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날 흔적을 찾고자 하나둘 찾아들어 왔지요
춘천에서의 김구, 홍명식, 이봉선, 심복춘, 정명희, 이 친구 5명은 두어번 만난 사이라 아주 생경하지는 않았다오 뒤이어
찾아온 본거지가 춘천으로 주말부부로서 멀리 미군부대 따라 평택으로 가있는 김익수가 합류하였고요.
느즈막히 남창주라고 검은 잠바를 입은 착해보이는 친구가 들어왔답니다. 깜짝 깜짝 놀라네요 너무 오랜만에 본지라
그 흔적을 읽느라고.. 그 친구가 한 말 가운데 기억나는 것은
“혼자인줄 알았는데 오늘와보니 이렇게 많은 이가 내옆에 있구나”라고 한 말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가족만큼이나
반가운 우리들의 이웃에 지난시름 잊어버리고 마음을 깨끗하게 정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오
서울에서 온 최광현, 최영숙, 최숙자, 최경자, 최준순, 최한석, 서상숙, 박길자, 박진걸, 황영순, 전원석 하고
대구에서 올라 온 김현화.
박길자와 서상숙은 가게문닫고 부랴부랴 달려서 10시경에 도착하였지요
대구에서 온 현화는 주먹만한 송편, 온갖것 다넣은 찰떡, 글구 양주까정......아니다. 거기다가 물김치, 갓김치, 고추김치,
고추장아찌, 총각김치, 시래기두뭉치...(비록 개인에게 돌아갔지만)
또 있네. 여자친구들을 위하여 치자를 넣어 만든 국수 뭉치 아주큰 것 각 1개씩,
이것이 다는 아니라오
동해의 친구들-김원수(회장), 장진우(총무), 홍길표, 이상식-이 도착했지요
새꼬시라고. 뼈있는 생선(가자미)으로 만든 회와 마른 안주를 한 박스 갖고 왔네요
닭갈비 집에서 만났으나 닭갈비는 뒤로 하고 회로 배채운 하루였지요
그동안 살아온 얘기, 살고 있는 얘기 등등 개인별 소개로 마무리했답니다.
10시 문닫을 시간에 즈음하여 자리를 털고 일어나 예약되어 있는 숙소(라데나 리조트)의 지하 노래방, 가장 큰방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모두하기에는 비좁은,그러나 ‘낑게앉아 낑게앉아’ 해가며 우리사이마냥 가깝게 앉고보니 전기줄의 참새와
다름없더이다. 막간을 이용하여 지난 2월달 병설유치원 원감(초등학교의 교감과 같음)으로 승진한
이도리 정명희를 위하여 케익을 앞에 두고 축하노래도 불렀지요
목청껏 우리의 만남을 노래하고, 필요할 땐 서로 껴안아도 보고..........
밤12시에 숙소로 올라갔습니다
숙소에는 낮부터 춘천의 이봉선, 심복춘이가 씻고 닦고해서 준비해 놓은 술, 안주, 과일, 총떡과 메밀부침 등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지요 4인실방에 가득앉은 우리의 참새들은 음식을 중앙에 두고 주욱 둘러앉아
제2탄 못다한 얘기, 하고 싶은 얘기를 돌아가며 얘기했지요. 간혹 일곱 살 망나니마냥 한결같이 떠들어대는 통에 무식한
제제도 가했지만 그래도 좋았다오
누군가 새벽 3시라 하네요 깜짝놀라 핸드폰 열어보니 진짜 3시
내일을 위하여 취침에 들자하고 각자의 방으로 향했습니다
남자친구들은 모두다 팬티만 입고 누웠노라고 전하네요.
다음날 새벽 6시에 서울로 향하는 박길자 서상숙을 터미널까지 데려다주고 일찍 일어난 친구 몇몇과 의암호 주변
드라이브, 소양강 전경 등 호반의 도시 춘천을 만끽하며 숙소로 돌아왔지요
남은 친구들 모두는 크로스 체킹이 잘되어 늦게 자는 동료도 다 깨워놓았네요
일부는 배고프다고 송편박스를 가운데 놓고 간이식사를 하고 있고요
9시 30분 숙소를 출발하여 오늘의 일정을 시작하였답니다
홍천강 다슬기 해장국이라고, 다슬기 부침도 첨부하여 일단 신체적 무장을 하였지요.
대기한 차에 적당히 나누어서 다음 목적지 문배마을 입구로 향했답니다.
