앞에서 어른 거린다
정말 햇빛과 산소같은 곳인데
그곳으로 가는길은 이가시리게
등골이 오싹하며 소름이...
그래서 정말 그래서
무섭다 정말 무섭다
‘나’라는 한사람...
하지만 지금도 밑이다 계단밑이다.
<장려>
계단
이 성 준
높고도 높은 계단이 우리를
막고 있지만
담쟁이처럼
꽁꽁 뭉친
굳센 정신은
아무리 센 힘이라도
막을 수 없습니다
한 마음 한 뜻 모아
혼미해지는 정신을 잀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움직이고
비록 부귀영화의 유혹이
우리를 건드릴지라도
이미 우리는 한 몸 한 영혼
이 세상의 어둠을 밝게 할
곧은 한 줄기의 빛입니다.
<장려>
계단
최 지 웅
한 계단 한계단
오르고 오르고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가 보면
정상에 기다리는 찬란한 그 빛
그 빛을 향해
그 정상을 향해
하지만 닿지않는
그 밝은 빛
닿으려 노력해도
끝없는 계단
그렇게 난 오른다
오르고 오르고
계단을 오르고
내 발길을 재촉하네
<장려>
계단 최 성 필
한 걸음, 한 걸음씩
천천히 올라가자
타조처럼 욕심내지 말고
뒤도 바라봐주는 여유를 가지자
누구보다 위에 있고 싶은게
사람 이지만
한번쯤은 밑을보며
손한번 뻗어주자
계단은 우리를 재촉하지않는다
한걸음, 한걸음씩
천천히 올라가자.
<고등부 운문>
<장 원>
용 담 정
김 지 민
붉게 우러짖는 저 목소리
푸르게 퍼지는 저 함성이
하나 둘이 모이면
한낱 꿈에 그치나
두셋이 모여 희망이 되고
열댓이 모여 천하가 되었다.
철발굽에 짓이겨진 흙 위로
눈물만 뿌리지 말고
농기구를 거꾸로 잡아라
하늘 농사를 지어보자.
백년,천년이 지나도
가물지 않을 농사를 짓자
하늘을 갈아엎자.
풍년이오, 풍년이로다.
백년이 지나고
함성이 지나갔던 그 길 위로
노오란 생강나무가
그때의 함성을 기억하듯이
앞다투어 향을 흩뿌린다
이름없는 산새도
고개숙여
물줄기가 재잘거리는 소리를
모은다
백년이 지나고도
계곡을 따라 푸른 바람이 분다
붉은 함성이 흐른다.
<우수>
용 담 정
석 준 홍
말라붙은 새벽을 타고 흐르는,
추적추적 감홍빛 심장을 두드리는
청아한 시련이 그의 몸을 감싼다.
그는 산길을 오르며
가장 푸르렀던 솔가지를 생각한다.
꽃이 아닌
허리를 숙여 구부러진
뿌리를 생각한다.
허물좋은 외침속에
감추어진 필요악이란
무언의 왕조를 위한 것인가
서늘한 바람에 담겨진
고통의 울음소리가
구미산을 메아리쳐 울릴 때
미쳐버린 자들에 휘둘러진
피 흘리는 도끼에 조각난 하늘은
고요한 정적속에 더욱더 타오른다
용담정을 비쳐내린 섬광은
조선 국토를 아우른다.
<우수>
용 담 정
안 병 선
희망 씨,
그날 3월의 함성소리
들어보셨나요?
햇살 머금은 이곳, 우리 백의민초들은
매서운 파도 앞에
붉은 선혈을
내뿜었던 것을
이곳에서 당신을 품었던 것을
희망씨,
들어보셨나요?
아직 차디찬 기운 가시지 않은 이곳
시커먼 고목들이 소리치는 것을
당신을 바라는 것을
희망씨
느껴보셨나요?
세상 사는 소리를
우리들 모두는 지쳐버린 삶 속에
그날의 고함소리를
이곳의 사랑을
지워버렸습니다 아니,
놓아버렸습니다.
