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8일. 일요일.
어설픈 잠자리였을텐데도 모두(뱐등님 부부와 동목,그림자) 일찍 일어나서
세면을 하고 오늘의 일정을 계획하고 있었다.
나도 그 틈에서 씻고 나서 부엌을 살펴보니
다행이 숙표 아내가 아침을 먹을 수 있도록 식사 준비를 해 놓고 일하러 갔다.
그래서 우리는 밥을 퍼 먹고 커피도 한잔씩 타 마셨다.
그러다가 약속한 10시반이 되니 부산옥 사장 장록씨가 왔는데,
그 부인은 장사 때문에 못 간다고 하였다.
그래서 바쁘다는 장록씨도 갈 필요 없다고 돌려보냈다.
그때 마침 구인순씨도 왔기에 직접 차를 운전해서 가야 한다니까
차에 가스가 얼마 안 남았다기에 갈길의 방향을 바꿔 진보쪽으로 가기로 하고,
인구형은 구여사님 차를 타고, 나와 뱐등님 부부는 동목차에 올라 곧 출발하였다.
진보에 가서 엘피지 충전을 하고 조금 더 가다가 신촌 약수탕에 들러 약수를 마시고,
영덕으로 달려 동해안 4차선 국도로 병곡까지 가서는
고래불 바다를 보고 가자고 마을 어귀의 바닷가에 차를 세우고
우리는 바닷가로 들어가 사진을 찍으며 푸른 바다와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때가 이미 1시가 넘었지만, 점심은 불영계곡에 가서 먹기로 했기에
배가 고팠지만, 어쩔수가 없었다.
그렇게 바다를 바라본 후. 다시 차를 타고 불영계곡을 향해 달렸다.
울진 후포를 지날때 안동횟집도 생각났지만, 그냥 계속 달려서
울진 읍내를 조금 못미쳐 좌회전 하여 봉화쪽 불영계곡의 길을 잡고
십여분 더 달려서 드디어 불영계곡 휴게소에 도착하였다.
그때가 2시10분이 넘어가고 있었다.
휴게소에 내리니 가을송이 김갑자가 나와서 아주 반가워했다.
우리는 서로 인사를 하고, 넓직한 휴게소 식당에 들어가
송이오리불고기를 시켜 놓고 음식을 직접 만드는 갑자와는
별다른 이야기를 못했지만, 우리끼리 산새좋고 물좋은 경치를 이야기 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다된 송이오리 요리가 나와서
이 초여름에 가을송이 향을 맡으며 맛있게 먹었다.
이동막걸리와 소주를 건배하면서...
일찌기 몸보양으로 배를 채우고 나니 그 경치좋은 곳에
머물고 싶은 생각도 들고해서 관광 용품을 파는 매장을 둘러보고 나와서는
계곡물을 향해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
언제봐도 맑은물이 흐르는 불영계곡은 좋았다.
그렇지만 오래 머무를 수는 없어서 사진을 찍는동안 함께 이야기한 갑자와는
또 가을에 다시 오기로 하고 헤어졌다.
돌아오는 길에 불영사에도 들렀다 올 양으로 들어갔는데,
불영사 입구에서 5시가 넘으면 차량 진입을 막아서 절로 못 들어가게 했지만,
우리는 장애인이라고 떼를 쓰다가 겨우 들여보내 줘서
몇번인가 가 봤던 불영사를 또 둘러보고 오게 되었다.
처음 만났던 불영사의 안개 자욱하던 모습을 상상하며 그냥 그자리에 그대로 있는
건물들과 산에서 비치는 돌바위 그림자가 부처님이 제자를 가르치는 모양이
연못에 비치는 불영사의 참 모습을 보고.....
거기서도 장면 장면 기념 사진을 찍고 돌아 나왔다.
그리고 긴 불영계곡 길을 올라 통고산 능선을 감아 돌아 내려오는 길에
휴게소에 잠깐 쉬었다가 소천으로 노루재 터널을 빠져나와 임기, 재산으로
정산에 도착하니 8시는 되었다.
날씨는 비도 오고, 숙표아내의 인상도 별로인 것 같아서 나는 괜찮다고 그냥 가라고 했지만,
함께 놀았으니 저녁까지 함께 하자기에
식당마다 거의 문 닫겼고, 저녁을 하는데가 없어서 부산옥 가요주점에
전화해서 밥을 해줄수 있냐니까 오라고 하기에
우리는 또다시 그리로 몰려가서 저녁밥을 준비하는 동안 노래를 불렀다.
네잎클로버와 매도시뱐등님은 노래 대결이라도 하듯 연달아 잘도 불렀다.
나는 그때부터 지치기 시작해서 밥을 먹고 나서 빨리 눕고 싶었지만,
장록씨가 붕어 잡아 놓은게 있으니 붕어찜을 먹고 가라해서
구여사님은 그게 먹고 싶다며 밥을 안 드시고 기다렸다.
그렇지만 동목은 기다리지 않고 밥을 먹자말자 간다고 자리를 털고 일어서니
차를 모두 시내에 두고온 인구형과 뱐등님 부부도 따라나서서 빗길 속으로 먼저 갔다.
그런데 금방 될 줄만 알았던 붕어찜은 다들 가고난 후에도 얼마나 더 기다렸는지 모른다.
나는 다시 앉기도 뭐해서 서서 버텼는데, 다리가 얼마나 아프던지...
구여사님이 붕어찜을 다 잡술때까지
소주 몇잔을 더 받아 마시며 서서 견딘것이 기진맥진이었다.
아~ 건강이 안 받쳐주니 노는것도 이렇게 힘이드는구나!