그야말로 소풍이네요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가파른 언덕을 올라 조그마한 분지에 몇몇 집이 있는 마을
이곳이 문배마을 이랍니다.
언덕오를 때의 땀방울에 객기부리며 가지고간 떡, 과일을 호숫가 간이 식탁에 올려놓고
예약된 식당을 뒤로하고 자리했지요
아니나 다르랴
불과 20분도 못되어 춥다고 아우성. 우리의 만남은 봄이 아니라 늦은 겨울이었다오
식당으로 향했으나 밀려온 향춘객에 우리 갈곳은 없고
어릴 때 놀곤했던 추억을 되살려 그 동네의 묫등가를 찾았지요
전원석 친구가 묘지옆의 좋은 자리 찾는데는 선수였다오.
9월달 아들장가 보낸다는, 일찍 장가들었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누군가가 한마디 했지요
그다음은 그 친구의 원맨쇼!!!
우째그래 웃기나요? 옆에서 상대해준 최숙자도 대단하고....
토목사업장에서의 분들과 나누던 대화가 지금의 친구를 만들었나 보오
웃다가 웃다가 마무리 했답니다. 두부김치와 막걸리도 빼놓을 수 없지요
후일담, 서울오는 내내 차안에서도 그 친구의 만담은 계속되었다 하네요
다시 내려와서 마무리 인사에, 글구 준비한 닭갈비와 먹다남은 찰떡을 개인당 배포하고
모두다 헤어졌습니다. 우리의 하루밤 꿈도 추억으로 남기고 뒤로했지요
한결같이 즐거웠다고, 좋았다고, 자주만나고 싶다고, 아쉽다고 했습니다
일부(8명)는 대구 현화의 청평사 방문에 합류하여 저녁늦게 헤어졌지요
이번 일정을 마무리 하며 친구들의 동참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동해 친구들 20만원, 김익수 5만원, 이상식 10만원, 정명희 10만원, 남창주 5만원, 홍명식 10만원(춘천준비모임시
식대부담), 박진걸 7만원, 최영숙 30만원, 최숙자 2만원, 황영순 2만원, 김구 22만원(숙박비), 전원석 7만원, 이봉선
10만원(술, 안주), 심복춘 10만원(과일, 준비물등), 최경자 24만원(닭갈비), 김현화 20만원(떡2종류, 국수 등),
서울 친구들은 기부금 외에도 회비 3만원이 더해졌지요, 춘천까지 달려온 계산 못할 몸값 등등
일일이 친구이름을 거명한 것은 근황을 알리고자 함이요. 호명한 친구들은 각자 맡은 직분에 충실하며, 친구를 그리워하며,
북평을 그리워하며 살고 있답니다.
춘천다녀온 다다음날 김명화친구 부고에 서울사는 친구 16명은 이틀에 나누어 안양 장례식장에 가서 문상을 하고
왔습니다. 우리의 우정은 영원하리................
긴 글을 쓸 여유도 없지만 너무나 친구들이 고마워서 만사 제치고 시간 냈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 사진은 김구 친구가 제공하였습니다
춘천친구들의 아낌없는 행사협조가 눈부셨던 춘천만남이었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나의 자랑스러운 친구 경자~
이러니, 내 어찌 널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리......
두팔 좍~ 벌려 널 안아 주고 싶구나. 수고했다잉~~
어찌 경자 글 솜씨 녹슬지 않았네....나의 친구들 사랑한다...
경자 친구의 유려한 글에서 그날의 행복한 흔적들이 봄바람 타고 가득 전해 오네.
같이 못해서 정말 미안하구. 친구들의 건승을 소원하네...
친구들 이글 보고 다음엔 꼭 참석하시어 함께하는 우정의 시간이 될수 있도록 바랍니다
우리들의 흔적을 깔끔하게 정리해준 친구 수고 많았소.....
급하게 쓴 글이라 더러더러 수정들어갑니다. 김상식이 이상식으로, 글구 또 또... 틀린것 있음 얘기해 주세요
와~, 총무는 글도 잘쓴다,
몸은 현실인데,
생각은 아직도
그곳에 머물러 있네....
수고한 임원진과 만나면 좋은 친구들...
협찬한 친구들에게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전 한다....
아이고 마이도 모디었네....
춘천이 좋은데인 모양이구먼 .....
얼굴들 보니 어디서 마이 본 낮익은 친구들이 마이보이는구만...
좋은추억 만들어가는모습이 좋구먼.....다음에 시간나므 놀러한번 가야하겠구만...