희망씨,
돌아가야 합니다
아직 늦지 않은 이곳에서
모든이의 모든 민초들의
가슴을 적셔야합니다
3월의 함성소리엔
아니, 우리 백의민족에겐
이곳의 향기를
간직토록
기도합니다. 이곳에서
아득한 산속에서
모두의 마음 속에서
그날을 되새기며
수운을 되새기며
<가작>
용 담 정
서 산
산과 산 사이 바람이 쉬어가며
햇살과섞여 어울리는 곳
발걸음 하나하나 끌어안는
기와얹은 운치있는 산길따라
어떤 사랑과 포부도 담아낼 듯 한
용의 잠자리같은 깊은 계곡 옆에 끼고
하늘에서 내려준
곧은 나무들과 인사하며
물살이 퍼져나가듯 뭉실뭉실한
물결무늬 돌계단 살살 밟으며
걸음걸음 올라온 그곳
날아갈 듯 살짝쿵 얹혀있는 정자
앞에 졸졸 지나가는 물보고 부끄러워
수줍게 입 꼭 다문 용담정
그래도 실폭포 부서지는 소리
나뭇잎 간질간질 웃길때마다
저도 살며시 입꼬리를 올리는
햇살이 손잡은 용담정
너는 그저 티없이 순수한 눈으로
파란 하늘물 든 차가운 온기가
살갗을 쓰다듬고
실유리 폭폭 깨뜨려
장난기 섞인 그 유리구슬
순진한 시냇물 간질이고
쑥스러운 바람 네귀에 속삭이고
네 발목 곱게 감싼
청잣빛 바위들 너를 사모하는 이곳에
햇살 옷 걸치고 슬쩍 앉아
깊은 계곡으로 몰래몰래
까르르 웃는 물과
속삭이는 바람 내려보내
사람들의 마음과귀를 살며시 열어
고운 사랑과 순수를 얹어놓고
퍼져나가는 물결계단 따라
부드러운 마음 내려 보내
세상을 밝고 빛나게
밝히고 있었다.
<가작>
용 담 정
최 소 정
끝없이 이어지는 이 길의 끝은
무엇을 담고 있던 이 길의 끝은
웅대한 문위로 솟아있는 동상 앞
그 앞에 놓인 꽃다발이
무엇의 자취를 새기고 있는지
활짝 핀 꽃 향기가
그 꽃을 바라보는 동상의 눈 빛이
내 몸을 휘감는다
물을 따라 이 길을 계속 걸으면
나를 따라 물이 흐르고
물을 따라 나무가 흐르고
나무를 따라 바람이 흐른다.
어울림의 끝이
하나의 빛으로 하늘을 비춘다
이 길을 따라 내뱉은 나의 숨결은
이 길을 걸은 사람과 하나로 만들고
이 길을 따라 들어 쉰 나의 숨결이
하늘과 나르 같게 만든다.
하나된 나와 함께
이 다리를 건너면
솟아오른 처마안의
용담정의 사진 하나
함께 온 나와 함께 인사하면
그의 곁의 푸른 빛이
나를 반갑게 맞아준다.
넓푸른 용담의 하늘로
하늘과 땅,사람이
날아오른다.
<가작>
용 담 정
이 유 진
지난여름
바람이 뜨거운 햇빛을 등에 업고
내 발을 밀어
오게 한 곳
아침잠이 내려앉은 눈으로
아지랑이 위에 흧어지는
동상 하나를 바라본다,
치켜 올린 당찬 손에서
고요한 땀 한 방울이
공기 중으로 톡, 떨어진다,
신록의 길을 따라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를 읽는다
가만 가만 속삭임이 들려온다
그 위로 떠오른 이슬의 그림자들이
먼 옛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람이 곧 하늘이라 외치던
그의 가르침이
길 위로 휘날린다
촉각에 의지한 맹인이 되어
발 밑으로 느껴지는
함성의 진동을 쥐어본다.
떠나버린 그들의 혼으로 만들어진
이 세상을
눈부신 청록의 마음으로 가꾸자
이곳의 품에서 길들여진
스산한 바람 한 줄기가
오늘의 나의 겨드랑이를 간질인다.
<가작>
용 담 정
김 홍 비
그 곳에 시가 있다고 한다
모두의 마음으로 계단을 세우고 다리를 세워 가는
그 곳에 시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따사로운 햇살 아래 시를 찾으러 간
용담정 안에는 시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있었다
마루 밑 음지에서도 발자국이 보이는 사람
용담정 앞 백일홍처럼 계속 우러러 보게 되는 사람
그 사람의 마음이 돌 하나하나에 스며든다
시냇물도 하늘빛 돌을 조심스레 쓰다듬으며
조용히 흘러간다
그 곳에 시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시를 찾으러 간 용담정 안에는
시보다 아름다운 마음이 있었다.
