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 김장시장이 한창이다.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인하여 소비자들의 호주머니 사정도 찬바람이 쌩쌩인듯..,
산지직거래를 통하여 공급되는 배추를 포함한 염가의 김장재료들도 비싸다는 불평이 우세하다.
멀리 경북에서~
호남에서 공급되는 김장재료들의 수송비가 또 하나의 고민꺼리로 부상한다.
구매팀장과 팔을 걷어 붙였다.
포천으로부터 일산, 파주 등 도시근교지역에서 김장재료를 재배하는 소속농업인의 밭을
직접 수송하기로 하였다.
(포천 소재 배추밭 수확은 아직 이르다는 구매팀장의 시술 - 강아지 남매들이 귀엽다)
자정을 넘기는 가락동시장 경매로부터
새벽서리를 밟으며 피곤을 마다않는 구매팀장의 수고와 배려에 감사함이 두배이다.
소량이지만 그렇게 공급된 김장재료들은
신안 송도어판장 직송 새우젓, 갈치젓, 멸치젓, 육젓 등 냄새만으로도 명품인 젓갈과 함께
입고됨과 동시에 날개를 달고 팔려 나간다.
오늘 새벽은 다발무를 재배하는 고양시 소재 농업인의 밭을 말끔히 정리하였다.
아침서리!
영하를 체감하는 추운 날씨지만 뜻을 같이하여
좋은 상품 소분에 최선을 다하는 어르신의 노고가 한가지로 아름답다.
(당일 소분된 다발무는 중량에 따라 4500원~5500원에 역시 당일 싱싱하게 판매된다)
멀리 상주함창에서 귀한 분들이 오셨다.
봄으로부터 씨앗을 내고
여름 뙤약볕을 벗삼고
그렇게 가을을 영글어 수확을 마무리하신 조합장님과 여러 임직원분들이 내방해주셨다.
우리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검게 그을린 어르신들의 얼굴 얼굴마다
지난 여름의 노고가 짙게 배어 계신다.
사대문안 종로구 사직동에 소재한 사직하나로마트를 견학한다.
넓고 쾌적한 환경의 마트보다
얼마되진 않지만 고향 함창쌀이 판매되고 소개되는 노력에 경이롭고 감사해하신다.
더 많은 고향의 농산물들이 진열되기를 희망하며
마주잡은 한분 한분의 손에 뜨거운 힘이 실려온다.
행주산성에 소재한 음식점에서의 소찬을 자리하며 열여섯분 모두에게 마음의 잔을 권하였다.
농촌과 도시가 하나되는 열정을 담아 건배주는 '하나로'이다.
신시(申時)가 가까워 무르익은 분위기를 아쉬워하고 다음 행선지를 배웅하였다.
건배주에 새벽의 피곤이 홍수처럼 밀려온다.
요즘 상담사에 부쩍 관심을 쏟는 딸래미는
귀를 뚫겠다는 사춘기심리와 더불어 예뻤다 무서웠다 줄을 타고 있다.
라면땅 하나.
학교앞 덴뿌라 하나에 군침을 삼키었던 아빵으로선 ^^납득이 안가는^^ 말이지만
딸아이를 신뢰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귀를 뚫는 것에 허락하였다.
딸아이와 하나되는 아빵되기가 쉽지만은 않다.
수능을 끝낸 아들녀석은 운전면허 필기를 패스하고 실기를 준비한다더니
어제부턴 배드민턴 구장으로 날쌘돌이다.
건강이 좋지않은 녀석이라 오히려 밝은 선택이라 칭찬하고 엉덩이를 토닥거린다.
입동과 함께.
저물어가는 가을단풍과 함께.
우리집 아이들도 성인을 향한 작은 변화를 거듭해 나간다.
그저 건강하기만을 바랄 뿐이다.
대저 스스로의 힘으로 드넓은 세상 훌륭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리해나가길 소원해본다.
창밖 화단엔
싸늘한 바람에 밀려 서리맞은 고추가 고개를 숙였다.
하늘의 별도 참 시리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