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념
장티푸스는 사람에서만 발병되는 급성 전신성 감염병으로서 선진국에서보다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에서 주로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발병률이 점차 감소추세에 있으나, 아직까지도 연중 어느 계절이든 고열이 지속되는 불명열 환자의 감별진단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질환이다. 특히 과거에 비하여 임상상과 질병경과가 변모되고, 치료항생제에 대한 내성균의 발현, 합병증의 병발 및 재발의 문제 등으로 관심을 가지고 다루어야 할 질환이다.
2.역학
원인균인 S. typhi 에 의한 수인성 전염병으로 환자와 보균자로부터 배출된 균에 의하여 오염된 음식 또는 물 등에 의하여 전파된다.
3.임상병상
⑴ 임상적 형태
① 급성 위장염
② 균혈증
③ 장열
④ 불현성 감염 또는 만성 보균자
⑵ 장티푸스는 증상 없이 불현감염증으로 지나가거나, 미열과 경한 피로를 동반하는 경증의 감염증, 또는 고열과 독혈증(toxemia) 등을 나타내는 중증 감염증 등 다양한 임상상을 나타낸다.
⑶ 잠복기는 보통 9~14 일이나 침입한 세균수에 따라 7~21 일까지 다양하다. 전형적인 균혈증의 임상상을 보이며, 초기증세는 서서히 시작되는 비특이적 증상으로 발열, 무력감, 식욕부진, 두통, 근육통 등으로 나타난다. 초기에는 변비가, 후기에는 설사가 더 흔하다. 호흡기 증상으로 기침과 인후통이 뚜렷하기도 한다. 때때로 호흡곤란, 비출혈, 체중감소 등을 나타내기도 한다. 10% 의 환자에서 신경학적 증상으로 기면, 경련, 의식소실, 섬망, 혼수 등을 보이기도 한다.
⑷ 발열은 초기에 계단형의 점차 증가하는 체온상승을 나타내며, 1주말에 주로 오후에 39~40 ℃ 에 이르는 고열을 나타낸다. 발열에는 오한, 발한을 수반하기도 한다. 보통 발열양상은 이장성(remittent) 을 취하거나, 지속적인(sustained) 또는 간헐적인 (intermittent)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⑸ 이학적 소견으로 약 반수 이하의 환자에서 발병 7~10 일에 상복부 및 하흉부에서 무리지어 나타나는 장미진(rose spot) 을 관찰할 수 있다. 장미진은 직경 2~4 mm 의 편평한 구진으로 약간 융기되어 있으며, 압박을 가하여 붉은 색조가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일시적인 소견으로 수시간 내지 2~3 일 지속 후에 퇴색하여 갈색색조를 남긴다. 때때로 설태(furred tongue), 복부팽대, 흉부 청신상 폐야에서 수포음이 청취되기도 한다. 복부진찰상 약 40~60 % 에서 비장종대를, 25~50 % 에서 간비대 소견이 관찰된다. 약 반 수 이하에서 상대 서맥 (relative bradycardia) 을 나타낸다.
⑹ 장티푸스 환자의 약 5% 에서 치명적인 합병증인 장천공, 장출혈이 수반되며, 환자의 증상이 호전되는 시기인 2~3 주에 나타난다. 항생제가 치료에 이용되기 이전에 장천공의 발병은 대부분 치명적이었다. 장출혈과 장천공의 첫 증후는 체온의 급격한 저하 또는 맥박의 증가이며, 특히 우하복부의 복통, 압통 및 경직시 장천공을 의심해야 한다.
4.감별진단
① 장열유사 증후군 (Enteric fever-like syndromes)
② 렙토스피라증
③ 장결핵
④ 리케치아 감염증
⑤ 급성 바이러스 감염증
5.치료
① 특이 항균요법
Chloramphenicol / Ampicillin / Co-trimoxazole / 3세대 세팔로스포린 항생제 / Quinolone 계 항생제
어떠한 항생제든 장티푸스 치료에 있어 임상효과는 즉각적이지 못하여, 적어도 해열에 2~3 일이 걸리며 정상체온으로 되기까지 5~7 일이 걸린다.
② 일반적인 대증요법
환자는 고열로 인하여 수분 및 전해질의 요구량이 현저히 증가되므로, 자유롭게 수분을 섭취하도록 권장한다. 상태가 중하여 경구적인 수분섭취가 불가능하면 정맥내로 수액을 투여한다. Salicylate 는 장티푸스 환자에서 체온의 급격한 하강과, 저혈압 내지 쇼크를 초래하므로 사용을 피하여야 한다. 체온은 미지근한 물로 몸을 닦아서 낮춘다. 완하제나 관장은 장천공의 위험이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변비는 부작용이 없는 lactulose 를 경구로 투여하여 변을 부드럽게 한다.
③ 합병증의 치료
④ 보균자의 치료
회복기에 보균자로의 이행을 예방하기 위하여 충분한 기간의 항생제 투여 후에 소변 및 대변 배양이 적어도 3회 반복하여 음성이 될 때까지 격리 입원 치료한다.
6.예방
장티푸스의 발병은 개인 위생수준의 향상, 정수시설의 관리, 효과적인 쓰레기의 처리 등 공중 위생의 향상에 따라 감소되며, 급성 감염자와 만성 보균자를 적극적으로 진단, 치료함으로써 근절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