<가작>
용 담 정
이 가 형
봄 햇살 그윽한
가련한 하늘아래에
언뜻 보이는 그대가
비취빛을 두르고서
봄내를 풍깁니다
꽃 향기 풍기는 봄빛 바람만이
연못 노니는 물고기처럼
노닐고 있노니
마른 꽃잎이 살짝 스칠때에
내 마음같은 당신은
고독한 늙은 소나무처럼
바람에 몸을 맡깁니다
그래서 바람이 당신을 스치울때에
나는,나는 슬픕니다
당신에게 갈 때 나는
온 짐을 다 짊어지고 가건만
당신이나를 떠나보낼때에는
나는 봄바람처럼 불어갑니다
들려오는 산새소리에
눈을 감고 있노라면
바람이 살며시
이마 위로 스치우고
그가 지나간 자리가
나에겐 이제 뜨거움으로 남습니다
당신을 또 보고 싶건만
나는 아직
당신을 보기에 부끄럽기에
살며시 돌아섭니다
나는 아직 멀었다고
좀 더 기다렸다 가렵니다
내가 다시
그대에게 올적에는
당신은 푸른 가을하늘을 등에 업고서
노란 얼굴과
붉은 입술로 나를 부르겠지만
그때까지
당신을 기다릴 자신이 없기에
나는 어쩌면
총총한 별이 필런지도 모릅니다
내 마음같은 하늘위에서
당신을 비출 수 있는
그런 별이 되고 싶습니다.
<가작>
용 담 정
이 정 우
푸르른 물이
잠잠히 흘러내린다
지혜의 가르침이
고요히 떨어진다
청명한 울림이
나지막이 속삭인다
시간이 담아낸 혼은
나무의 노래에 공명한다
시간의 폭포가 깎아낸 바위에
깊숙히 박힌 혼의 뿌리로부터
하늘 위로 치솟는다
밤하늘
태성 하나가
고요히 떨어진다
이끼낀 바위에
작은 꽃이 피어나
잠잠히 그 자리를 지킨다.
<가작>
용 담 정
이 세 영
물어- 물어 갔더라
고불고불 이어진 꽃길따라
물어물어 갔더라
나지막한 향나무 아래 아든 그늘 밑
제비꽃 한 송이
비껴흐르는 냇물의 붉은 꽃향기
노랗게 눈 뜨는 아상한 개나리 나무들
어머! 느티나무야 너는 아직 늦잠을 자는구나
찾아가는 그 길이 심심치 않게
그렇게 나는 물어물어 왔더라
새하얀, 성지의 사원에 둘러쌓여
발그레한 꽃잎 연지 찍은 바람결을 맞으며
오롯이 서서 눈앞 용담을 바라보는
그곳 용담정을
물어 물어 찾아 왔더라.
<장 려>
용담정
이 헌 우
초록빛 참새 울음소리와 함께
내마음까지 초록빛으로
물드는 이곳
그대 님의마음 얻기위해
세상과도 이별하고
계신 이곳
그대 님의 마음을 안고
세상에 나와 그마음 전하고
안식한 이곳
그마음 얻어보려 왔지만
참새 울음소리만 들리는
이곳 용담정.
<장 려>
용담정
신 재 원
용울음 울린 연못 앞에 서서
나는 한 줄기 눈물을 흘렸다
눈물은 땅에 떨어졌고
그 눈물은 용이 되어 올라갔다
용은 기염을 토했고
그 소리는 세상에 울렸다
속에서는 혁명의 횃불이 켜졌고
나는 이제 그 횃물을 들고
이제 세상으로 첫 발걸음을 뗀다
오늘 이 자리에는
수 없이 많은 눈물들이 모여
못을 이뤘다
이 연못에는 앞으로도
용이 승천할 것이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장 려>
용담정
민 예 지
가만히 두 눈을 감는다
조용히 두 귀를 기울인채
내 온 마음을 맡겨본다
어느새 봄 향기 가득담은
봄바람이 날 감싸고
골짜기 골짜기마다
정처없이 흘러가는 새냇물 소리가
내 마음 깊은 곳까지 감싸안아 준다
구미산 기슭에 말없이 자리잡은
외롭고 또 외로운 용담정
봄 향기에 취해 지저귀는
새들의 속삭임에도
바람결에 애처로이 흔들리는
나뭇잎의 몸짓에도
아무 말없이 그 자리를 지킨다
저만치 먼 하늘을 바라보다
붉어진 눈시울로 뒤를띠nbsp;돌아봤을 때
묵묵히 날 바라보며 미소짓던 용담정
늘 그렇게 쓸쓸히
그 자리를 지키지만
외롭지 않다고
돌아서서 내려오는 내 마음한 구석에
한줄기의 햇빛같은 따스한 미소만이
차오르고 또 차오른다.
