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공포, 사랑, 되찾음에 관한 매혹적인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쥬세페 토르나토레의 감각적인 연출력과
영화 음악의 대명사 격인 엔니오 모리꼬네의 긴장감 넘치는 현악기의 향연,
그리고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이레나’로 완벽하게 분한 크세니야 라포포트까지.
연출과 음악, 연기의 삼 박자를 고루 갖춘 멋진 미스터리 스릴러.
어떤 사건에 대한 원인을 파헤치거나 범인을 찾는 식의 스릴러는 서사가 중점이 되기 때문에
사건이 해결되거나 범인이 밝혀지면 표면적인 공포도 사라지고, 짜릿한 쾌감도 단발성으로 그치고 만다.
그러나 <언노운 우먼>은 ‘이레나’라는 인물의 숨겨진 과거와 사연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므로
곧 그녀가 벌이는 의문의 행동들이 서스펜스를 자아내고,
마침내 그녀의 삶이 모두 공개되는 순간 관객들은 여느 스릴러에선 경험하지 못했던 짙은 연민과 진한 감동까지 느끼게 된다.
끊임없이 추리를 하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릴러는 머리로 이해만 되면 충분히 영화를 즐겼다고 할 수 있지만
<언노운 우먼>은 머리로 사건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가슴이 젖어 드는 독특한 스릴러.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 본 영화.
쥬세페 토르나토레와 엔니오 모리꼬네의 인지도, 그리고 무엇보다도 포스터 여주인공의 시선때문에 선택.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이 앞을 가려 흑흑대며 연신 휴지로 눈물을 훔쳐내고 있는데 옆에 앉은 그녀 왈,
"떼아가 진짜 딸인 것 같지 않아요?
..... 누가 그런 게 궁금하댔어? 간만에 시원하게 눈물 좀 뽑고 있는데. 쩝 .....
가슴에 남는 대사
이레나가 어린 떼아를 붙잡고 이야기하는 장면
"누군가 밀어 넘어졌어. 그런데 누가 밀었는지 모르면 맨 처음 보는 사람에게 화를 내. 절대 네 자신에게는 화를 내지마"
"중요한 건 시간이 걸리는 법이야"
첫댓글 절대 네 자신에게는 화를 내지마... 와... 스릴러 보면 심장이 쿵쾅대서 못 보는데, 보고싶어지네요.
ㅋㅋ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