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시설에서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복지라는 이름으로 직접 서비스하는 방식은
①비용이 많이 듭니다. 공간·인력·예산이 많이 듭니다. 자원 고소비 구조입니다.
②효용이 미치는 범위는 좁습니다.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없습니다.
대상자에게 중복으로 서비스가 나갑니다. 사업의 대상자는 저소득층,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초점이 되고 사업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서비스 대상자가 한정되어 있습니다.
③사회통합에 좋지 않습니다.
어려운 사람을 더욱 소외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사회통합을 더디게, 더 어렵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④자연력을 퇴화시킵니다.
복지를 흩어서 생활 속에 내장하고, 복지를 풀어서 시설 밖 세상에 흐르게 하는 실천, 즉 지역사회에서, 지역사회로써, 지역주민의 삶이 되도록 풀어내는 방식이야말로 적은 비용으로 많은 사람을 이롭게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사회통합에도 유리합니다.
그것이 사람의 본성을 회복하는 방식이고 사람살이의 생태를 보존하는 방식이며, 자연으로 돌아가고 기본에 충실하고 그리하여 평범하고도 마땅한 삶에 다가가는 방식입니다.
도움을 받을지라도 인격적 품위를 지키고 싶습니다. 삶의 주체로 서고 싶습니다. 문제가 있을지라도,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강점과 자원을 인지하고 접근할 수 있다면, 스스로 그것을 선택·활용하거나 획득·생산하는 주체적 인간이고 싶습니다.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고 주면 좋은거고, 받을 수 있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우리는 여기서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들이 있다. 정말 좋은 것인가?
항생제나 수술 같은 복지 서비스에 내맡기고 싶지 않습니다. 일방적으로 대신해 주거나 베풀어주는 서비스의 대상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주는 대로 받으라는 식의 도움은 자존심 상합니다. 설명을 듣고 싶고, 선택하고 싶고, 참여하고 싶고, 역할을 감당하고 싶습니다.
단순한 문제해결을 위해서 대신해주고, 베풀어준다면 일시적으로 문제는 해결할 수 있겠지요. 전문가라는 이름으로 무슨 생명이라도 구해주는 것처럼 직업정신으로 합니다. 관계와 덕과 예는 무시합니다. 치매어르신이라고 해서, 정신지체라고 해서, 나보다 약자라고 해서 모른다고 생각하고, 무시해도 되는 존재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왜 자신의 삶의 자리를 권한을 무시하는 거지요. 그 자리가 그 권한이 사회복지사라는 사람들의 자리인가요? 객체로 대상화시키지 맙시다. 더 열심히 설명하고, 예를 갖춥시다. 모르는 것처럼 보여도 다 알고 있고, 느끼고 있습니다.
입과 몸 ≦ 인격과 관계
입과 몸 기르는 일을 폐할 수는 없으나 인격과 관계를 기르는 일이 근본이라 생각합니다. 동물적 생존이나 연명이 아니라 인간적·사회적 삶이 되게 하고 싶습니다.
욕구 ≦ 필요, 이상, 이념
욕구는 흔히 실천의 실마리가 되지만 그대로 따를 수는 없습니다. 다 할 수도 없습니다. 필요에 대응하고 싶습니다. 이상과 철학에 부합하는 것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필요, 이상, 이념에 집중하면서 걸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걸언을 통해서 욕구에 대응하는 필요, 이상, 이념을 통해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행복, 재미·만족 ≦ 복福, 의義
행복하다, 재미있다, 만족한다 하면 이는 좋은 일이지만 그것을 목표나 기준으로 삼을 수는 없습니다. 귀하고 의롭고 가치 있고 복되게. 이렇게 뜻을 기르고 싶습니다. 뜻을 잊고 욕慾을 따른다면 어찌 우민복지愚民福祉에 빠지지 않겠습니까.
행복하다, 재미있다, 만족한다는 것은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귀하고, 의롭고, 가치있다는 것은 더 큰 만족과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서비스 전달이 아니라 그 전달이 당사자가 귀하고, 의롭고, 가치 있다면 그것을 좇고 싶습니다.