<장 려>
용담정
권 새 한
차가운 바람이 머무르다 가는 곳
바람의 거센 성화에 나무가 부르르 떠는 곳
그 차디찬 외로운 풍경이 휘날리는 곳,
그 작은 정자 사람들의 은빛 발소리가 놀아나던 곳
숨죽인 용의 그 핏빛 표효에
사람들의 피가 끓던 곳
한울님의 차가운 의지가 정신을 깨우던 곳
그 곳의 사람들은 엽전과 파관조차 가지지 못했느니라
차가운 은빛 길에 외롭게 걸어가느니라
그러나 그들이 내지른 노호에
세상과 우민이 눈을 떴느니라
그 후 백년, 그들의 피와 한이
우리 어깨의 불사조가 되어
강철을 녹이고 꽃을 피웠다
모두가 평등한 세상의 초석을 세웠다
차가운 바람이 머무르고
바람이 성화를 부리며
나무가 부르르 떨며
-이곳은 용담정.
<장 려>
용담정
한 정 현
용담정 연못은 세상을 이끌어 나갈
진리가 처음으로 열린
후천개벽의 성지
이 물가에 찾아와 본 사람들은 안다
용이 서린 연못으로 가는 물길에
은비늘 반짝이며 꼬리를 흔드는 송사리떼로
이 물길을 찾아온다
온갖 고달픔으로 물집 잡힌 발바닥이
새벽부터 요란하게 밟아 깨워도
들퐁 들퐁 솟아난 물길로
누구의 발자국도 닦는다.
돌다리 작은 귓구멍속을 일 년 내내
뾰족이 돋아나는 뭇사람들의 고운 푸념까지
나른해진 시간이 물무늬에 번지면
그래도 여전히 누구의 마음을 헤아릴까
귀기울인 아스라한 물길은
석양 짊어진 무거운 몸으로도
바람의 길도 만든다
나는 고단하여 쑥스럽게 맨 발을 내딛지만
누구의 발도 귀함을 아는 물길은
어느 발소리도 가소로이 여기지 않는다
엄지의 한숨도 새끼의 탐방거림도
흉보지 않는다.
어느새 세상에서 가장 맘 넓은
겸허하고 허물없는 한울 들님과
마음이 번잡한 사람들의 발걸음을 품고서
사람들이 사랑하는 소리에 가슴을 연다
용담정 연못이 물길은 동경대전이다
그 물가에 앉아 물소리를 들은
사람은 안다
<대학 일반부 운문>
장 원
자 취
이 현 정 경주시 용강동
방금 말없이도 충실한 시간의
우체부가 지난 골목
조등이 꽃처럼 환하다
꽃무리속 수많은 얼굴들
피었다 지고
서 편 하늘엔 하루치의 햇살
등에진 산 그림자
영원으로 통하는 문을 연다
이유 없이 주어진 생이 어디 있으랴
장명등 그 고요의 힘으로 버텨
왔을 그녀의 생
산 경계 이쪽에서 저쪽으로 노을이
지면 해는 붉게 눈을 감는다.
<우수>
자취
신 현 만
이랑 긴 밭고랑에
고무신 자국
젊은 시절 아버지의 깊은 발자국이
이제는 자취마저 희미해지고
골 깊은 이마 주름
하나하나에
아들의 빠듯한 도시생활이 녹아있고
사포같이 거친 손등엔
일찍 시집 간
딸년에 대한 애잔함이 배어있다
평생 게으름을 모른 채 살아 온
늙은 애비의 주름은
어느새 밭고랑을 닮었다.