결국 그날도 밤이 깊어서야 구여사님 보내고 집에 왔지만,
몸에 컨디션이 무너져 버리는 듯 그대로 쓰러져 자고 나니 새벽이었다.
이론상으론 참 즐겁고 행복한 만남의 여행이었지만,
내 건강은 그것조차 맘껏 즐길수 있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5일날부터 연속으로 차타고 다닌 것이 1200킬로미터를 넘었으니...
아무튼 그로부터 며칠간은 내가 나를 잘 달래어야 했다.ㅎ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기쁘고, 행복한 만남의 시간이었지만 연일 계속되는 스케줄은 조금은 무리했던 것 같군요 건강이 우선이니 몸의 컨디션에 따라 쉬어가는 만남도 좋을 듯 싶군요. 슥표아내님께도 너무 감사하고 한편으로는 계속 신세를 지게 되어 미안한 마음도 듭니다. 맛있는 아침 잘 먹었습니다.
내가 수고한거야 뭐 있나요... 연일 겹치기 여행이어서 내 몸이 못견딘 것이지요. 그 소중한 시간을 그냥 놓치기 아까워서 행한 일이니 뭐 더 좋은 추억으로 남겠지요... 숙표 아내는 일만하러 다니는데 내 혼자 놀러 다니자니 좀 미안했는데, 그래도 아침밥을 해 놓아서 나도 그점이 참 고마웠습니다. 그날 함께하며 즐거웠던 추억을 오래도록 간직합시다!
즐거운 여행 잘 다녀오셨습니다. 컨디션도 안좋은데 불영계곡에 다녀오시느라고 고생이 많았군요. 아뭏든 가을송이도 맛보고 좋은 하루 보내셨습니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 함께한 동해안 여행이 참 좋았습니다. 김선생님.
햇살아우님이 진솔하게 쓴 여행기 글 자취따라 직접 가보지는 못했지만. 마음으로 여행도 즐겁게 하고 맛난 가릉송이오리고기도 먹고 노래도 같이 따라 불렀네요. 아무튼 알콩달콩 재미나게 쓴글 잘 읽었습니다. 긴글 쓰시느라 수고 많으셨구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늘 여행때마다 이슬누님도 함께 할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합니다만, 그게 그리 쉬운일이 아니라서 죄송할 뿐입니다. 제가 다녀온 기행문으로 대리만족이라도 하신다니 고맙습니다.
"동목은 기다리지 않고 밥을 먹자말자 간다고 자리를 털고 일어서니..." 마치 내가 이른 저녁먹고 내 뺀 것처럼 표현했네. 그 시간이 하마 밤 10시인데. 천둥 번개 치지 비는 억수로 오지, 험하기로 이름난 산길에 안개는 자욱해서 한치 앞이 안 보이지. 시골 길이라서 표지판이나 야광 반사판은 전혀 없지...차가 어디로 쳐 박힐 것 같은 ...아슬아슬한 길....죽는줄 알았다. 서울 사람 예천 사람들도 십년은 감수 했을 거다. 8시에 바로 나왔어야 하는데...^.^
그날은 동목이 니가 너무 고마웠다는 표현이다. 그게... 내가 힘들때 저녁 먹자말자 빨리 가 주었으니 말이야. 평소때는 내가 늘 붙잡았지만, 그날은 참 힘들었거든... 글 내용 전체를 보면 그런점이 보일텐데... 넌 그것도 모르나? 이렇게 밝히고 나면 구여사님 한테는 또 미안해 지는데... 함께한 모든 사람들에게 끝까지 다 좋게하기 위해서는 내 다리쯤은 좀 아파야 했던 그날이다... 가는길 비가 와서 그 걱정도 안한것이 아니란다... 그날 수고 많았다고 내가 이미 표현했는데, 또 할께...ㅎ
고생들 많이 했네 그려~ 좋은 추ㅡ억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여~~~
웅아? 지금 시간이 12시가 7분전이다 내가 니보고 글쓰기 좀 쉬라고 한 말 오늘 내도록 미안하드라~니가 좋아하는 일인데 난 니 건강걱정되어서 그랫다는거 알그라이~그라고 니라도 갑자에게 다녀와서 참 기쁘다....
난 벌써 안다...ㅎㅎㅎ. 내 건강을 위해 그런말 한거..그리고 그런말에 대해서는 그 순간 듣고는 잊어버리는 게 내 습성이다 옥아... 지금껏 산 내가 누가 하란다고 하고 하지마란다고 안 하겠니? ㅎㅎㅎ. 늘 건강을 걱정해주니 그저 고맙지... 갑자에게도 나 혼자서야 갈수 있겠나? 이번에도 인구형이 그쪽으로 목표를 잡아주어서 동목이 차로 갔었으니 그들이 고맙지 머...
나도 알아 니가 내 맘 다 안다는걸 그래도 말을 해야 할 겉앗어~
서울왔다가 쉬지않고 강행군을 했으니 몸이 반항 을 하는거지~ 주위 사람 신경 쓰이지 않게 하느라고 욕 봤겠네~~ 자네의 그런 마음이 자네를 좋아하게 만드는 것 이지만 너무 심하게 무리는 하지 말그라~ 이제 얼마 안 있으면 할베 가 될텐데~~ㅎㅎ (이거 약 올리는 거 아니고 걱정하는거당~ㅎㅎㅎㅎ)
내 맘이야 이미 경남형한테 저당 잡힌지 오래인데요. 뭘. 약 올린들 약이 오르겠습니까? 어떤 계기가 있을 때마다 경남형과 함께하면 더 좋을 것을... 우리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그게 아쉬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