임기응변 미봉책 ≦ 항산恒産 근본책
임기응변하는 미봉책이 때론 필요하고 최선일 수 있으나, 항산적 바탕을 만드는 근본책에 더욱 힘쓰고 싶습니다.
임기응변, 미봉책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문제가 해결되고, 단기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효율적인 면에서는 효과성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항산적 바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효과와 효율의 중요함을 강조하는 사람일수록 항산적 바탕에 더욱더 힘써야 할 것입니다.
시기時機와 형세形勢 ≦이치와 도리
시기와 형세를 따라 변통變通할 줄도 알아야겠지만 이치와 의리를 좇아 올곧게 단순하게 한결같이 행하기 원합니다.
프로그램 복지 ≦ 생활복지
연습보다 실제 과업을, 프로그램보다 생활을 위주로 하고 싶습니다.
생활복지는 참 매력적입니다. 어설픈 지식과 기술로 프로그램 복지를 기획하고 진행하여 프로그램이 잘 진행되고 대상자가 만족스럽다면 성공적인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 평가에는 여러 가지 변수들이 존재합니다. 그러기보다는 생활복지가 참 마음에 듭니다. 활동을 하는 이유의 목적은 보면 대상자의 사회복귀, 사회적응, 자신의 삶속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는 점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전문성, 신이성新異性 ≦ 마땅함
새롭고 특별하고 기발한 것을 찾기보다는 일상, 기본, 자연에 다가가고 싶습니다. 옛것이든 새것이든, 독창적이든 모방적이든, 소위 전문적 개입이든 단순 활동이든, 다만 마땅함을 좇을 뿐입니다.
특별한 지식, 기술 ≦ 평범한 예禮와 덕德
특별한 지식과 재주도 유용하지만 평범한 예禮와 덕德으로써 섬기기 원합니다.
대행, 시혜 ≦ 주선, 거듦
대신하거나 베풀기보다는 주선하거나 거들어 주기 원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재미있는 미술활동을 마치고 난 후, 아이들은 놀러나갑니다. 뒷마무리는 활동을 했던 선생님이 다 해야하지요. 과연 이것이 좋을까요? 아이들에게 제안합니다.(주선하기) 선생님이 랑 함께 치울사람?(거들어주기) 미술활동은 우리 모두가 함께 즐겁게 미술활동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함께 치우자고 말합니다. 그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아이들이 마땅히 치워야 하는 것입니다. 처음 그 제안이 두 번째, 세 번째는 아이들이 빗자루를 들게 했고, 걸레를 가지고 닦게 했습니다.
환자, 문제·증상, 치료 ≦ 사람, 강점, 보양補養
문제와 씨름하기보다는 강점을 생동시키는 계책이 더욱 실효가 있으리라 믿기에, 긍정을 강화하여 부정을 희석시켜 버리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환자가 아니라 「사람」이게 하고 싶습니다. 환자로 보고 문제를 보고 증상을 치료해 주기보다, 그냥 「사람」으로 보고 강점을 보고 바탕을 기르고 싶습니다. 자연처럼 그렇게 스스로 살리고 자라고 돌보도록 바탕을 일구고 싶습니다. 항생제나 수술 같은 서비스보다는, 본성과 자연력을 북돋아서 면역·적응·해결하게 하고 싶습니다.
프랑스 영화중 한 장면이 생각납니다. 그녀는 ‘사진 찍기’를 매우 좋아하고, 사진도 잘 찍어서 주변사람들에게 칭찬을 듣습니다. 그녀가 사진 찍기를 좋아하게 되고, 사진을 잘 찍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녀의 어머니 덕분입니다. 그녀는 어릴 적부터 한 곳에 집중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의 말은 들리지 않고, 그 한 곳에서만 집중하여 몇 시간씩 관찰하고 집중을 했습니다. 이웃집 사람들과 그녀의 동생 또한 언니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정신과 병원에 가야 한다고까지 생각하면서 그녀의 어머니를 부릅니다. “엄마, 언니가 이상해. 언니는 아무래도 정신과를 가야 할 것 같아.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아.” 그녀의 어머니는 언니가 이상하다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에게 사진기를 선물합니다. 관심이 가고, 좋아하는 것들을 자유롭게 사진으로 담으라고 사진 찍는 방법을 가르쳐줍니다. 그녀는 문제가 되고, 환자가 되고, 치료를 할 존재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어머니가 강점을 찾아주고, 그 강점이 더욱더 그녀의 삶을 즐겁게 했습니다. 강점이 중요합니다.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에 관심 가져야 합니다. 주선하고 거들어드리면 더 이상 문제도, 부정적인 존재도 아닌 것이 됩니다.