<우수>
자취
주 미 경
한걸음 한걸음
잡초만 무성한
마당 구석구석을
거닐다 보면
굽어진 허리로 힘겹게
호미들고 풀메시는
어머니의 뒷모습이
눈시울을 적시며 아른 거린다
잠시 꿈꾼것일까
그리운 어머니의 모습은
그곳에 자취만 남긴 채
찾아볼 수 가 없다
뒷마당을 한 바퀴돌아
다시 한번 찾아보지만
주인잃은 호미 하나가
마당 한켠에 쓸쓸히 걸려있다.
<우수>
자취
임 선 희
점자처럼 돋을 새김한
저 모든 산 (生) 것들
하늘마져 언 눈을 풀고
누런대는
땅과 하늘 사이
허공에 쌓이는 시간의 자취속에
내가 산다
뼈가 아물기 전
아비는 커다란 손 한번 흔들지 않고
언제 오마는 약속도 없이
갯내가 마지막 끼니였던
객사를 했다
가난했던 아비가 그리워
철이들고 더 들어 늙고 있는데
더욱 그리워
이삿짐 실은 차 남(南)으로 향해
덜컥 나를 부린지 삼년
몇권의 일기장처럼
물주름으로 잡혀 출렁이던
아비의 냄새
지푸라기처럼 건져져
켜켜이 쌓이는 말들
나는 딸에게
눈을 감아도 보이는 오래 된
고향 하나 줄 것이다
내 속에 말랑한 이것들
젖가슴처럼 배부른 이것들
아비의 흰고무신 자취 같은
<가 작>
자 취
진 규 희
송화 가득한
푸르디 푸른 소나무
하나된 민족의
남북 상생을 염원하였지만
이념의 창끝으로
한민족의 폐부를 찢어 놓았다
돌이킬 수 없는
아픔의 역사는
구슬픈 노래가 되어
연민의 흔적을 남기고
오늘도 송화는
기다림에 지친 그
리움으로 알알이 흩어져 헛날린다
<가 작>
자 취
박 선 심
밤새 내린 폭우에
작은 지렁이 한 마리
보금자리 어찌하고
낯선 보도블럭 위에서
갈곳 몰라 애처롭네
부드러운 흙먼지 그리워
자연의 내음 찾아
작은 지렁이 한 마리
딱딱한 보도블럭 위에서
기나긴 달리기를 하고 있네
대 자연의 풍파와 훈계에
우리 인간도 지렁이처럼
미약한 존재가 되고 말지만
꽃샘추위속에서도
향기로운 꽃을 피워내는
봄꽃처럼
찬란한 민족정신의 자취를
후손으로 후손으로
이어나가겠지요.
<가 작>
자 취
이 상 명
한땀 한땀 흘러가는 눈물
고이 개인 얼굴에는
세월의 여린 흔적이 남아 도는데
싸늘하게 썩어버린 손등마져
갈라져버린 뿌연 안개꽃
새 하얗게 피어오르는 연기는
나의 발자취를 감추고
단단하게 굳어버린 여윈 발자국
요다음엔 용담정에 다시 또다시 찾아와서
빨간 장미꽃 한송이놓고 갈 거야.
<가 작>
자 취
김 효 령
쥐도 새도 모르게 남기고 간
그 분에 무거운 발자취
그 무거운 발자취에
내 묵운 발걸음을 맞춰본다
왼발 맞춰보고 오른발 맞춰보지만
그 분에 발자취 너무 커
난 항상 그 분 앞에서 작아 진다.
십년을 살아 한 걸음 띄고
이십년을 살아 한 걸음 띄고
그 힘든 발자취 남겼으려만
난 그 울타리 안에서 남겨 놓은
발자취 사뿐이 밟을 뿐이다
이젠 늙어 힘없는 그 분의 발자취
효도로 되갚을 뿐이다.
<가 작>
자 취
김 철 민
흘러간 세월속에
어렴풋 떠오르는
사무치게 그리운
할매....
새벽일찍 산에 들에
나물캐고 고사리 꺽어
전쟁통에 남편잃고
자식 손자 먹고 살자
해질녁에 자전거로
할매오나 마중갔던
보고싶고 보고싶은 우리할매
할매걸은 눈물자국
자취 차취 따라가서
할매주신 깊은 사랑
자취 자취 따라배워
남겨주고 살다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