인격적 품위 - 자주성, 염치, 자존심을 세워 주고 싶습니다.
성숙한 인간을 생각하는 사회사업, 삶의 철학이 담긴 사회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복지나 이상사회에 관하여, 그리고 그것을 달성하는 방법에 관하여는 그야말로 각인각색입니다. 복지가 무엇인지, 어떻게 하는 것이 인격과 바탕을 기르는 것인지, 무엇이 복되고 마땅한 것인지, 어떻게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인지, 자기 주관에 따라 선택할 뿐입니다. 시기와 형세를 판단하는 것도, 필요를 파악하는 것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으며,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습니다.
사람을 돕는 방법으로서 항상 좋기만 한 것은 드물고 항상 나쁘기만 한 것은 없습니다. 저마다 장점이 있고 단점도 있으며, 통하는 경우도 있고 통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엇이 옳다고 다른 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선택의 자유권리가 있고, 자신의 가치에 맞게 선택하고 행합니다. 또한 마땅한 것을 좇지 못하는 이유도 있기 때문에 그 상황과 사안과 여건에 맞게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는 것도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그 상황에서 유일하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일수도 있고, 자신이 잘하는 것을 할 수 있는 만큼의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와 다른 가치를 가졌다고, 나와 다른 선택을 했다고, 우리는 비판해서는 안됩니다. 우리의 생김새가 모두 다르듯이 가치관도 다르고, 삶도 다양합니다. 우리는 다름을 인정해야 할 것이고, 존중해야 할 것입니다.
사회사업의 대상이 카오스이고 환경이 카오스입니다. 그래서 사회사업의 실제는 사안에 따라 다르고 사람에 따라
다르고 상황 형편과 처지, 지역사회 문화, 가용자원, 시기와 형세, 집단역동, 역학, 관계의 질, 지위, 개인사정 등에 따라 달리 할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은 넓고 변화는 무궁하니, 제 소견으로 분별하고 판단할 만한 것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체험하지 못하고, 미처 이해하지 못하고, 온전히 느끼지 못하는 것이 너무도 많습니다.
그러므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합니다. 어느 한쪽을 판단의 절대기준으로 삼아 단정하거나 비판하기를 꺼리고 삼갑니다.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 자만하지 않으려 합니다.
자연주의 사회사업을 말하지만, 모든 사안을 다 이와 같이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회정책·복지행정은 아예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복지요결36-43박우정.hwp
첫댓글 모르는 것처럼 보여도 다 알고 있고, 느끼고 있습니다. / 정말 그렇지. 민감하게 우리가 하지 않기 때문에 모르거나 지나쳤던 것이겠지. / 우정이가 참 성의있게 뜻을 담아 읽었음이 느껴진다. 잘 읽었어. 우정아.
열심히 읽어주고 요약하고 우정이의 생각을 더해줘서 고맙다.
상황과 사안에 따라 다름을 인정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농활하자. 면접 때 기대 수준을 낮춰달라고 한 것은 겸손이 아니라 상황과 사안에 따라 (어르신들과 혹은 농활팀 내에서) 다름을 인정하자는 말도 포함되지. 우정아, 잘했다.
저는 거창군 노인복지센터가 궁금하고, 거창 어르신들의 삶에 호기심이 많습니다. 강원도 삼척시 도계에 있는 작은꽃노인복지센터는 탄광지역이라는 특성에 맞게 도계 어르신들의 삶이 계시고, 또한 사업의 진행에 있어서도 거창과 조금 다른 부분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나누고 싶습니다. 늦은 시간까지라도 어르신복지에 대해서 한 주제를 가지고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